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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민단체 등이 노후시설 교체 등을 요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던 대산 4사가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 이후 내놓은 대책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 등이 노후시설 교체 등을 요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던 대산 4사가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 이후 내놓은 대책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서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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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대산공단 내 4개 화학회사가 안전·환경분야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공단 내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대산 4사는 지난 28일 서산시청에서 향후 5년간 8070억 원을 투자하겠다며 서산시와 함께 투자계획 발표회를 열었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1516만㎡ 면적에 70여 개 기업과 1만5천 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한 곳이다. 

지난 5월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일어난 유증기 유출사고로 인근 주민은 물론 현장 노동자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외에도 그동안 대산공단에서는 크고 작은 화학사고가 일어나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화학사고와 관련, 정부합동조사반은 "공정안전 관리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회사 측의 과실로 결론내렸다(관련기사: 한화토탈 화학사고는 인재... "안전절차 준수 안 했다").

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를 비롯 서산시·서산시의회는 이같은 사고가 공장 가동 30년이 경과돼 설비 노후화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산 4사가 노후설비 교체 등 모두 향후 5년간 8070억 원 투자를 약속하고 나섰다.    대산 4사의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현대오일뱅크는 설비안전진단, 노후설비․소방설비 개선, 환경개선 투자 및 안전환경 인프라 확충 등에 2173억 원, LG화학은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 설치, 입력 안전밸브 이중화, 안전환경 노후시설 교체 등 1407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롯데케미칼은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시설 교체, 전공장 정기보수 환경개선, 노후시설 교체 등 100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증기 유출 화학사고가 있었던 한화토탈은 환경기준 강화 설비투자, 배출시설 성능개선, 공장 안전설비 보완, 노후설비 교체 등에 4사 중 가장 많은 3486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투자계획 이행을 확인할 민관합동점검반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같은 발표에 대해 그동안 시민단체 등의 노후시설 교체 요구에도 꿈쩍 않던 대산 4사가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 이후에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대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 이백윤 운영위원은 "대산 4사의 안전과 환경분야에 관한 투자는 그 자체로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항목이 제시되지 않아 불신이 팽배한 지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보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액 중 절반인 4천억이 노후설비 교체에 소요되는 것에 대해 "내구연한을 다한 생산시설에 대한 교체투자비용이 절반 가까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 기업이 예외적으로 지출하는 특단의 조치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 운영위원은 "기업도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처럼 기존보다 강화된 법규정에 맞추기 위해 투자되는 비용도 상당액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어쩔 수 없이 기업이 지출할 수밖에 없는 비용과, 환경개선에 대한 자구적 비용 투자가 구분되어야 한다. 환경단체들이 대산 4사가 밝힌 투자계획을 정확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그:#한화토탈대산공장, #대산4사투자계획, #서산시, #소잃고외양간고치기, #노후설비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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