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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동아리 '예민해' 회원들.
 민화동아리 "예민해" 회원들.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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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민중들이 그린 자유분방한 예술 '민화'. 민화가 현대인에게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충남 예산지역에도 그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있다. '예산에서 민화 해유'라는 뜻의 '예민해'.

8월 19일 낮 예산문화원, 10명 남짓한 회원들이 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얼마나 집중하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몰두하는 모습이 그림에 들어갈 기세다. 이 동아리는 지난 가을 문화원 민화 강좌를 듣는 회원들이 따로 모이면서 만들어졌다. 다들 민화 배우는데 열성이라 대부분 동아리에 가입했단다.

"문화생활을 즐기려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다 민화를 알게 됐어요. 이게 그냥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집중력이 아주 필요해요. 나이를 먹으니 집중할 때 손이 살짝 떨리기도 하지만, 재미있으니 그런 것 잊고 즐긴다니까요."

김남선 회장이 색을 꼼꼼히 칠하며 말을 잇는다.

강의실 맨 윗쪽에 있던 회원이 연화도를 쭉 펼쳐놓고 작업하고 있다. 민화 입문 4년차 베테랑 김선영 회원이다.

"예산문화원 강좌를 들으면서 입문했어요. 작호도로 시작해 모란도 등을 순차적으로 배워나갔죠. 기초단계가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니 만족도가 높아요. 노후를 그림과 함께 보낼까봐요."

김 회원이 활짝 웃으며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한다.
 
 <무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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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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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은 요즘 가을에 열릴 삼국축제에 전시할 '문자도'를 그리고 있다. 문자도는 민화의 종류 중 하나로, 문자 안에 그림으로 그 의미를 형상화한다. 작품 글씨는 '효제충신', '예의염치'. 예산과 어울리는 문구를 골랐단다.

조용히 집중하고 있던 지은내 회원은 "그림 그리는 것을 원래 좋아해요. 수채화도 그리곤 하는데, 민화는 밑색을 먼저 칠하고 나서 진한색으로 '바림'하는 것이 참 매력적이에요"라며 다시 색칠에 집중한다.

지 회원의 말처럼 민화만의 독특한 색채기법도 매력요소 중 하나다. 색을 단계적으로 점점 진하게 하거나 연하게 하는 '바림'은 한국화에 자주 쓰이는 기법인데, 우리 고유의 그림 분위기를 자아낸다.

"처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니까 좋아요. 보통 '민화'하면 이발소에 있는 그림들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전통적인 색감을 느끼고 각자 개성으로 표현할 수 있죠. 오랫동안 꾸준히 배우고 싶어요."

바림 기법으로 꽃을 자세하게 표현하던 정은경 회원의 한마디다.

"민화는 처음 배우는데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도안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술에 소질 없는 사람도 배우기 수월하죠. 다른 취미는 2~3년 해도 거기서 거기인 것들이 많은데, 민화는 1년 하면 느낌이나 감을 잡을 수 있어요."

양현옥 회원의 말에 다른 회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다.
 
 <무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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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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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민화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어요. 회원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큰 재능을 요구하지 않고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같은 본을 뜨더라도 각자 색감을 조절하면서 재해석한 작품으로 옛 그림의 느낌을 재현할 수 있죠. 발, 커튼, 가방, 컵받침, 브로치, 앞치마 등 생활에 쓰이는 소품으로도 활용하면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매력이 크답니다."

김세미 강사의 설명이다.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찍으러 모이는데, 한 회원이 "작품을 배경으로 하자"하니 하나둘 그림을 가져온다. 환하고 멋스러운 연꽃 그림을 배경으로 더 아름다운 꽃들이 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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