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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떠나 지구촌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많은 한인 동포들은 매년 추석을 맞아 만월로 차오르는 보름달을 보면서 두고 온 조국에 대한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 미국에서는 추석을 '한국 추수감사절'이라는 뜻의 '코리안 탱스기빙'(Korean Thanksgiving)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미국의 한인동포들은 추석을 전후하여 한국의 전통명절 추석을 축하하는 크고 작은 축제들을 열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음식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며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코리안 어메리칸(Korean American)으로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되새겨 본다.

추석을 앞두고 미국 이민자로 살면서 바쁜 생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민족 정체성과 동포자녀 뿌리교육'을 위해 힘써오고 있는 엄종열(79) '미주한국전통문화연구원' 원장을 필라델피아 한인타운 부근 필라델피아 한인연합교회(The Korean United Church of Philadelphia) 앞에서 만났다.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Korean Cultural Heritage)'을 출간하고 더욱 바빠진 엄원장이 초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쪼이는 필라델피아 한인타운 부근 필라델피아 한인연합교회앞 뜰에 서 있다.
▲ 이민 2세들의 뿌리교육에 힘쓰고 있는 엄종열 "미주한국전통문화연구원" 원장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Korean Cultural Heritage)"을 출간하고 더욱 바빠진 엄원장이 초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쪼이는 필라델피아 한인타운 부근 필라델피아 한인연합교회앞 뜰에 서 있다.
ⓒ 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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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8월 이민 2세들의 뿌리교육을 위해 틈틈히 직접 펜화로 그려 완성한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Korean Cultural Heritage)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더욱 바빠진 엄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엄 원장은 부인 권봉희 여사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고 현재 뉴저지주 린덴월드(Linenwold)에 살고 있다.

- 한국의 유구한 역사가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이와 관련한 자료와 책도 많이 나와있는데요. 미국에서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이라는 책을 쓰신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요?
"제가 한국학교 초청으로 한국문화 특강을 하면서 한국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우리문화 학습교재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 방대한 한국문화유산 가운데 이 책에 간추려 선별된 내용들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선별된 내용들의 기준은 한국의 문화예술을 연구한 학자, 전문가들이 언급한 대표적인 한국문화유산들을 우선 대상으로 했습니다."
 
엄종열원장은 이책에 펜으로 직접그린 컬러 삽화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색칠하기 밑그림 그리고 알기쉬운 한글과 영어 설명을 덧붙여 보다 쉽고 흥미롭게 우리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도록 꾸몄다.
▲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 책표지 엄종열원장은 이책에 펜으로 직접그린 컬러 삽화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색칠하기 밑그림 그리고 알기쉬운 한글과 영어 설명을 덧붙여 보다 쉽고 흥미롭게 우리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도록 꾸몄다.
ⓒ 엄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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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내용으로 더우기 한글과 영문 그리고 그림을 활용한 책을 출판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요.
"쉽지 않았지요. 이 책이 발간되기까지 원고 집필을 시작해서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이 소요되었습니다. 저의 생업도 있고해서 틈틈이 원고를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서 동분서주하시고 계신데요. 지난 2월에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서 생도들에게 특강도 하셨구요. 책출간 이후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독자, 친지들이 축하와 격려의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육사 초청은 가서 알게된 것인데 현재 미육군사관학교에 한국계 재학생이 100여명 가량 되는데 학부모회 조직이 있습니다. 자녀들이 대부분 어렸을때 부모 따라 왔거나 이곳에서 태어난 생도들이 한국의 역사, 문화에 대해 너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들에게 우리문화,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학교당국의 허락을 얻어 생도학생회장이 특별히 저를 초청했습니다.

훈련중인데도 생도들이 약 100여명 모였는데 약 반은 타민족 생도들이었습니다. 강의 시작전 한국전 때 목숨을 바쳐 한국을 지켜준 미군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간략한 한국역사와 약 30가지 한국문화유산을 소개했읍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승전 이야기와 거북선을 소개했을 때 많은 호응과 박수갈채를 받았읍니다. 제가 제작한 거북선 펜(Pen)화 복사본(Copy)을 참석한 모든 생도들에게 기증했습니다.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으면 한인 2세나 미국인 학생들에게도 한국문화에 대한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은데요.
"현재 이 지역 한인 자녀들이 출석하는 학교도서관을 비롯해 타운쉽과 카운티 도서관에서 구입도 해주고 있고 제가 직접 기증도 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의회도서관과도 접촉이 있었는데 매일 기증받거나 구입하는 도서가 수천에서 수만 권이나 된다고 해서 의회도서관 기증은 잠시 보류했습니다."
 
엄종열 원장이 직접 펜으로 그린 거북선 모형도
▲ 자랑스런 민족의 문화유산 "거북선" 엄종열 원장이 직접 펜으로 그린 거북선 모형도
ⓒ 엄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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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는 미국인들의 한국과 코리언 어메리칸들에 대한 인식변화도 기대가 됩니다.
"제가 아는 미국인들이 책을 구입해 주시고 아는 한국 입양아 가족들에게 선물로 전달하기도 합니다. 원래 목표가 재외동포 한국문화 재인식 차원도 있고 세계인에게 우리전통문화를 소개, 홍보하는 목표도 있습니다."

- 지금까지 모두 몇권을 인쇄했고 얼마나 배포를 하셨는지요?
"지난해 초판 1000권을 발간하여 후원해주신 후원인사와 가족,친구, 친지에게 또한 이지역 한국학교에 견본으로 무료기증하였고 캐나다 벤쿠버지역 한국학교와 기타 미주지역 소수 한국학교에 보급이 되었고 자녀를 가진 학부모들이 주로 구매하고 있으며 제가 보내드린 독자편지에서 처럼 한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책을 알게되었다고 하시며 우편구매가 있기도 합니다. 1000권 초판은 이미 이래저래 동이났고 재판 2000권을 발간하여 현재 보급하고 있습니다."  
 
엄종열원장이 미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자신이 그린 거북선 펜화를 들고 한국문화 특강을 하고 있다.
▲ 미육군사관학교 한국문화 특강 엄종열원장이 미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자신이 그린 거북선 펜화를 들고 한국문화 특강을 하고 있다.
ⓒ 엄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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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화유산을 그림으로 그리고 간결한 내용의 한글과 영문으로 설명을 붙이셨습니다. 사진 대신 일러스트레이션이란 표현 형식을 쓰셨는데요. 원장님의 미술전공과 지난 이력과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미대 졸업 후에 동양텔레비젼(TBC TV) 방송국(현 JTBC) 디자인실장으로 일하셨고 미국에서는 노던 텔레콤 유에스에이(Northern Telecom,USA)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셨습니다.
"제가 원고를 어지간히 마감하고 이 책을 원래 재미한국학교 교사들에게 일차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이 지역 이름있는 대표적인 한국학교 교장선생님 4분을 감수위원으로 선정하여 감수를 부탁드렸습니다. 이분들이 하나같이 이 책에 수록된 문화재를 사진처리보다는 저자가 직접 그림으로 그려 처리하면 아동들이 더욱 흥미와 관심을 가질거란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이분들의 뜻을 받아들여 백수십여건의 문화재를 일일이 손으로 그리게 된 것입니다. 부록으로 수록된 '자랑스런 한국인' 44인의 초상화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인쇄를 끝내고 책을 받아보니 역시 그림이 사진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미국와서 40년을 살았는데 초창기에 미국 국방성 소속 미군사훈련교본(U.S. Military Operation Manual)제작 회사에 취직이 되어 10여년간 기술삽화가(Technical Illustrator)로 일하면서 펜(Pen)화 기술이 축적된 모양입니다. 너무 자세한 주제설명은 아동들에게  오히려 지루함을 주고 교육효과도 떨어질까 생각이 들어 가능한 주제설명을 간단히 처리했습니다.

한글을 아는분을 위해 한글과 영어권 및 외국인을 위해 영문 번역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전세계 동포사회에 현지어로 재번역하여  각 지역 우리동포 자녀들에게 한국문화 정체성 교육이 이루어 지도록 희망하고 있습니다. 본연구원 산하 '조국사랑장학회'를 설립하여 중앙아시아고려족, 중국 연변 조선족이나 쿠바 등 남미지역의 열악한 동포사회에 무료로 보급하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 기술삽화가(Technical Illustrator) 직업이 조금은 생소하게 들리는데요?
"저도 미국에 와서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읍니다. 보통 인쇄용 잡지에 그림 그리는 작업을 삽화(Illustration)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군사용 항공모함이나 폭격기 조종사들을 위한 사용설명서(Operation Manual)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기술적인 그림을 '테크니컬 일러스트레이션'(Technical Illustration)이라고 부릅니다."

- 책을 펼쳐보면 오른쪽 페이지 전체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색칠하기' 밑그림을 그려넣으셨네요.
"왼쪽 페이지의 컬러 그림은 완성된 그림이고 같은 페이지 그 아랫 쪽 선그림(Line Drawing)은 오른쪽 페이지 색칠하기(Coloring)를 위한 미완성 그림의 완성 그림입니다. 오른쪽 전면 그림은 아동 혹은 성인들이 컬러링(Coloring)을 하기 위한 미완성 밑그림 입니다." 

- 한국의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는 한국에서 많은 실제 유물과 문헌정보, 그밖의 다양한 사료 그리고 여러가지 전문가들의 해석을 통해 접할 수가 있는데요.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은 미국에 사는 한인동포들과 미국인들을 염두에 두고 쓰셨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책에서는 어떤 점을 특히 중심에 두고 전달하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비단 재미동포뿐만 아니라 전세계 750만 동포사회 자녀들의 '문화정체성'교육을 목적으로 제작된 교재입니다. 책 한 권에 자세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없기에 동포자녀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상태를 가정해서 입문서로 소개 차원에 중심을 두고 제작했습니다."

- 한글과 영문으로 한국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을 평이한 단어로 짧게 표현했지만 한글, 영문 모두 문장이 함축적이면서 문학적이고 울림이 있어 좋게 느껴집니다. 
"네, 짧은 문장 속에 주제를 쉽고 확실히 이해하도록 단어 선택과 표현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특히 영문 번역할 분을 찾느라 애를 먹었는데 훌륭한 번역인이 수고해주셔서 무난히 번역사업을 끝냈습니다. 번역이 아주 잘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 우리의 옛성 가운데 아름답기로 유명한 수원화성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다시 표현하시면서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 나름의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서 흥미롭게 표현하셔서 그림보는 재미도 더하셨습니다.
"조선왕조 정조때 축조된 수원화성은 외적을 막기위한 군사시설을 넘어 예술적인 가치가 가미된 구조물로써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적인 가치가 인정된 보물입니다."
 
엄종열 원장이 뉴저지 지역의 한 한국학교에서 한인 2세 어린이들에게 한국전통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 한국학교 2세교육 현장 엄종열 원장이 뉴저지 지역의 한 한국학교에서 한인 2세 어린이들에게 한국전통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 엄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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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의 그림들은 우리 문화유산을 간결하고 알기 쉽게 소개한 설명적 기능을 넘어서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한국의 미와 멋이 미학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림을 통한 작가의 해석이 또다른 메시지를 던져주고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집을 감상하듯 독자의 시선을 빼앗는 묘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제가 어렵사리 발간한 책을 너무 잘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 책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아보시는 분이 몇 분이나 될까 궁금했었는데 찬사를 듣게되니 출판 보람을 느낌니다."
 
거북선 모형도 색칠하기 밑그림에 어린이들이 색갈을 칠해놓았다.
▲ 거북선 모형도 밑그림 거북선 모형도 색칠하기 밑그림에 어린이들이 색갈을 칠해놓았다.
ⓒ 엄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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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문화유산에 가장 큰 비중으로 '한국의 미와 멋'이라는 주제로 고대부터 현재까지 개괄하셨는데요. 왜 한국의 문화유산을 특히 '미'와 '멋'이라는 두 개념으로 함축해서 설명하게 되셨는지요?
"'미'는 아름답다는 뜻이고 '멋'은 순수 우리나라 말로써 설명하기 어려운 감성적 표현으로써 미와는 다른 깊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탈춤'같은 것은 한국의 '미'라기 보다는 '멋' 이라고 얘기 하는 것이 맞겠지요. 그래서 우리문화를 소개할 때 단순히 아름다움만이 아닌 미와 멋으로 구분하여 쓰고 있습니다."

- 한국 문화유산의 문화적 근간을 주로 유구한 역사속에서 전해져 내려온 전통미에서 많이 찿으셨습니다. 한국의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서는 어떠한 미와 멋을 제시하고 싶은 지도 궁금합니다. 
"현재 세계인이 열광하는 케이팝(K-Pop)이라던가 얼마전 동남아, 일본, 중국, 중동까지 화제를 모았던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한류'현상이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에서 시작된 현대판 한국문화 아닐까요?"

- 작가로서 미쳐 이 책에 담지 못한 한국문화유산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으실텐데요. 혹시 이와 관련한 다음 책을 집필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앞으로 이 책과 관련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문화를 3가지로 분류하여 동포사회와 미주류사회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 조상 특히 일반 서민들의 땀과 혼이 베인 서민문화 입니다. 예를 들어 지게, 돗자리, 멧돌, 엿장수, 다듬이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둘째는 한국문화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말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들입니다. 주로 저의 책에 수록된 문화재들입니다. 셋째는 세계에 공인된 한국문화 입니다. 특히 유네스코(UNESCO)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주제들로 현재 50여건의 한국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발간한 책은 두 번째 문화재군을 중심으로 편집되었습니다. 앞으로 여건이 허락되면 나머지 첫째와 셋째  문화재를 출판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또 세계인들에게 소개하고 홍보하고 싶습니다."
 
부인 권봉희여사는 엄원장과 이민생활의 고락을 함께하고 한국 전통문화자료를 찾아주고 정리해주어 책 출판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 엄종열원장 부부 부인 권봉희여사는 엄원장과 이민생활의 고락을 함께하고 한국 전통문화자료를 찾아주고 정리해주어 책 출판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 엄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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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한인동포들과 자녀들에게 민족적 문화적 정체성을 일께워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셨는데요.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오시면서 왜 한인동포와 자녀들에게 정체성과 뿌리교육이 중요하다고 느끼셨나요?
"미국 오면서 부터 아이들 입학한 학교에서부터 제가 사는 지역사회(community) 행사에서 자연히 우리문화를 소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 수년동안은 혼자서 우리문화 소개, 홍보를 해 왔는데 이웃들에게 알려져 친구, 친지들이 혼자서 할 일이 아니라 협회를 만들어 함께 이 문화사업을 하자고 해서 단체(한국전통문화연구원)를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한민족 정체성과 동포자녀 뿌리교육' 이란 제목으로 많은 한인단체에서 세미나를 하고있는데 현재 우리동포사회에 특히 이곳에서 태어난 자녀나 어릴 때부터 부모따라 이민온 자녀들이 심각한 정체성 혼란, 문화, 정서, 세대, 인종간 갈등을 겪고 살아가는 현실이 위험한 수준의 정신적 정서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의료계, 학자들간의 연구발표가 최근 잇따라 있었습니다.

저도 평소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졌던 문제들이었기 때문에 깊은 관심과 나름대로 연구를 한것이지요. 민족정체성은 비단 우리 한인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유대인 디아스포라, 노예로 팔려온 아프리카 흑인등 특히 두드러진 민족들이 있지요. 이런면에서 한인도 좀 독특한 민족정체성을 가진 족속으로 보아야지요. 요즘 저는 한인 해외이민사에 대해 자료를 모으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쿠바, 멕시코, 남미 파라과이, 부라질, 아르젠틴등등. 카쟉스탄, 우즈베키스탄 지역의 고려족에 대해선 나름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미주동포뿐만 아니라 750만 재외동포들에게 확실한 민족정체성을 정의해 드리고 특히 자녀들에게 민족정체성, 민족문화정체성을 분명히 심어줄 필요와 의무가 우리 이민 1세들에게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야 우리2세, 3세 자녀들이 내가 도대체 '어디에서 온 누구일까?'라는 정체성 혼란 없이 자기가 살고있는 나라에서 떳떳하게 살아갈수 있다고 전문가들도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태그:#엄종열,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 #미주한국전통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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