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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계속성,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곤란한 과제에 기분을 새롭게 해 과감하게 도전할 것." -8월 26일, 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에서 개각과 관련한 아베 총리의 말
 

'한국 때리기'에 여념 없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9월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극우인사들을 내각 곳곳에 전진배치 해 한국에 날을 세운 경제 제재와 평화헌법 개정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유임은 확실하다. 아베 정권의 2인자이자 2012년부터 아베 바로 옆에서 '환상의 짝꿍' 노릇을 하는 인물로, 그 자체로 우리 민족에게는 무척 껄끄러운 인물이다. 이만큼 아베 정권의 특징을 상징하는 인사도 또 없다.

아소 다로는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전범기업인, 아소탄광 창업주의 손자이자 '막말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은 극우인사다. 아소는 아소탄광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할 뿐 아니라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한 것"이라는 뻔뻔스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아소탄광이 있는 후쿠오카현 지하실에 조선인 이름이 적힌 유골함이 가득한데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있다.

아베는 이런 아소를 2012년 아베 제2차 내각 출범부터 정권의 2인자로 7년 가까이 등용하고 있다. 

"아소 탄광은 앗세이(압정) 탄광이다. 그곳은 지옥이었다." - 지난 3월 6일, JTBC 보도를 통해 전해진 아소탄광의 조선인 강제동원 실체

아소는 대학 졸업 뒤 아소시멘트에서 '사장 계급장'을 달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아소그룹이 있는 후쿠시마현 지역구를 물려받아 세습정치인으로 13번이나 내리 당선됐고, 자민당에서 총리와 부총리를 역임했다. 뿐만 아니라 아소는 아베와 먼 친인척 사이인데다가 지역구도 가깝다. 이렇듯 탄생부터 '과거부정의 총집체'인 아베 정권에 자발적인 과거사 반성과 사죄를 기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강제동원한 조선인들의 피와 눈물로 부를 이룬 아소탄광과 아소 집안의 악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일제패망 뒤 재벌해체 조치를 피한 아소탄광은 자회사 90개를 거느린 아소그룹으로 거듭났다. 그 뒤 후쿠오카현 이이즈카 지역은 병원, 학교 등이 온통 아소라는 명칭으로 뒤덮였다. 일대에서 귀족마냥 군림하는 아소 집안은 조선인 강제동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움직임을 철저히 틀어막고 나섰다. 아소 부총리만 해도 강제동원과 관련 자료를 모조리 규슈대학에 기증하며 진실규명 은폐를 시도했다.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아소탄광의 실체규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선 아소와 일심동체인 아베 내각이 무너져야 사죄배상도 가능해질 것이다. 아소탄광 일대에는 70여 년이 넘도록 조선인 무연고자 유골 수백구가 방치되어 있다. 오늘날까지 생존해 "아소가 사죄했으면 좋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는 피해 어르신 분들의 고통은 언제 가실 수 있을까.

미쓰비시가 육성한 아베

일본 정부를 이끄는 쌍두마차,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는 일본 내 전형적인 금수저 출신이다. 모두 개인의 노력과 실력이 아니라, 전범기업의 자금을 통해 유력 정치인으로 올라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금부터 '으뜸 전범기업' 미쓰비시가 육성한 아베 총리의 실체를 맞닥뜨리면 여러분은 더한 경악에 빠지게 될 터이다.

2019년 현재, 미쓰비시는 계열사 600여 개를 거느리는 일본에서 제일 잘 나가는 대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일제 시기 축적한 기술로 현재까지 자위대의 함정과 미사일을 만드는 군산복합체이기도 하다. 심지어 미쓰비시는 교육기관을 세워 스스럼없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인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미쓰비시가 육성한 '미쓰비시 정치인'이다. 아베는 미쓰비시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사학재단 세이케이(成蹊)학원에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나왔다. 아베는 '미쓰비시=세이케이'가 요람에서부터 키운 정치인인 셈이다.

아베 집안 전체가 미쓰비시와 인연이 깊다. 아베의 형 히로노부(寛信)는 미쓰비시상사 패키징의 사장이다. 히로노부 역시 세이케이대학 출신이다. 히로노부의 아들로, 변호사 시험에서 떨어진 아베의 조카 히로토(寛人)는 2017년 4월 '낙하산'으로 미쓰비시상사에 입사했다. 미쓰비시는 일제 침략전쟁을 거치며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세이케이대학과 미쓰비시 재벌과의 연결이 몹시 강했다. 학교운영회비의 대부분을 미쓰비시의 기부로 조달됐다. 또한, 1917년 개설한 세이케이 실업전문학교는 미쓰비시 합자회사의 요청에 의해 재계에서의 중견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삼았다."

"지금도 (세이케이학원) 이사장 이하 이사는 모두 미쓰비시 그룹의 임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대학의 경영에 미치는 미쓰비시 그룹의 영향은 비상히 크다." - <아베 총리 배후에 재벌의 그림자, 미쓰비시와의 관계는> 중국망(차이나넷) 일본어판 2012년 12월 28일자 보도에서 인용
 

여기에서 특히 주목해봐야 할 지점은, 군국주의 부활을 위한 아베와 미쓰비시의 상부상조다. 강조하건대 미쓰비시는 일본 제일 가는 군산복합체이다. 지난 5월 28일 아베와 트럼프가 함께 탑승한 해상자위대의 항공모함 '가가함'의 명칭은 태평양전쟁 시기 미쓰비시 중공업이 제작한 함정에서 똑같이 이름을 따왔다.

이처럼 미쓰비시는 아베 정권에 군사물자를 제작·제공하며 막대한 돈을 쓸어 담고, 자위대의 정규군화와 군비 대폭 증강을 꾀하는 아베 정권은 군국주의 부활의 기지개를 한껏 피고 있다. 이런 연유로 일제 패망 뒤에도 미쓰비시의 번영, 한반도로 총부리를 겨눈 일본의 적대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아베의 군국주의 행보 어디에서나 미쓰비시의 진한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역대 내각 중에서도 아베의 평화헌법 개정 군국주의 움직임이 유독 노골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쓰비시의 적극 도움으로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를 꿈꾸는 아베의 숙원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베와 미쓰비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우리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는 일본 정부. 이제까지 언급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화이트리스트 강행한 실세 비서관과 일본제철

"징용공(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 소송 문제가 가장 큰 문제다. 한국 측에 일련의 대법원 판결에 따라 한국 측이 만들어낸 국제법 위반 상태의 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겠다." - 8월 29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아베의 총리관저(한국으로 치면 청와대)에는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밀어붙인 실세 비서관이 있다. 우리 조상을 고통에 빠트린 전범기업, 일본제철(신일철주금) 명예회장을 작은 할아버지로 둔 이마이 다카야(今井尚哉) 정무(내각총리)비서관이다.

화이트리스트 조치를 주도한 경제산업성 고위관료 출신인 이마이는 한국을 깔보는 대한강경파다. 일본 정부 내에서 화이트리스트 조치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나왔을 때 아베가 이마이의 손을 들어줬다고 한다. 한국을 겨눈 경제공격의 숨은 선봉장이 곧 이마이 비서관이라는 얘기다.

현재, 일본제철 측은 "한국 대법원 판결에 승복 못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며 적반하장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일본제철은 조선인 강제동원에 나선 명백한 전범기업이다. 우리 조상들은 일본인 대신 용광로에 들어가 석탄을 휘저으며 죽음을 감수한 고된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이마이 비서관의 아버지 이마이 젠에이(今井善衛) 또한 일제침략전쟁이 한창인 1930년대에 당시 상공성에 입사해 경제정책을 다뤘다. 부모자식 모두 일본 정부 내에서 우리 민족에 대한 경제공격을 설계하고 실행한 것. 여기에 이마이 다카시 일본제철 명예회장까지 추가하면 이마이 집안은 일제침략기부터 오늘까지 일본의 침탈에 복무해온 셈이다.

현재 일본제철은 아베 정권에 기대 "강제동원 피해자 4명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있다. 올해 연말께 일본제철의 한국 내 자산 압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일본제철은 이를 불사하면서까지 과거의 원죄를 인정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 정치평론가 다자키 시로(田崎史郞)가 펴낸 <아베관저의 정체>에서는 "중요한 인사와 정책 및 외교 방침은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마이 정무비서관 셋이서 결정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마이 비서관에 대해서는 아베를 보필하는 충직한 비서관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실상은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을 배후에서 좌지우지하는 "그림자 총리"가 아니냐는 시선이 적잖다. 앞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배후에 이마이 비서관이 있다고 했듯, 향후 아베 정권이 일본제철의 한국 내 자산 압류 조치에 강력 반발할 가능성은 무척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봐왔듯 아베 정권에서는 전범기업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베를 비롯해 이런 극우 인사들이 가득 들어찬 일본 정부는 이전에 또 없었다. 가히 '아베 전범기업 내각'이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확고부동한 사실은 전범기업과 일본 정부가 한몸이 되어 한국에 경제전쟁을 선포했다는 점이다. 일제 패망 뒤에도 과거 청산 없이 도돌이표마냥 계속되고 있는 이들의 유착을 싹둑 끊어내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도 저지할 수 있다. 이 '더러운 유착'에 맞서 승리해야 할 절대 과제가 우리 앞에 남아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주권연구소>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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