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5골 3도움'

이 경이로운 기록의 주인공은 포항스틸러스의 완델손이다. 8월의 완델손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이곳저곳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날카로운 킥과 함께 엄청난 스피드로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 결과 공격포인트도 많이 쌓았다. 완델손은 8월 한 달간 5경기 동안 5골과 3도움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만들었다.

이러한 완델손의 활약은 '8월 이 달의 선수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이 달의 선수상은 그 달에 가장 좋은 활약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1차 전문가 투표와 2차 팬 투표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선수에게 주어진다. 완델손은 1차와 2차 합산 점수에서 41.42점을 받아 2위 무고사(25.80)를 크게 앞지른 점수로 8월 이 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3위는 세징야(23.48), 4위는 김보경(9.30)이었다.

완델손이 8월 이 달의 선수상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한 방을 기록했던 경기는 누가 뭐래도 지난달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7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였다. 선발 출전한 완델손은 8월 이 달의 선수상 경쟁자 무고사 앞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미친 활약했다. 이날 경기에서 포항이 기록한 5골에 모두 관여한 것이다. 5번 모두 단순한 골과 도움이 아니었다. 

인천의 좌측면을 완전히 허문 이후 일류첸코에게 연결해주면서 1도움을 기록해 시동을 걸기 시작한 완델손은 이후 최영준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문 구석을 노리는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인천의 골망을 가르면서 1골과 1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코너킥에서 하창래의 머리를 노리는 완벽한 킥으로 도움 하나를 추가했다. 후반 81분과 91분에는 완델손 특유의 빠른 침투 이후 마무리로 2골을 추가하면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과의 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한 완델손

인천과의 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한 완델손 ⓒ 대한프로축구연맹

 
8월의 활약과 함께 완델손은 득점 순위도 많이 상승했다. 총 12골을 기록하면서 16골을 기록하고 있는 1위 타가트에 이어서 울산 주니오와 함께 2위에 올라있다. 최근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 기세라면 충분히 타가트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대전 시절 기록한 한 시즌 최다골인 6골도 이미 넘었다. 세 번이나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됐었던 완델손이기 때문에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말하기는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시즌 12골은 엄청난 기록이다.

사실 최근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완델손은 K리그 무대에서 다른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5시즌 대전시티즌 소속으로 처음 K리그에서 뛰었던 완델손은 모든 팀에서 공격수 뿐만 아니라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하면서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올 시즌 초반까지도 최순호 감독 체제에선 계속 측면 수비수 자리에 기용됐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 수비적 역할이 아닌 공격적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러자 완델손은 그동안 눌려 있던 공격 본능을 완전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의 측면을 완전히 허물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기록도 그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완델손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8라운드까지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인 9라운드부터 공격력이 대폭발 하면서 12골을 기록했다.

최근 완델손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에 김기동 감독은 물론 포항 팬들도 웃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현재 포항의 순위는 하위 스플릿인 8위다. 현재 고군부투하고 있는 완델손 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도 분발해야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완델손과 포항이 시즌이 끝났을 때는 어떤 위치에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포항은 오는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승점 3점을 놓고 세징야의 대구FC와 치열한 한판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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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델손 포항스틸러스 K리그 이 달의 선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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