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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명량대첩축제를 하루 앞둔 26일, 아내와 함께 조선 수군재건 출정 길을 걸었습니다.
 
 남도이순신길 조선수군 재건 출정 길
 남도이순신길 조선수군 재건 출정 길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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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임술> 맑음
아침 식사 후에 압록강원에 가서 점심밥을 짓고 말의 병도 치료했다. 고산 현감 최진강이 군인을 건네줄 일로 와서 수군의 일을 많이 말했다. 오후에 곡성에 가니, 관사와 마을이 온통 비어 있었다. 이 고을에서 유숙했다. 남해 현령 박대남이 곧장 남원으로 갔다.
- 노승석 지음 <난중일기>

하얀 구름의 낮게 내려앉은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 부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구름이 낮게 깔린 섬진강 풍경
 구름이 낮게 깔린 섬진강 풍경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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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화협상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백골로 뒤덮인 강토에 쑥부쟁이가 우거졌고, 도성은 잿더미가 되었다. 적이 나의 강토와 연안을 내습했으므로, 적이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면 군대를 거두어 돌아가면 될 일이었다. 그리고 온 국토를 갈아엎고 돌아가는 적을 온전히 살려서 보낼 것인지, 종자를 박멸해서 시체로 바다를 덮을 것인지는 적이 아니라 나와 내 함대가 결정할 일이었다.
- 김훈 지음 소설 <칼의 노래>
 
 구례 섬진강변에 핀 쑥부쟁이 꽃
 구례 섬진강변에 핀 쑥부쟁이 꽃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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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가 폐허를 그릴 때 쓰인 쑥부쟁이 꽃이 섬진강 둑길가에 피었습니다. 평소에는 이쁘게 보였던 쑥부쟁이 꽃이 오늘은 왠지 마음을 울적하게 합니다.

구례읍 서시교를 지나 섬진강 둑길로 이어진 수군재건로를 걷다 보니 쑥부쟁이 꽃과 달리 화려한 꽃길을 이어집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코스모스 꽃이 활짝 피어 꽃향기가 섬진강 바람에 실려 멀리멀리 퍼져 나갑니다.
 
 구례 섬진강변 코스모스 꽃길
 구례 섬진강변 코스모스 꽃길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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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꽃길을 지나 최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산책로인 대나무 숲길에 들어섭니다. 대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차 나무에 핀 차 꽂이 보입니다.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차꽃 위 향기가 퍼져 나갑니다.
 
 구례 섬진강 대나무 숲길
 구례 섬진강 대나무 숲길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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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 숲에 핀 차나무 꽃
 대나무 숲에 핀 차나무 꽃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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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병방 마을을 지나니 구례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께 대접했던 구례 감이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익어가고 있습니다.
 
 병방 마을에 감이 익어가는 풍경
 병방 마을에 감이 익어가는 풍경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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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착 지점인 신월 정자 앞의 섬진강은 물의 흐름이 잔잔하여 잔수진이 있던 곳입니다. 장군이 백의종군 중 순천으로 가기 위해 건넜던 나발목으로 강의 흐름이 나발의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도착지점인 신월정자
 도착지점인 신월정자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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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8월 3일(음력)에 구례에 입성한 이순신 장군은 섬진강을 따라 추격해오는 왜군을 피해 다음 날인 8월 4일 구례에서 수군 재건을 위해 출정했습니다. 군사도, 무기도, 판옥선도 없었던 장군은 구례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구례, 곡성, 순천에서 군사와 무기를 모았고 보성에서 군량미를 얻었으며 회룡포에서 배설의 판옥선 11척을 인수했습니다. 구국의 길에 섰던 장군은 결국 40여 일 후 위대한 전투인 명량대첩에서 승리하여 전쟁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구례 통제영에서의 출정 결의가 있었기에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장군의 고난의 길을 따라 걸으며 때론 즐거웠고 때론 힘들었지만 백성을 끔찍하게 생각했던 장군의 따뜻한 마음을 가슴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9월 27일부터 시작되는 2019 명량대첩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

#구례 #명량대첩축제 #수군재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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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를 읽어주는 윤서아빠 임세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