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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오후, '작가의 식탁'이라는 제주의 식당 안이 북적였다. 손님들이 아닌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띄는 이곳, 도대체 무슨일이 있기에. 빔프로젝트로 영화관이 만들어졌고 아이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다름아닌 아빠들이 주체가 돼 만든 문화행사.

"아빠들의 반란, 문화공감! 가족이 좋다, 우리가 최고다"라는 작은 현수막이 눈에 띈다. 제주의 몇몇 아빠들이 뭉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

"아이들과 문화적으로나마 소통하며 가까워지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꿈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처음 모임을 추진한 양성호씨의 말이다. 늘 끊임없이 무언가를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남편. 이번엔 가족과 함께 도전하겠단다. 단지 우리 가족만이 아닌 같은 뜻을 가진 가족들이 함께 협력해가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작된 문화프로젝트. 마침 주변 지인들에게 그 뜻을 전달했더니 아빠들의 반응도 흔쾌히 오케이를 외친다.

아이들의 육아, 교육하면 늘 엄마들이 주체가 되어 이뤄져왔건만,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느낀 건 아빠들의 열정과 도전 또한 엄마들 못지않게 뜨겁더라는 거다.

"예전에야 그렇죠, 요즘 아빠들은 가정에서 육아도 돕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얼마나 관심이 많은데요, 아빠로서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노형동에 사는 양성보씨는 치킨집을 운영하며 주말이 특히 더 바쁜일정이라지만, 아들을 위해 기꺼이 저녁 시간을 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도남동에 사는 김성환씨도 다음날 새벽 벌초에 가야하는 상황임에도 늦게까지 함께 자리를 같이해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함께 모인 아빠들의 공통적인 얘기는 예전 어린시절을 추억했을 때 아빠들과의 소통, 함께하는 시간, 추억들에 대한 아쉬움이 크더라는 거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아이들과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연극공연 무대를 열고 싶어요."

함께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토론도 해가며 문화생활을 통해 결국은 최종적으로 연극이라는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게 이들의 목표.

제주지역에 사는 아빠들이다보니 보다 제주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싶단다. 제주의 수많은 전설들을 공부하고, 그 중 하나의 전설을 스토리텔링화해 이들만이 꿈꾸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가겠다는 다부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빠들의 반란, 문화공감! 가족이좋다. 우리가최고다 지난 8월 31일 주말 함께 모여 문화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아빠들의 반란, 문화공감! 가족이좋다. 우리가최고다 지난 8월 31일 주말 함께 모여 문화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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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니, 그 누구보다 엄마와 아이들이 즐겁고 신이 났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친구를 만나고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좋고, 엄마들도 다른 가족들과 교류해 나가는 시간이 좋다. 무엇보다 함께 뜻을 모으고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체가 설렌다. 또한 지금의 이 과정이 아이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니, 더 의지를 갖고 열심일 수밖에 없다. 

"아빠! 다음주에도 친구들 만나나요?"
"다음주에도 아빠들이랑 다같이 영화 보나요?"


함께여서 더 신난다며 다음주를 기대하는 아이들. 아빠들의 반란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가 기대된다. 그리고 엄마인 나도 이들을 힘차게 응원해보며 함께 새로운 꿈을 꿔 나간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개인 불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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