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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예상 진로.
 태풍 "링링" 예상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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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이면서 모두 긴장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마다 태풍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함양군은 태풍으로 함양산삼축제의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태풍 '링링'은 2012년 140명이 넘는 인명 피해와 엄청난 재산피해를 안겨준 '볼라벤'과 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태풍은 엄청난 강풍과 비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구보다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사과와 배 등 과일 농가들은 조기 수확에 나서고 있다.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윤아무개(거창)씨는 "올해는 추석이 예년에 비해 빠르다. 추석과 태풍이 오는 시기와 날짜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더 걱정이다"며 "태풍이 온다고 하니 조기 수확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진주 문산에서 배 수확에 나선 김아무개(진주)씨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과일이 떨어질 것은 뻔하다"며 "익은 과일 위주로 수확하지만 아직 덜 익은 것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6일 오후 제주, 6일 밤 남부권 등 태풍 관통

'링링'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4일 기상청은 '링링'이 이날 오후 1시 현재 대만 동쪽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으며, 오는 6일경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에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에 '가을장마'라고 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태풍이 오고 있어 더 걱정이다.

기상청은 현재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은 시속 104∼115㎞(초속 29∼32m)이지만, 강수록 강력해져 한반도에 닥쳤을 때는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26∼162㎞(초속 35∼45m)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링링'은 6일 오후 제주도에 이어 6일 밤 전남과 전북·경상·충청, 7일 서울·경기·강원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하고 있다.

경남도 4일부터 비상체제 돌입

경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4일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경남도는 이날 오전 박성호 행정부지사 주재로 실국장과 시군 부단체장이 참여하는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경남도 재난안전본부는 서부권 지역의 계속된 비로 태풍이 왔을 경우 산사태 등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지구, 인명피해 예상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을 당부했다.

경남도 농정국에서는 태풍 전에 저수지 안전점검과 배수장의 비상전원장치 확인, 과수의 낙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수확 독려, 마을방송 등을 통해 들녘에 나가지 않도록 홍보를 요청했다.

박성호 부지사는 "태풍이 주말, 추석과 맞물려 있어, 더욱 철저한 점검과 예방,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바람에 의한 낙하물 피해, 정전피해가 없도록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박 부지사는 "시‧군 단위에서도 인명피해 제로가 될 수 있도록 도민 개개인의 안전 확보 노력과 함께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단체장과 간부들의 현장점검과 홍보를 강화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정부부처, 시․도 부단체장 등이 참여하는 긴급 대책회의가 개최되어 태풍진행 사항과 부처별 대처사항 등을 점검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번 13호 태풍 링링은 2012년 140명이 넘는 인명피해와 엄청난 재산피해를 준 볼라벤과 닮았지만, 피해는 완전히 닮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인명피해 전무, 재산피해 최소화로 정부와 지자체, 주민들께서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태풍 '링링'의 본격적인 북상에 따라 도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하는 등 향후 태풍의 진행상황과 규모에 따라 비상단계 격상 등 대응 할 계획이다.

진주시를 비롯한 시군도 태풍 대비에 나섰다. 정재민 진주부시장은 4일 주약동 과수농가, 신진주 역세권 대형공사장, 진성면 우드랜드 주변 산사태위험지 등에 대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진주시 재난대책본부는 태풍이 오기 전에 TV나 라디오를 수신하여 태풍의 진로와 도달시간 숙지, 가정의 하수구나 집주변의 배수구를 점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재난대책본부는 막힌 곳 뚫기라든지, 침수나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방법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고 했다.

함양군, 태풍 영향 산삼축제 개막식 축하공연 등 일정변경

한편 태풍으로 행사 일정이 변경되기도 한다. 함양군은 '링링'으로 인해 제16회 산삼축제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당초 6일 예정되었던 '윤도현밴드·코요테와 함께하는 힐링 락 콘서트'와 7일 김혜연 공연 등의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요테, 김혜연 공연은 산삼축제 기간 중인 11일 오후 8시 산삼축제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향후 태풍 경로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

또한 윤도현밴드 공연은 오는 10월 2일 오후 8시 천령문화제 전야제 축하공연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매주 토요일 문화시설사업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CGV 비상설상영장 또한 7일에는 운영하지 않으며,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최신 개봉영화 3편을 무료로 상영하는 무비데이는 오는 14일에는 올해의 마지막 무료영화를 상영을 한다.

상영작은 추석명절을 기해 개봉예정작 중 선정하여 상영할 계획이다.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9월 4일 태풍 대책을 논의했다.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9월 4일 태풍 대책을 논의했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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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민 진주시 부시장은 4일 문산읍 배 수확 농가를 찾아 살펴보았다.
 정재민 진주시 부시장은 4일 문산읍 배 수확 농가를 찾아 살펴보았다.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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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태풍, #링링, #기상청, #박성호, #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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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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