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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위원장, 혁신선언문 발표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7년 8월 당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류석춘 교수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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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를 '매춘'에 비유한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 발언에 대해 '(학생이 매춘을) 한 번 해볼래요?'라는 뜻이 아니라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볼래요?'라는 취지였다고 류 교수가 해명하자, 문제의 강연을 직접 들은 학생들은 "맥락상 (조사를 해보라는 말은) 나올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 학생은 "매춘에 대해 계속 얘기하다가 '한 번 해보겠냐'는 말이 나온 것"이라며 "당연히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춘'이라는 표현이 생략됐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그 발언을 듣고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라며 "대부분 학생들도 황당했던 건지, 류 교수의 발언 직후 정적이 감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수업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한 것",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궁금하면 (학생이) 한 번 해볼래요?"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파문이 확산되자 류 교수는 23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학생회와 대학당국이 이번 제 발언을 두고 진의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한 번 해볼래요' 발언에 대해서도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였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에 대해 강의를 직접 들었던 학생들은 오히려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류 교수의 발언을 언론에 최초 제보한 수강생 A씨(사회학과 3학년)는 <오마이뉴스>에 "(입장문이)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라며 "'조사해보겠느냐'는 말이 나올 수 없던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수강생 B씨(사회학과 3학년)도 "교수님의 발언에 대한 피해자가 분명 존재하는데 그러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만 말하는 건 올바른 해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아래는 류 교수의 입장문에 대해 두 수강생들이 <오마이뉴스>에 전한 내용이다.

"격의 없이 말하는 상황 절대 아니었다... (류 교수에게) 발언하면서도 두려웠다"

- 류 교수는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 아니었다"며 '조사해보겠느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A "나는 현장에서 그 말을 들었을 때, 곧장 '매춘해볼래요?'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매춘을 조사해보겠느냐'는 식의 말은 맥락상 나올 수 없었다. 어떤 의도로 말한 건지는 교수님만 아시겠지만, 오해의 소지가 굉장히 많은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 오해의 소지라면?
A "매춘에 대해 계속 얘기하시다가 한 번 해보겠냐는 말이 나온 거니까. 당연히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춘'이라는 표현이 생략됐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조사해보겠냐는 뜻이라 한다면... 물론 우리(학생)들이 그 상황에서 무슨 뜻이었냐고 더 묻지는 못해서 교수님이 생략하신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생각한다."

"(류 교수의 발언을 들은 직후) 이런 것을 나름의 주장과 비유를 통해서 설명하시는데... 너무 답답했다. 여학생에게 '(매춘) 한 번 해보라'는 말도 마치 너스레 떨 듯 말했다. 이게 말이 되나. 그 발언을 들은 학생은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을까. 나 또한 그 발언을 듣고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너무 황당해서) 화도 안 났다. 대부분 학생들도 황당했던 건지, 교수님의 발언 직후 정적이 감돌았다."

- 류 교수는 입장문에서 '(본인은) 젊은 세대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항상 노력해왔다'며 '그래서 이번 사태가 굉장히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은... 확실하게 밝히자면 격의 없이 말하는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저 역시도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었고, 교수와 학생 사이라는 관계까지 더해지다 보니까... 그래서 발언하는 게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 무서웠던 이유는?
"성적에 대한 권한을 가진 분이고. 또 교수님께서 가지고 계신 신념이 너무 뚜렷해서 제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공격받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반박하고 싶어도 못 했던 게 더 컸을 거다. 강의실 내에서는 학점을 중심으로 위계관계가 이뤄지지 않나. 대학생활의 가장 큰 요소가 학점이고, 교수와의 관계일 텐데. 잘못 말했다가 학생이 얻게 될 불이익이 훨씬 큰 상황에 함부로 직접 '사과하라'며 비판하기는 쉽지 않다."

- 류 교수는 학생들의 반론, 지적에 대해 수용하는 편이었나?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간 것이냐고 물어봤는데 '이영훈 책에 다 나와 있다'거나, '너희가 위안부 할머니들 만나는 봤냐, 이영훈 교수는 그들을 다 만나고 얘기까지 들었다'는 식으로만 반박했다. 그런 식으로 나오니까 우리도 더 할 말이 없어지더라."

"권력관계 속에서 왜곡된 역사 인식 강요"
  
- 류 교수는 강의 녹음파일이 유출 된 것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럼 교수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학생들은 그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건가? 오히려 모든 강의내용을 공개해서 제3자에게 판단을 맡기는 게 더 객관적인 것 아닌가."

"사실 이 문제가 본인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성희롱적 발언 때문에 문제가 된 건데... 최초 제보한 매체의 기자에게 들은 바, 교수님은 되레 '누가 제보했냐', '누가 녹음본 줬냐'고 물어봤다더라. 문제는 그게 아니지 않나. 그런데도 녹음본을 누가 유출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는 게 실망스러웠다.

강의 내용에 대해 잘못된 일이 있다면 지적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이슈에 대한 문제다. 제3자라도 얼마든지 비판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논란이 된 것은 과거 식민지 시절에 대한 내용들이다.
"류 교수님는 사회학자다. 그는 '한국 역사학계는 좌경화됐다'며 사학자의 발언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수업도 이영훈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전 교수의 책 <반일종족주의>와 <대한민국이야기>에 근거했다. 그는 수업에 앞서 이영훈 교수의 책 일부를 수업 참고자료로 온라인공유하기도 했다."

"교수님은 수업시간 전체에 걸쳐서 이영훈 교수의 말을 인용하셨다. 계속 이영훈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이렇게 주장했다고 하면서... 심지어 학생들이 (이영훈 교수의 논리에 대해 동의하는지) 재차 질문하니까 '동의한다'고 하셨다.

교수님은 본인이 인정한대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심지어 연구 하신 적도 없다. 그런 교수님이 인용하시는 내용은 논란과 반박의 여지가 많은 한 학자의 주장이다. 이런 내용을 인용하시는 만큼, 본인이 발언하시는 것에서도 신중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날 B씨가 제공한 녹음파일에 의하면, 류 교수는 학생들에게 "(나는) 위안부 연구한 적은 없다"며 "이영훈 책만 읽었다"고 말했다.)

- 류 교수는 입장문 말미에 '저에게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혐오발언과 권력관계를 문제 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A "학교와 학생회가 이걸 문제 삼는 건 정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명백한 혐오 발언이었다. 현장에 있던 나는 권력 관계 속에서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강요받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에 교수님께서는 그런 비판을 당연히 받아들이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건 필수이고 의무다. 지식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교수 직책에 있는 사람이 그런 것 없이 윤리 의식이 결여된 발언을 하고 있는 거다. 이런 일은 교수님만의 문제가 아닐 거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에 대해 구조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 같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류 교수 연구실 문 앞에 항의 글로 도배되어 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류 교수 연구실 문 앞에 항의 글로 도배되어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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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

이날 김예진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어제 사과대 학생회 임시 회의를 진행했다"며 "류석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할 계획이다, 우리의 입장문과 함께 연서명 링크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류석춘 교수 발전사회학 수업 중 발생한 발언에 대한 총학생회의 긴급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류 교수의 수업 중 발언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류석춘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궁금한 사항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에게 직접 얘기할 것이지 기자한테 얘기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류 교수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와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 2006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2012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관리위원,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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