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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몽골 울란바타르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열린 몽고 전통 무용과 노래를 감상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열린 공연에서는 여러 무용수나 가수가 나와 번갈아서 춤을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몽골 샤먼 북춤입니다. 샤먼은 시베리아 샤먼 신앙의 중심이었습니다.
  몽골 샤먼 북춤입니다. 샤먼은 시베리아 샤먼 신앙의 중심이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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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은 한때 칭기즈칸을 중심으로 힘을 키우고 확대해 중국을 포함하여 대 제국을 다스리기도 했습니다. 몽골 예술 공연에서도 당당함과 품위, 화려함과 위세를 한껏 뽑냈해습니다. 그 가운데 비롯 짧았지만 몽골 초원이나 시베리아 샤먼 북춤도 들어있었습니다. 샤먼은 우리나라 무당처럼 민속 신앙으로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시베리아 샤먼은 광활한 시베리아 여러 지역에서 민족에 따라서 전해온 원시신앙입니다. 샤먼은 지역이나 부족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정치적으로 부족을 지배하는 통치자, 신의 뜻을 사람에게 전하고, 인간의 소망을 신에게 전하는 신앙의 중개자이기도 했습니다.

시베리아 샤먼은 여러 가지 신비한 능력으로 신통력을 과시해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고, 씨를 파종하는 때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유목민들의 생활과 짐승들의 안녕과 행복을 보장해주는 제사장이기도 했습니다.

한때 시베리아나 몽골에 사회주의 사상이나 정치가 확대되면서 많은 샤먼들이 희생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고, 사회가 바뀌면서 샤먼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시베리아 이르쿠츠와 울란우데 박물관에 전시된 시베리아 샤먼 무당입니다.
  시베리아 이르쿠츠와 울란우데 박물관에 전시된 시베리아 샤먼 무당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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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를 비롯함 몽골 초원은 땅이 넓고, 근대화가 비교적 늦어져서 오래동안 샤먼들이나, 이들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샤머니즘 신앙이 유지돼 왔습니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 등 세계 중요 종교들은 자신의 경전을 가지고 있고, 종교적 교의나 가르침이 일찍이 체계화됐습니다. 그러나 사머니즘 신앙은 샤먼 무당을 중심으로 어어온 신으로 체계적인 가르침이나 경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원시적인 신앙 체계와 사고 방식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번 몽골 북춤 역시 오래 전부터 몽골이나 시베리아 초원에서 살던 원주민 샤먼 무당이들 추던 춤이었습니다. 아니면 샤먼 무당 북춤을 본떠서 추었습니다. 북은 짐승의 가죽으로 만듭니다. 가죽은 한 때 짐승의 겉을 감싸던 몸통이었습니다. 샤먼 무당이 짐승의 가죽, 몸통을 두드리면서 제장의 부정을 씻고, 신을 부르고, 신과 더불어 즐기고, 신에게 인간의 소망을 전하고, 신의 뜻을 인간에게 내려주는 수단이 바로 북춤입니다. 북에는 짐승으로 살았던 현생과 짐승 이전의 과거세계와 죽은 이후 다음 생를 보여주는 표본이 되기도 합니다.
 
           바이칼 호수 둘레 브랴트족 샤먼 무당 복장입니다.(Ust-Ordinski Buryat Museum)
  바이칼 호수 둘레 브랴트족 샤먼 무당 복장입니다.(Ust-Ordinski Buryat Museum)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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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춤 춤꾼은 앉고 서고, 앞뒤로 돌거나 허리를 굽히면서 북을 들고 여러 가지 몸짓을 하면서 북을 추었습니다. 때로는 느리게, 가끔은 빠른 몸동작과 더불어 북을 치기도 합니다. 여러 몸짓과 춤동작, 북 소리의 높낮이와 완급에 따라서 북소리는 달라집니다. 북춤 동작과 북소리에는 신을 향한 인간의 몸부림, 짐승으로서 이 세상에서 살면서 겪온 격정과 인내, 환희와 기쁨, 인고의 아픔이 베어있습니다.

시베리아나 몽골 샤먼이 우리나라 무당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간의 원시적인 신앙 형태로 비슷한 모습도 있습니다. 한반도와 몽골이나 시베리아는 모두 땅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교류나 왕래 역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샤먼들이 주로 사용하는 북과 종입니다.
  샤먼들이 주로 사용하는 북과 종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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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박원길 <유라시아 초원제국의 샤머니즘> 민속원, 2001년
김상조 <우물우물 몽골을 가다> 한국문학도서관, 2008년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한국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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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