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뻥, 뻥, 뻥'

거포 박병호의 괴력을 감당하기엔 청주구장은 너무 좁았다. 박병호는 2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총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1회부터 박병호는 이정후가 주자로 있는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박병호의 2번째 타석과 3번째 타석은 마치 다시보기 화면을 돌린 듯, 같은 장면이 이어졌다.
 
 4년만의 홈런왕 등극 청신호를 밝힌 박병호

4년만의 홈런왕 등극 청신호를 밝힌 박병호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앞서 출루해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는 어김없이 홈런포를 때려냈다. 같은 장면을 3번 연속으로 만들어낸 박병호는 개인 통산 3번째 3연타석 홈런 기록을 완성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미 10점차 이상이 벌어지며 경기가 키움 쪽으로 급격하게 기운 상황에서 박병호는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경기의 마지막 타석에서 힘껏 잡아당긴 타구를 장외로 날려보내며 4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3연타석 홈런이 개인 3번째인 박병호는 놀랍게도 4홈런 경기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병호는 미국에 진출하기 전인 2014시즌, NC와의 목동 경기에서 1경기 4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이로써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1경기에 4홈런을 2번이나 몰아친 최초의 타자가 됐다.

4홈런을 몰아친 박병호는 홈런왕 경쟁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병호는 24홈런을 기록하며 최정과 함께 홈런 공동 2위에 올라 있었다. 홈런 선두는 26개를 때려낸 박병호의 팀 동료 샌즈였다. 

▲ 2019시즌 홈런 부문 순위
 
 2019시즌 홈런 부문 순위(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9시즌 홈런 부문 순위(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간 샌즈의 기세가 워낙 좋았기에 홈런왕 등극이 조심스럽게 예상됐지만 박병호는 괴력을 발휘하며 홈런왕 판도를 완전히 뒤집었다. 박병호는 미국에 진출하기 전,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홈런에 관한한 리그 최강자로 군림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부상이 겹치며 아쉽게 홈런왕 되찾기에 실패한 박병호는 올 시즌 다시 기회를 잡게 됐다.

키움에도 박병호의 부활은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3위에 올라있는 키움은 2위 두산을 1.5게임차로 추격하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정규리그 2위는 키움에는 놓칠 수 없는 목표다. 이런 상황에서 박병호의 부활은 키움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가을야구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며 역사에 남을 명승부의 한 장면을 장식한 바 있다. 부활한 박병호는 올 시즌에는 더 강해진 동료들과 대권을 정조준하게 됐다.
 
 프로 첫 우승을 노리는 박병호(출처: 크보툰)

프로 첫 우승을 노리는 박병호(출처: 크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박병호는 성남고 시절부터 고교생 최초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선수다. 올 시즌 2군에 내려가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으로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거포 본색을 회복한 박병호의 부활은 영웅군단의 가을을 좀 더 강렬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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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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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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