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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니 바람이 선선하다.

가을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2일 아침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연신내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효자비에서 내려 숨은벽을 향하여 숲길을 걷는다.

이 등산로는 초입이 완만하고, 소나무 숲길이 좋아 가끔씩 찾는 길이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니 밤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계곡에 도착했다. 맑은물이 졸졸 흐른다. 나이드신 부부가 물가에 앉아 차를 마시고 계신다. 나이 들어 부부가 같이 산행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백운대를 오르며 바라본 인수봉.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이 인수봉을 오르고 있다.
 백운대를 오르며 바라본 인수봉.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이 인수봉을 오르고 있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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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숨은벽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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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과 숨은벽
 인수봉과 숨은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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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에서 바라본 도봉산
 숨은벽에서 바라본 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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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에서 바라본 염초봉과 원효봉
 백운대에서 바라본 염초봉과 원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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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니 기분이 좋아진다. 한 남성이 앞에 앉는다. 그는 염초봉코스를 오른다고 한다. "그 등산로는 위험한 코스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하니 "위험한 곳을 피해 우회로를 이용하면 됩니다"라고 답한다.

지금부터 숨은벽 전망대까지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다. 오르는 길에 며느리밥풀꽃이 군락으로 피어있다. 꿩의다리도 가끔씩 보인다. 요즘 산행은 야생화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숨은벽 능선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가다가 두 여성과 한 남성을 만났다. 한국인 여성이 외국인 남녀를 안내하고 있었다. "여기서 백운대까지 얼마나 걸려요?"라고 내게 묻는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백운대 풍경
 백운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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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문 주변에서 만난 자주조희풀
 용암문 주변에서 만난 자주조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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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사터 주변에서 만난 물봉선
 용암사터 주변에서 만난 물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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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사터에서 만난 벌개미취
 용암사터에서 만난 벌개미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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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사로 하산하며 만난 단풍
 중흥사로 하산하며 만난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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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흘리며 계곡길을 천천히 오른다. 몇 번을 쉬었다가 드디어 고개에 올라섰다. 그늘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인수봉을 오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린다.

백운대 계단을 오른다. 이날은 평일이라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산 정상에는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다. 한 외국인 남성은 지인에게 백운대 풍경을 전화로 설명하는 것 같다.

용암문을 지나 중흥사로 하산한다. 등산로 옆에는 자주조회풀, 벌개미취, 물봉선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소월의 '산유화' 시 생각이 난다.     

태그:#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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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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