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리그 정규 시즌이 막바지에 달하며 '1년 농사'를 평가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 그리고 트레이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내려지는 시점이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는 지난 7월 6일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KIA는 외야수 이우성을, NC는 외야수 이명기를 영입하는 1:1 트레이드였다. 
 
 7월 6일 KIA와 NC가 맞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우성과 이명기 (사진 :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

7월 6일 KIA와 NC가 맞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우성과 이명기 (사진 :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 ⓒ 케이비리포트

 
트레이드를 둘러싼 KIA와 NC, 양 팀의 이해관계는 달랐다. KIA는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고 5월 16일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 하에서 리빌딩을 도모하는 중이었다. 반면 NC는 초보 사령탑 이동욱 감독이 힘겨운 5강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2년만의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입장이었다. 

즉 이우성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고 이명기는 당장 올 시즌을 위한 영입이었다. 이우성은 홈런이 급감한 KIA 타선의 거포 갈증을 씻어줄 희망으로 꼽혔다. 반면 이명기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십자인대 부상에서 비롯된 외야 공백을 메워줄 대안으로 기대되었다. 

트레이드 직후 주목받은 것은 이우성이었다. 7월 1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중월 3점 홈런에 이어 14일 광주 한화전 2홈런으로 3연전 동안 3홈런을 몰아쳤다. '트레이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듯했다. 
 
 두 달 동안 홈런이 없는 KIA의 거포 기대주 이우성

두 달 동안 홈런이 없는 KIA의 거포 기대주 이우성 ⓒ KIA 타이거즈

 
하지만 이우성은 7월 18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사구를 종아리에 맞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8월 1일에 1군에 등록되었지만 이후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1군과 2군을 들락거리고 있다. 

이우성은 7월 14일 경기 이후 두 달 동안 홈런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그의 시즌 기록은 타율 0.228 6홈런 2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77에 그치고 있다. KIA는 최근 유망주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지만 이우성은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명기는 트레이드 직후인 7월 6일부터 30일까지는 타율 0.255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612로 부진했다. 2017년 SK 와이번스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경험이 있기에 이적이 처음이 아니었으나 세 번째 팀 NC에서 적응 기간을 요하는 듯 보였다. 
 
 8월 맹타로 NC의 5위 수성에 기여한 이명기

8월 맹타로 NC의 5위 수성에 기여한 이명기 ⓒ NC 다이노스

 
8월에 돌입하자 이명기는 반전했다. 타율 0.333에 홈런 없이 7타점 OPS 0.779로 타격의 정확성을 되찾아갔다. 8월 한 달 간 NC는 12승 12패 승률 0.500으로 kt 위즈의 맹추격 속에서도 공동 5위로 8월을 마칠 수 있었다. 

이명기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5위 자리를 놓고 kt와 맞대결한 지난 12일 수원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NC의 7-4 승리에 공헌했다. NC는 여세를 몰아 다음날 경기에서도 kt에 5-2로 승리해 6위 kt에 3.5경기차로 도망가며 5위 굳히기에 나섰다. 

트레이드의 성패는 첫해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득실을 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우성과 이명기의 맞트레이드는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승자는 NC로 보인다. 이명기의 트레이드가 NC의 5위 확보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KIA는 만 25세 군필 자원 이우성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이우성과 이명기가 맹활약을 나란히 펼쳐 KIA와 NC 모두가 웃는 '윈윈 트레이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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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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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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