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승점 1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맨유는 지난 8월 31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매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사우샘프턴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맨유는 1승 2무 1패(승점 5)를 기록,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맨유 새로운 에이스로 성장한 제임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앙토니 마시알 대신 마커스 래시포드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2선은 다니엘 제임스, 후안 마타,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받쳤다. 3선은 다시 한 번 스콧 맥토미니, 폴 포그바가 선발 출장했고, 포백은 애슐리 영,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 아론 완-비사카로 꾸려졌다. 골문은 다비드 데헤아가 지켰다.

사우샘프턴은 4-4-2 포메이션이었다. 최전방은 대니 잉스, 체 아담스로 구성됐고, 미드필드는 소피앙 부팔, 오리올 로메우, 피에르 에밀 호이베르, 제임스 워드 프라우즈로 채워졌다. 포백은 케빈 단소, 얀 베드나렉, 야닉 베스테르고르, 세드릭 소아레스가 포진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앵거스 건이 꼈다.

사우샘프턴의 초반 기세는 맹렬하고 공격적이었다. 많은 활동량과 강한 압박으로 맨유를 괴롭혔다. 맨유는 후방 빌드업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전반 7분 부팔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하지만 맨유는 전반 10분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맥토미니의 패스를 받은 제임스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올 시즌 제임스의 3호골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맨유는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18분 완 비사카의 논스톱 슈팅이 떠올랐고, 21분 제임스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사우샘프턴은 전열을 재정비한 뒤 전반 중반부터 반격에 나섰다. 전반 34분 잉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6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부팔의 슈팅이 아쉽게 맥토미니 태클에 차단됐다.

맨유, 10명 크리스탈 팰리스와 실망스런 무승부

맨유는 후반 5분 추가골 기회를 무산시켰다. 래시포드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사우샘프턴의 압박은 후반에도 유효했다. 후반 10분 아담스의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빗나갔다. 사우샘프턴의 노력이 보상받은 것은 후반 13분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단소의 크로스를 베스테르고르가 헤더골로 마무리지었다.

동점을 만든 사우샘프턴은 후반 17분 아담스 대신 셰인 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이에 솔샤르 감독도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3분 페레이라, 마타를 빼고 제시 린가드, 네마냐 마티치를 투입했다. 중원을 보강함과 동시에 포그바의 공격 재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의도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선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선수(자료사진) ⓒ AP/연합뉴스

 
사우샘프턴은 후반 28분 위기를 맞았다. 단조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한 것이다. 맨유로선 전세를 뒤집을 기회였다. 후반 29분 포그바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제임스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건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사우샘프턴은 수비 강화를 위해 후반 32분 공격수 잉스를 불러들이고, 수비수 요시다 마야를 투입했다. 맨유의 파상공세에도 사우샘프턴의 골문은 견고했다. 후반 38분 포그바의 패스에 이은 래쉬포드의 왼발슛이 건 골키퍼에 막혔다. 곧이어 린가드의 중거리 슈팅도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걸렸다. 후반 37분 조커로 투입된 메이슨 그린우드은 후반 42분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이마저도 건 골키퍼가 펀칭했다. 결국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길어지는 암흑기, 상위권과 멀어지는 맨유의 현실

맨유는 개막전에서 첼시를 4-0으로 대파할 때만 해도 올 시즌 기대감을 드높였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맨유는 이후 레스터 시티와 1-1 무승부, 크리스탈 팰리스에 1-2로 패했다. 그리고 이번 사우샘프턴전에서도 무승부에 머물렀다. 1라운드 승리 후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이다. 상위권과의 격차가 또 벌어진 것이다. 

맨유는 첼시 전 후 3경기 연속 졸전을 이어가고 있다. 세밀한 전술 부재, 답답한 공격력뿐만 아니라 수비마저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맨유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과이어, 완 비사카를 영입하며 주전 포백 중 2명의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맨유는 3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2019년 8월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맨유의 해리 맥과이어 선수가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맨유의 해리 맥과이어 선수(자료사진) ⓒ AP/연합뉴스

 
정작 가장 큰 문제는 공격이다. 로멜루 루카쿠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전문 스트라이커 자원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2선과 3선 미드필더 보강도 소홀했다. 헌신적인 플레이와 공수에 능한 안데르 에레라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그나마 희망이라면 영입생 제임스다. 2선 윙어 제임스는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으론 맨유에서 신예 제임스보다 나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과거의 맨유는 화려한 스타로 구성된 팀이었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암흑기로 접어든 맨유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난 시즌 후반기 솔샤르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하며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솔샤르 감독은 올 시즌 초반 뚜렷한 한계를 드러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맨유팬들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기나긴 부진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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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솔샤르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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