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중국의 만리장성 벽에 막히고 말았다. 

1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아레나에서 열린 2019 월드컵 여자배구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가진 중국을 맞아 나름 분전을 했지만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패를 당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부상에서 회복된 세터 이다영과 날개 공격수 박정아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최강의 멤버들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중국의 벽에 막히며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경기를 펼쳤다.

매 세트마다 초반에는 어느 정도 대등한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열세를 절감하며 비교적 많은 점수차로 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이재영이 14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김연경이 10점을 올리며 공격 투톱을 형성했다. 과거와 달리 김연경 중심의 플레이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1세트에서는 세트 중반에 16-16의 동점을 만들기도 했지만 후반에 가면서 완전한 열세를 보였다. 이어 중국의 서브에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25-21로 첫 세트를 내주었다.

2세트에서는 김연경과 김희진이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초반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빠른 플레이를 펼치며 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순식간에 역전시켰다. 후반으로 가면서 점수차는 점점 벌어졌고 2세트에서는 25-15라는 큰 점수차로 완패하고 말았다. 

3세트에서도 초반에는 리드를 잡으면서 대등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다시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 중국의 파워에 완전히 압도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25-14라는 큰 점수차로 패하며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첫 경기에서 중국에 완패한 한국은 오는 15일에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회 두 번째 경기를 벌이게 된다.

아시아 여자배구 3강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자주 만난다. 중국에 패하기는 하지만 광저우 아시안 게임 결승전에서는 금메달 획득을 눈앞에 두고 중국에 아쉽게 패하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의 플레이는 일단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중국이 강팀이기는 하지만 전체 점수를 따질 때 75-50이라는 큰 점수차로 패한 경기이다. 중국은 주포인 주팅을 앞세워 파워에서 한국을 완전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아시아권이지만 백인선수들 못지않은 좋은 체격을 가지고 파워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여자배구 선수들이 별로 크지 않은 체격조건으로 빠른 경기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기술배구를 펼친다면 중국의 경우 유럽의 선수들에게 정면으로 대결하면서 파워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아시아 여자배구가 세계배구 코트를 점령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던 중국은 지난 2015년에 있었던 월드컵배구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 중국이 우승하면 월드컵 배구 2연패를 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여자배구의 3강인 중국과 일본, 한국의 최정예 멤버들이 출전하여 상호간의 기량을 점검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첫 경기에서 중국에 완패한 한국은 일본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한국이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를 바라는 상황이지만, 현재 일본과 명승부를 펼치기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은 일단 오는 15일에 있을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를 회복한 후 일본과 만날 한일 빅매치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기를 바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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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김연경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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