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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군이 행정타운 회전교차로에 설치하는 1100주년 상징조형물과 홍성군이 지난해 말 조성한 홍주천년기념탑. 홍주천년기념탑이 상부 지도에 표현한 읍면문구 사각패널 방식을 가져다 사과 둘레에 붙여놨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군이 행정타운 회전교차로에 설치하는 1100주년 상징조형물과 홍성군이 지난해 말 조성한 홍주천년기념탑. 홍주천년기념탑이 상부 지도에 표현한 읍면문구 사각패널 방식을 가져다 사과 둘레에 붙여놨다. ⓒ 무한정보신문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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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지명 1100주년 상징 조형물이 논란에 휩싸였다.

1년 이상 준비기간을 거쳐 2억1000여만원을 들였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실한 시공에 더해 졸작(拙作)이라는 혹평이 나오는가 하면, 바로 이웃한 '홍주천년기념탑'에서 읍면 자랑거리 구성 등을 가져다 쓴 것으로 밝혀져 표절 시비까지 불거지는 형국이다.

이를 본 주민들은 "1100주년 기념사업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천년을 가야 할 작품인데, 우리만의 정체성과 역사성은 물론 독창성을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고, 한 지역인사는 "일부라도 100년이나 늦은 지자체를 따라한 것은 군민 자존심에 생채기를 낸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예산군에 따르면 군청 앞 행정타운 회전교차로에 1100주년 상징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사과를 반구상적 형태으로 표현했으며, 사이사이에 12개 읍면을 대표하는 인물, 문화재, 명소 등을 사각모양의 패널에 담았다. 기단부에는 읍면 지도를 새겨 넣고, 중앙에는 지명유래가 확인된 삼국사기와 고려사절요를 형상화한 역사책조형물을 배치하며, 하부에는 타임캡슐을 봉인한다.

그러나 정식으로 준공식도 하기 전 문제가 터졌다.

 
 예산지명 1100주년 상징조형물에 설치한 ‘예당호 출렁다리’ 사각패널. 플라스틱 글자에 바른 본드가 녹아내리고, 검은색 물감이 번졌다.
 예산지명 1100주년 상징조형물에 설치한 ‘예당호 출렁다리’ 사각패널. 플라스틱 글자에 바른 본드가 녹아내리고, 검은색 물감이 번졌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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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플라스틱 글자는 본드를 발라 쇠파이프와 연결한 얇은 철판 수십개에 붙여놔, 품질이 낮고 조악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곳곳에서 용접부위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마감이 떨어지는 것을 포함해, 벌써부터 본드가 녹아내리고 글자 물감이 번지는 등 부실하게 이뤄졌다.

 
 홍주천년기념탑은 상부에 얹은 지도 밑면에 최영, 홍주읍성, 조양문, 용봉산, 오리농법 등 읍면을 대표하는 역사인물과 문화재, 특산물 등을 사각패널로 표현했다.
 홍주천년기념탑은 상부에 얹은 지도 밑면에 최영, 홍주읍성, 조양문, 용봉산, 오리농법 등 읍면을 대표하는 역사인물과 문화재, 특산물 등을 사각패널로 표현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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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읍면문구 사각패널은 몇해 전 '예산-홍성 홍주시 통합추진'으로 갈등을 빚었던 홍성군이 지난해 말 조성한 홍주천년기념탑과 똑같은 방식이다. 재질(예산-철, 홍성-돌)과 위치(예산-둘레, 홍성-상부)만 다르다.

한 업체가 두 지자체의 상징조형물을 제작하다보니 이를 설명하는 안내문구까지 비슷한 실정이지만, 군은 이 모든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조형물을 통해 지역민들에게는 자부심을, 관광객에게는 홍보효과를 거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무색케한다.

1100주년 기념사업 주인공인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예산지명1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지는 대목이다.

군 재무과 관계자는 "상징조형물은 한정된 사업비와 절차상으로 행정이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었다"며 "홍주천년기념탑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은 계약업체가 얘기하지 않아 알지 못했다. 표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지만, 준공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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