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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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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을 이겼습니다! 시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수원시가 부산·인천광역시를 제치고 41개국 환경장관 등이 참여하는 '제4차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을 유치하게 된 것을 두고 염태영 수원시장이 한 말이다.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관하는 유엔환경총회의 지역별 준비 회의다. 아·태 지역 41개국 정부, 국제기구, 민간단체 대표 등 500여 명이 모여 환경 현안을 논의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수원시, 열세 뒤집기 위해 차별화된 강점 부각... 자치단체장 의지 피력이 주효

유치전에 뛰어들어 1차 관문을 통과한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수원시 등 3개 후보 도시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광역시인 인천과 부산은 국제행사 경험이 풍부하지만,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는 국제행사의 인프라와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실제 지난 8월, 환경부 실사단이 방문했을 때 수원시가 개최 장소로 꺼내든 수원컨벤션센터는 개관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그때까지도 센터 주변은 인프라 구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누구도 수원시가 환경장관포럼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19일 "수원시가 2020년 열리는 제4차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 개최도시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대규모 국제 행사를 기초지자체에서 개최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수원시가 열세를 뒤집고 환경장관포럼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수원시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원시는 풍부한 문화·환경 인프라, 혁신환경정책 우수사례, 자치단체장의 강력한 유치 의지 등을 내세웠다.

무엇보다 자치단체장의 유치 의지와 열정을 심사위원들에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방법을 고민했고, 염태영 수원시장이 직접 2차 프레젠테이션 평가 발표자로 나서기로 했다. 염태영 시장은 지난 10일 열린 발표 평가에서 '환경수도 수원'의 비전을 설명하고, 제4차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 개최 이후 한 단계 발전될 환경수도 정책을 제시했다.

염 시장은 이날 오후 SNS에 올린 글에서 "열세의 상황에서 고심 끝에 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섰다"며 "우리만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바탕으로 '환경수도 수원'의 꿈과 진정성, 우리 시가 이뤄낸 환경정책들을 빠짐없이 담아냈다. 진심이 통했다"고 자평했다.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와 박형길 수원남부경찰서장도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고 한다.

"범시민 준비기구 구성해 내실 있게 포럼 준비하겠다"

수원시는 제4차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 유치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수원컨벤션센터 개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국제회의를 유치해 '국제회의 유치도시'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염태영 시장은 "이번 유치 확정은 이례적이며 고무적인 일이다. 광역도시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국제 행사를 중앙정부가 기초지자체에 맡겨준 일대사건"이라며 "어찌 보면, 이번 결정은 기초지방정부가 중심이 되는 자치분권의 길에 드리워진 한 줄기 빛과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염 시장은 또 "'환경수도, 수원'의 위상에 걸맞은 혁신적인 정책을 적극 알리겠다"며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수원컨벤션센터의 기능과 역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앞으로 환경부와 적극적인 협력과 더불어 범시민적인 준비 기구를 출범시킬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년 수원에서 개최되는 제4차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은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화학물질 관리 등 다양한 환경 분야 현안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파리협정체제 출범에 따른 세부이행방안, 생물 다양성 전략, 화학물질 관리전략 수립 등 전 지구적인 환경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염태영수원시장, #환경장관포럼, #환경수도수원, #수원컨벤션센터, #염태영자치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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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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