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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두고 온 나라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찬성하는 사람이든 반대하는 사람이든 다른 이슈는 아예 덮어지고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났다. 다른 후보자들, 공정거래위원장이나 과학기술부 장관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조명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들 직위도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어 평소같으면 엄한 검증을 받았을 텐데, 온 나라 사람들이 단 한 명에게만 관심이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20대에 대한 이야기가 크게 늘었다. 서울 내에 위치한 대학에서 조국 후보자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언론에서 20대가 드디어 정부에 반대하는 움직임에 나섰다는 기사가 등장했다. 공정을 중요시하는 20대가 드디어 들고 일어섰다는 것이다.

최근에 20대와 청년이 뉴스에 이렇게 자주 오르내린 적이 있을까 싶다. 청년세대를 말하지 않는 언론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청년세대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이 말해져서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여기, 사람들이 세대만을 말하고, 다른 것은 논의에서 배제하는 현실이 만족스럽지가 않은 사람이 청년을 말하는 사회에 대해 책을 하나 썼다.
 
 청년팔이사회
 청년팔이사회
ⓒ 김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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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미디어문화연구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선기씨는 청년 담론이 청년의 가능성을 막고 그들을 분리시킨다고 본다. 저자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쓴 책이 바로 <청년팔이사회>다.

저자에 따르면, '세대'는 집단 내 개인들의 동일성 혹은 유사성을 담보하기에는 너무 크고 성긴 범주다. 이 때문에 청년들을 어떻게든 규정해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윗세대들과 달리 정작 청년들은 세대론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게 된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세대에 기반하여 청년이 호출된다.

청년세대는 항상 동원된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20대와 청년세대가 정치적 진영에 의해 동원되지 않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자주 동원되는 대상이다. 진보 진영은 사회참여를 말하면서, 보수 진영은 사회참여를 부정하면서 청년세대를 동원한다.

이러한 취사 선택 속에서 청년세대라는 말 자체가 아예 담론 경쟁의 카드로 쓰일 뿐이다. 결국 청년세대는 사회적 불평등, 복지, 경제 정책, 인구 문제, 정치 이념 등과 관련된 특수한 이해들을 나타내는 데 동원되는 기호가 되어갔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책에 따르면, 청년세대는 만만하기까지 하다! 투표율이 낮으니 안 되면 국정 운영과 선거 참패의 책임을 뒤집어 씌워 떠넘겨도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이다. 
 
 '20대 투표율'에 대한 집착은 언제든 되돌아올 수 있다.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여전히 낮아서 이들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이 언제든 전가될 수 있다. 이들은 충분히 악마화하기 좋은 '먹잇감'이다. -169P

저자는 세대 담론을 가지고 여러 사회 문제를 적당히 퉁 치면서 책임을 특정 집단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고 본다. 어차피 청년세대를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진단과 해결책을 청년을 위한답시고 내놓을 것이고, 끝내 노동계층 청년이나 여성 청년은 가려질 테니 말이다. 청년은 계급과 학력에 따라 철저히 경계 지워져 있고 동질적이지 않은 집단인데도 그렇다. 이 선입견들은 청년들이 자신의 삶을 조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청년세대' 담론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사실은 종종 쉽게 잊히곤 한다. 세대 담론이 그 자체로 세대에 대한 진실을 담지한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가장 문제적인 현상은 세대가 물화되면서 나타난다. 세대는 고안된 개념으로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며, 언제나 정치적이고 유동적이다. 그런데 이것이 개별적인 인간들을 초월하는 어떤 법칙이나 규칙이 되면, 세대 개념이 지시하고자 했던 실제의 삶들은 타자화될 수밖에 없다. 청년들 개개인의 고유성과 구체성은 청년세대에 대한 여러 가지 규정들로 인해 함몰된다. -131P
 
저자는 청년세대 담론 상당수가 청년에게 문제를 전과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책에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저자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담론을 위주로 접근하는데, 이런 접근이 젊은 세대의 결혼, 출산 문제와 주택 문제에 대해도 적용되고 있어서 이것이 과연 적절한가 싶기도 했다.

결론에서, 저자는 청년을 연령 집단으로 환원하는 담론은 비판해야 하지만, 청년당사자가 이끄는 청년 운동의 힘까지 부인할 것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청년당사자운동이 청년 이슈를 넘어서 사회 전반의 불평등과 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저자는 청년들이 연애와 결혼, 출산 등을 포기했다고 보는 N포세대론은 편파적이며, 청년의 위기를 표준화된 남성 생애를 기준으로 두고 본 것이라 N포세대 담론이 중산층, 보수성, 남성을 대변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담론이 그렇게 중산층, 보수성을 대변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청년세대가 정치 진영에게 상습적으로 동원되는 현실, 청년세대에 씌워진 굴레가 오히려 청년에게 해가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청년세대를 둘러싼 지식들이 오히려 그들을 점점 타자화한다는 점을 언급한 점도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청년세대는 매 이슈마다 기호로서 동원되었고, 이슈의 힘이 약해지거나 선거에서 특정 진영이 패배하면 세상의 온갖 책임을 전부 다 져야 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고 뉴스에 동원된 청년세대를 살펴야겠다.

청년팔이 사회 - 세대론이 지배하는 일상 뒤집기

김선기 (지은이), 오월의봄(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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