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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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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바, 자이브, 차차차, 탱고…

음악에 맞춰 화려한 의상과 함께 춤사위를 선보이는 댄스스포츠. 그 선율에 몸을 맡기고 주민들이 사교하는 곳이 있다. 충남 예산군 삽교읍 댄스스포츠 모임 '그린나래'.

18일 저녁, 삽교읍주민자치센터에 들어서니 20명 남짓한 회원들이 음악에 맞춰 천천히 몸을 풀고 있다. 회원들의 반짝이는 의상이 눈부시다. '그린 것처럼 아름다운 날개'라는 뜻의 동아리 이름 '그린나래'처럼 모두 근사한 날개를 단 듯 생기가 돈다.

이 동아리는 3년 전 삽교읍주민자치센터 스포츠댄스 강좌로 맺어진 인연이다. 모두 삽교 주민들이지만 이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 많단다.

"댄스스포츠 시작하면서 새로 알게 된 얼굴이 많아요. 음악에 맞춰 짝꿍과 호흡을 맞추니 더 친근감도 생기죠. 운동도 하고 친목도 하고, 얼마나 좋게요?"

오경자 회장의 말처럼 두 명씩 짝을 맞추니 서로 호흡이 중요하다. 댄스스포츠는 원래 남녀가 짝을 이루지만, 남성회원이 없어 의상으로 역할을 구분했다. 강렬한 빨간색 원피스가 여성, 검정색 바탕에 화려한 크리스탈로 장식한 옷과 빨간모자가 남성역할이다.

"저는 올 2월에 음악 들으며 운동도 할 겸 시작했어요. 나이 들면 힘이 빠지는데 체력도 길러지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매번 수요일이 기다려져요."

황선희 회원이 차분한 목소리로 전한다.

"원래 춤에 관심이 있었어요. 제가 흥이 많거든요. 여기 오기 전에는 배가 붕어만큼 나왔었는데 댄스하면서 많이 들어갔어요~"

김재복 회원의 재치에 한바탕 웃음바다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어려워하는 성격이었는데, 댄스 배우면서 무대에도 몇 번 오르고 나니 그런 것도 사라졌어요."

김 회원이 자랑을 하나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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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켜지고, 대열을 맞춘 회원들이 쭉 뻗어 나가는 동선으로 이동한다. 진지한 표정으로, 밝은 표정으로, 여유 있는 표정으로 스텝 하나 엉키지 않고 호흡을 맞춘다.

"다들 멋있고 예쁘쥬? 우리가 요즘 동네 스타유~"

지난 1일 서산에서 열린 '어르신과 함께하는 전국 댄스스포츠 대회'에서 포메이션 장년부 부문 대상을 받았으니, 동네가 아니라 전국스타다.

"상 탔다고 애들에게 자랑하니 '엄마 최고'라고 응원해요. 가족들 응원에 힘입어 더 신나게 하죠."

회사를 마치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온 윤금순 회원이 환하게 웃는다.

"나는 내일모레 70인디, 10년은 젊어졌슈."

왕언니 이희섭 회원의 짧고 굵은 한마디가 훅 들어온다.

"활기차게 댄스도 배우고 젊은이들과 대화도 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유."

귀농 7년 차인 정화자 회원은 "몸치탈출하려고 들어왔는데 성공했어요. 가족들도 시간 되면 데려다주려 하고 좋아해요. 귀농하고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젠 예산이랑 정들었죠. 농촌이지만 이렇게 취미생활도 할 수 있어 좋아요"라고 고백한다.

댄스스포츠를 통해 또 다른 활력을 찾았다는 이들의 눈이 모두 초롱초롱하다. 오늘은 민숙자 강사가 한턱 낸다. 피자 파티다.

"우리 그린나래 앞으로도 쭉 파이팅!"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스포츠댄스, #스포츠댄스동아리, #노인 동아리, #그린나래,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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