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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탈원전 강연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탈원전 강연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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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탈원전' 운동을 주도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환경상의 탈원전 정책을 독려했다(관련 기사 : 일본 새 환경장관의 '탈원전' 소신... 아베 정권서 통할까).

일본 NHK에 따르면 15일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바라키현 히타치에서 열린 '원전 제로' 강연에서 최근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의 환경상 취임과 관련해 "자연환경을 소중히 여겨 원전을 없애고 자연 에너지로 발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은 나보다 더 공부를 많이 한다"라며 "지금은 환경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힘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신조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정계 은퇴 후 탈원전 운동을 펼치며 아베 정권의 원전 재가동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도 거론되는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도 아베 정권의 내 환경상으로 발탁되어 탈원전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취임 후 후쿠시마현 어민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원전을 유지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없앨지를 연구하고 싶다"라며 "다시는 원전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되며, 한 나라에서 두 번이나 일어나면 끝장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던 전임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어민들에게 불안을 준 만큼 후임 장관으로서 사죄하고 싶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고이즈미 환경상의 입장은 원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아베 정권의 방향과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당시 간 나오토 총리가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2030년까지 탈원전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아베 신조 총리가 이를 철회하고 단계적 재가동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스가와라 잇슈 신임 경제산업상도 탈원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아베 정권에서 탈원전을 둘러싼 부처 간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그:#고이즈미 준이치로, #고이즈미 신지로, #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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