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3시 30분 퇴근 길, 본관 옆 열사 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었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이 된 지 2년 차인 나는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 많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불법파견 중단하라!" "정규직 전환하라!" 등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2백 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외쳤다.
이날 집회 진행자는 '서울노동청에서 불법파견 인정하라'며 4일 부로 38째 단식농성 중인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김수억 지회장과 통화를 시도해 조합원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집회 말엔 본관 앞으로 가서 파업가 부르고 구호 한 번 외치고 끝내자는 진행자 발언에 조합원들이 본관 앞으로 향하자 사용자 측은 기다렸다는 듯 발빠르게 움직였다.
젊은 용역과 직원들이 버스와 트럭으로 본관가는 길은 물론 옆길마저 모두 차단해 가는 길을 막았다. 여기저기서 거세게 항의하고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대치중인 곳에서 파업가를 부르고 불법파견 중단 구호를 외친 후 집회를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동조합 탄생 32년 차 이지만 여전히 노동착취와 차별은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부터 식당 노동자도 노동조합을 만들어 투쟁에 나섰다. 노동이 존중된다면, 차별이 없다면, 착취가 없다면 노동자들이 분노하고 조직화 했을까? 지금도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투쟁이 일어나는 것은 사회적으로 노동자가 차별당하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