메뉴 건너뛰기

close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훼손 용의자 체포를 보도하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갈무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훼손 용의자 체포를 보도하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갈무리.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관련사진보기

 
미국에 처음으로 세워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글렌데일 경찰서는 소녀상을 훼손한 60대 히스패닉계 여성 재키 리타 윌리엄스를 공공 기념물 파손(vandalism) 혐의로 체포했다.

용의자는 지난 26일 새벽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얼굴에 마커 펜으로 낙서하고, 주변 화분을 쓰러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건 당일 마커로 소녀상 얼굴에 낙서하는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증거로 확보했다. 

더구나 용의자는 버스 정류장과 벤치에도 낙서한 사건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으며, 지난달 글렌데일 인근 패서디나에서는 아시아계 교회에 협박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미국에서 공공 기념물을 훼손하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하며, 경찰은 용의자가 특정 인종에 대한 증오 범죄를 벌였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미국 글렌데일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의 '평화의 소녀상' 훼손 영상
 미국 글렌데일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의 "평화의 소녀상" 훼손 영상
ⓒ 글렌데일 경찰

관련사진보기

 
글렌데일 경찰서의 댄 서틀스 대변인은 "용의자는 소녀상과 매우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으며 체포될 당시에도 마커 펜을 갖고 있던 상태였다"라고 "용의자가 소녀상을 훼손한 동기를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글렌데일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2013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세운 이 소녀상은 일본 우익 세력이 설치를 막기 위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으나 3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고, 여러 차례 훼손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아라 나자리안 글렌데일 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글렌데일시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며 법정에서 용의자의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한 것은 훌륭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칼 포빌라이티스 글렌데일 경찰서장도 "공공 기념물 훼손은 지역 사회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라며 "경찰은 이번 사건을 완전히 조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그:#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글렌데일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