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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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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라도 법제사법위원회(아래 법사위)를 열어서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할 수 있나?"
"그렇다."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조국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비판하면서, 청문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국 후보자 역시 2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늘 기자간담회와 별개로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청문회를 내일(3일)이라도 연다면 참석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나경원 원내대표 등을 통해 '후보자의 모친‧부인‧딸을 증인에서 배제'하는 대신 '9월 6~7일 혹은 그 이후로 다시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자'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본래 합의였던 9월 2~3일 청문회 일정을 고수하며 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조국 후보자는 청문회와 별개의 기자간담회를 자청,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국회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도중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핵심증인 없으니 감성적으로 국민들 호도"

이 자리에서 김도읍 의원은 "사상 최악의 장관 후보자 조국씨가, 지금 국회에 와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라며 "그 내용을 보다보니, 그간의 한국당에서 우려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후보자가 '모른다'는 이야기를 몇 번이나 했을까?"라고도 되물었다.

그는 "우리는 핵심증인이 없으면 분명히 (조 후보자는) '자신은 모른다', '가족들이 한 일이다' 이렇게 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그리고 사실관계는 다 버려두고 감성적으로 국민들을 호도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것이 사실대로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가장 핵심적인 웅동학원 비리, 사모펀드 불법성에 대해서 조국 후보자는 '가족들이 한 일이기 때문에 모른다'라고 했다"라며 "이렇게 해놓고, 해명할 기회가 없었다고 하는 조국 후보자의 입을 국민들은 지금 생방송으로 보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조국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2학기 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은 부분과 고등학생 시절 2주 인턴 과정을 거쳐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한 조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조국 후보자는 이 장학금을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서울대 관악회 장학금 관계자는 '학교가 추천을 안 했을 리가 없다' '지도교수의 추천 없이는 신청 자체가 불가능한 장학금이다'라고 말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인 윤아무개 교수는 '나는 추천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라며 "신청한 적도 없고, 추천한 적도 없는데, 등록금 전액장학금을 두 번이나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걸 국민들이, 등록금 마련하느라 전전긍긍하는 학부모와 우리 학생들이 수긍하나"라며 "우리들은, 청문회가 열렸다면 이런 식으로 반박할 것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유한국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 (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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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인턴 과정을 통해 논문 제1저자 등재된 것에 대해서도, 제2저자의 이력 등과 비교하며 "거짓해명,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조국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그 기자간담회장에서 사퇴 선언을 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대비나 하시기를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김도읍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 후보자가 "내일이라도 청문회가 열리면 참석하겠다"라고 발언한 것에 관련  그는 '원내지도부와 협상이 잘 되면, 내일이라도 법사위를 열어서 청문회 일정에 합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도 가족 증인을 양보하면서 나머지 증인 합의하고, 5일 후 청문회 하자고 했는데 계산하면 다음주 월화"라고 구체적 날짜를 제시했다.

다만 김 의원은 3일 청문회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추가로 원내지도부 간의 협상이 있을지 없을지 알 수는 없지만, 민주당에서 받아들일 것인가 (잘 모르겠다)"라며 "조국 후보자는 내일이라도 청문회를 열자고 하고, 내일 청문회를 열면 증인‧참고인 0명으로 하자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는데, 증인들이 없으면 오늘 같은 상황의 연장선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6‧7일 등 이번주 안에 청문회가 극적으로 실시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법대로의 청문회를 실시하기 위해 그 제안을 한 것"이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김도읍 의원은 만약 청문회 없이 조국 후보자의 임명이 강행될 경우 "특별검사도 할 수 있고, 국정조사도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건 다해야 한다"라며 "우리들이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어서, 이런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릴 기회도 마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방송사에 공문 통해 '반론 기자간담회' 생중계 요청

한국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서도 증인 채택을 통해 '제대로 된' 인사청문회를 하자고 요구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한국당이 법대로 제안한 인사청문회를 수용해야 한다"라고 밝혔고, 송재욱 부대변인은 "국민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모르고 더 나아가 조적조라는 자기기만과 위선으로 청년들의 희망의 싹마저 잘라버린 후보자가 과연 장관에 임명돼도 되는지 국민이 묻는 인사청문회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에 대한 반론권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방송사로 보냈다. 한국당은 "방송법 제6조 9항은 특정 정당 주관 행사의 방송에 대한 다른 정당의 반론권을 보장하고 있다"라며 "귀사에서 생중계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에 대한 반론권 차원에서 한국당 조국 인사청문회 TF 기자간담회의 생중계"를 요청했다.

일시는 오는 3일 오후 2시이고, 소요시간은 "조국 후보자 생중계와 동일 시간"이라고 명시했다. 장소 역시 2일 현재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는 곳과 같은 회의실로 지정했다. 

태그:#김도읍, #자유한국당, #인사청문회, #조국,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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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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