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0-2로 패배했다. 1라운드 첼시전 대승 이후 모든 경기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맨유였기에 이번 패배가 딱히 놀랍지는 않다.
 
맨유의 부진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가시적인 것은 바로 벤치다. 특히 공격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 텅 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유의 지난 5경기는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됐다. 초반에 강한 압박으로 이득을 챙기다가 어느 시점부터 압박이 느슨해지고, 결국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주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럴 때 다시 분위기를 찾아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공격적인 교체다. 그러나 마시알과 포그바, 래시포드까지 빠진 맨유의 선수 명단에 공격적인 역할을 맡길 수 있는 자원은 앤젤 고메스, 총, 그린우드 같은 어린 선수들뿐이다. 재능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큰 기대를 하긴 어려운 선수들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솔샤르는 자신과 맞지 않는 공격 자원들을 내보냈다. 루카쿠와 산체스는 분명 솔샤르 휘하에서 좋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때문에 이들의 방출은 합리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는 두 선수의 대체자를 구했을 때 이야기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들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마샬과 래쉬포드는 속공에는 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지공 상황에서 단점이 뚜렷한 선수들이다. 중앙에서 힘으로 상대 수비수와 싸워줄 공격수가 필요하다. 루카쿠가 그 역할을 해줄 유일한 선수였지만 밀라노로 떠났다. 산체스 또한 부진하긴 했어도 린가드와 페레이라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지금처럼 필요한 순간이 있었다. 그들이 떠난 시점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했어야 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맨유가 이적시장 마지막 날까지 영입을 미루다 내놓은 해답은 유스(Youth)였다. 그리고 그 답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과장을 조금 보태 지금의 맨유는 마치 '유스 만능주의'에라도 빠진 것처럼 보인다. 부진에 빠진 검증된 선수보다 유스를 선택했다. 유소년 선수들의 기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기회를 많이 준다고 해서 현재와 미래의 성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한 것은 보드진의 잘못일지 몰라도 기존의 선수들을 팔고 유소년 선수들을 벤치에 앉힌 것은 분명 감독의 선택이다. 솔샤르의 어린 맨유가 과연 현재의 부진을 털고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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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장종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솔샤르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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