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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바라본 주제관  외관  따개비 형태를 띠고 있다.
▲ 바다에서 바라본 주제관 외관  따개비 형태를 띠고 있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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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세워진 주제관은 마치 건축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아름다움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공식보고서에서 밝힌 여수세계박람회(여수EXPO) 주제관에 대해 찬사다. 국제 현상공모로 선정된 주제관은 오스트리아 건축그룹인 소마(soma)의 작품 '하나의 바다(one ocean)'다. 대표 건축가는 오스트리아 출신 귄테르 베베르다. 당시 설계 응모작은 133개 팀에서 제출했다.

총 건축 면적 6000㎡(약 1800평) 규모로 4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주제관은 찬사만큼 당시 큼직한 건축상도 수상했다. 국토해양부, 대한건축사협회,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대한건축사협회가 주관하는 2012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주제관은 여수엑스포의 주제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을 표현하는 전시연출 공간이었다. 그래서 건축물 외관 형상 자체도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당시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자료에서도 주제관 홍보에 관심을 기울였다.

"주제관은 바다에서 볼 때 여러 개의 원통형의 건물 매스로 해수면이 서로 맞닿으면서 형성된 바위로 만들어진 연안의 모습을 나타내며, 육지에서 볼 때는 살아 움직이는 바다 생물체의 형상을 닮은 모습을 나타내는 양면성을 지닌다."
 
주제관 2012여수세계박람회 기간중의 주제관과 관람객 모습
▲ 주제관 2012여수세계박람회 기간중의 주제관과 관람객 모습
ⓒ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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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생명력을 상징하며 건물 외벽이 숨 쉬는 물고기의 아가미처럼 움직일 수 있는 '키네틱 파사드(kinetic facade)'라는 점이 특징인 주제관은 "열린 공간을 표방했고 내부 또한 물결이 흐르듯 유기적으로 구성돼 있고, 반듯한 큐브 형태의 식상한 건축물이 아닌 곡면으로 이뤄져 어느 한 군데 같은 공간이 없다는 점도 독특하다"고 홍보했다.

그런 탓에 국내 건축전문가들도 주제관을 전시관으로 활용한다면 "런던 '테이트미술관'에 부럽지 않고, 서울 동대문플라자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전시공간이 될 수 있다"고 추켜세웠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주제관은 여수 오동도와 가까운 박람회장 바다 위에 섬처럼 떠 있다. 이 건물의 또 다른 특징은 친환경설계다.

"바다 위에 건립되는 주제관은 1층 바닥 아래 바닷물을 활용하여 냉난방 열원으로 변환하였고, 냉난방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거주 영역 집중 냉난방 시스템을 사용하였다. 지붕에는 태양 패널이 설치되면 전기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
 
 박람회 당시 홍보물에 소개된 주제관 전시관 내부 안내도와 동선
 박람회 당시 홍보물에 소개된 주제관 전시관 내부 안내도와 동선
ⓒ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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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홍보물에 나온 내용이다. 이러한 스토리가 있는 역사적 건축물이 지금 멈춘 상태다.

그간 사정이 있었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아래 재단)에서는 주제관을 사후활용 민간투자 대상으로 선정해 추진해 오고 있다. 주제관과 '빅오'를 묶어서 지난 2015년 한 업체로부터 사업제안을 받아 2016년 사업시행자를 지정해 민간투자 사업으로 실시계획을 승인한 상태다.

아래는 여수세계박람회 재단에서 밝힌 '주제관'사후활용사업 추진과정이다.
 
박람회장  '주제관' 사후 활용  추진과정
ㅇ '15.12.31. 사업후보자 선정(재단→사업자)

ㅇ '16.04.19. 실시협약 체결(재단, 사업자)

ㅇ '16.05.09. 사업시행자 지정(해양수산부 고시 제2016-59호)

* 사업시행자: 투자자를 모집해서 시행하려는 ㈜드림팩토리코리아

ㅇ '16.10.07. 실시계획승인 신청서 제출(사업시행자→해양수산부)

ㅇ '17.11.16. 실시계획 승인신청서 '17.12.30까지 보완 합의

(해양수산부↔사업시행자)

ㅇ '18.01.19. 실시계획승인 신청서 반려(해양수산부→사업시행자)

ㅇ '18.08.20. 실시계획승인 신청서 제출(사업시행자→해양수산부)

ㅇ '18.11.09. 실시계획승인(해양수산부 고시 제2018-129호)

 ☆ 자료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제공

이제는 빅오와 주제관이 분리돼 사업자는 주제관만을 임대하려고 구두 계약이 되었다. 다시 사업신청서를 변경해서 제출하고 승인하는 과정이 남아 있지만 주제관 임대사업이 떨어져 나갔다.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 이은국 사무관은 "처음 선정된 사업자가 투자자 모집이 제대로 되지 못해 지체되었다"며, 현재 "주제관을 임대하는 사업자는 청소년 스포츠체험시설을 운영하겠다고 계획서를 제출해서 승인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주제관만 따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해 임대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 사무관은 "주제관같은 박람회시설은 민간에서 개발하고, 민간에서 개발하는 시설 외의 시설들에 대해서는 정부나 지자체가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박람회법'에 나와 있다"며, 주제관은 "재단에서 민간투자로 임대사업이 추진 중이어서 국가나 지자체가 현재로서는 사업을 추진할 상황은 아니다"고 언급해 최근 '미술관 활용' 여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재의 주제관 모습 주제관의 바다쪽 건축물은 녹이 슬었다.
▲ 현재의 주제관 모습 주제관의 바다쪽 건축물은 녹이 슬었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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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그는 "현재의 사업이 무산되거나 임대기간이 만료되거나 해서 재단이 추진하는 임대사업이 종료되면, 민간개발 시설에서 '주제관'을 제외시킨다면 국가나 자치단체가 나서서 '주제관'을 달리 활용할 수 있다"고 여지는 남겼다.

이에 대해 여수시에서 박람회지원 업무를 담당했던 고재익씨는 "미술관 문제는 사후활용 계획이 변경되어야 가능하다"고 못박고, "전반적인 미래발전과 국가적 차원에서 엑스포장의 효과적인 활용은 지금처럼 조각내서 임대나 매도를 할 게 아니라 대규모 민간개발로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사업자로 선정된 ㈜드림팩토리코리아 전용석 사업본부장은 "곧 내부 리모델링 작업을 하려고 측량에 들어갈 것이다"고 말하고, "우리 사업은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스포츠몬스터'를 상상하면 쉽게 연상될 것이다"면서 청소년 스포츠 체험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주제관을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자신의 사업체에서) 사업제시 이전에 그런 (미술관 활용) 여론이 나왔다면 아마 우리가 스포츠체험사업 신청을 안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전시를 했던 주제관인 만큼 전시전용 건물로 활용하는 것이 (스포츠체험센터 보다는)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지 않겠느냐"고 덧붙히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여수시 건축사협회 김용균 회장은 "박람회정신이 깃들어 있고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으로 탄생한 건축물이 여태 아무런 용도없이 빈 건물로 있었다는 것 자체가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고, 원래 전시 전용 공간인 만큼 심사숙고해서 활용방안이 수립되었더라면 여수의 훌륭한 자산이면서 관광명소라고 본다. 건축적으로도 세계적인 명품인만큼 잘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주제관  정면에서 본 겉모습이 바다생물의 아가미 형상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이다.
▲ 주제관  정면에서 본 겉모습이 바다생물의 아가미 형상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이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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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수지역 신문을 통해서 보도된 "여수세계박람회 '주제관'... 미술관으로 최근 급 부상"과  "박람회장 '주제관'활용, 계약상태에서 수 년째 'STOP'"에 대해서 독자들은 여수세계박람회 재단과 정부의 안일을 탓했다.

'태지지' 아이디 독자가 "저기(주제관)만 그런가요. 박람회장 자체가 아무것도 할 마음이 없습니다. 어차피 꼬박꼬박 월급으로 들어오니까요 십년이 다 되어가는데 저 정도면 부끄러운줄 알아야죠"라며 재단의 게으름을 탓했다.

또한 독자 이신임씨는 "여수시민으로서 (주제관이) 수년째 비어있는 게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꼭!! 주제관을 미술관으로 사후활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미술관 활용 제안에 공감을 표시했다.

'여수예술도시'님도 "여수는 이미 5년 연속 천만 관광도시이고, 거리마다 버스킹 공연이 활성화되어있고, 호남권 최대의 박람회장 컨벤션센터도 들어온다면 빅오쇼 야외공연장 무대 등에 공연과 예술이 날마다 흘러넘치는 예술도시 여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소리꾼' 아이디를 쓰는 독자가 "(박람회장)주위에 KTX역, 빅오쇼, 대형 아쿠아리움을 두고도 십년이 다 되어가는 데도 아무것도 할 의지가 없어보인다. 그냥 세금만 축내는 중"이라고 재단과 정부를 비판하며, " 활성화니 사후활용이니 말만하고 되는 건 하나 없음. 엑스포부지 가 보면 80년대 온 듯한 회전목마에서 가요나 틀고 있고, (재단에서) 일은 하기 싫고 핑계거리만 생각하고 있는 게 보임. 대전엑스포처럼 똑같이 가고 있음. 부끄러운줄 아세요"라고 역시 재단의 무능함을 탓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러한 반응은 시민들이 주제관에 대한 관심과 함께 활용이 안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으로 읽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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