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분노의 질주:홉스&쇼>

<변신> <분노의 질주:홉스&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유니버설픽쳐스

 
복병처럼 나타난 <변신>의 기세는 반짝 흥행이 아니었다. 당초 예상을 깨고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변신>의 돌풍이 주말까지 이어졌다. 여름 성수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공포 스릴러 영화의 흥행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기에, 영화계도 놀란 분위기다. 
 
지난 21일 개봉한 <변신>이 주말 23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76만 관객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성수기가 끝나는 주간에 기존 개봉작들과 신작들 사이에서 벌어진 거센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변신>의 등장에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1주일 만에 질주를 멈추며 2위로 밀려났다.
 
<변신>은 당초 흥행이 예상됐던 작품이 아니어서 스크린과 상영횟수, 좌석수 등 상영 조건이 5위에 불과할 만큼 약세였다. 하지만 경쟁작품들의 2배 이상인 좌석판매율은 <변신>을 개봉 첫날부터 1위로 끌어 올렸다. 고비는 개봉 이틀째인 22일이었는데,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199명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한 것이 주말 흥행에 큰 힘이 됐다.
 
박스오피스 1~5위까지 시장점유율이 엇비슷한 상태에서 관객들은 <변신>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공포 스릴러 영화가 1위에 오른 것은 여러모로 상징적인 일이다. 제작사 측은 "<변신>의 흥행이 <곤지암>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다시 한번 한국 공포 영화의 부활 가능성을 짚어준 것이라서 더욱 뜻깊다"라며 "'공포물'에 목말랐던 관객들의 폭발적인 입소문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2019년 들어 공포영화의 선전을 볼 수 없었던 극장가에 <변신>이 새로운 스토리, 새로운 콘셉트로 등장한 점과 스타 배우를 기용하기보다 연기력을 갖춘 베테랑 배우 성동일, 배성우, 장영남과 영화 경험이 적은 신예 배우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을 캐스팅한 점이 신선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예매율이 상승하는 중이고 상영조건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여서 28일쯤 <변신>의 100만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8월 한국영화 선전 두드러져
 
 <엑시트>, <광대들: 풍문조작단>, <봉오동 전투>

<엑시트>, <광대들: 풍문조작단>, <봉오동 전투> ⓒ CJ엔터테인먼트,워너브라더스코리아, 쇼박스

 
개봉 첫주 질주하던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주말 39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297만 관객을 기록했다. 300만 돌파는 26일로 미뤄졌는데, 여름 성수기가 끝나가는 중이라 400만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엑시트>는 주말 800만을 돌파하면서 누적 836만으로 여름 성수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엑시트>의 900만 도전은 현실적으론 조금 어렵지만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뒷심이 받쳐주고 추석 전까지는 버틸 수 있게 되면 900만도 도달도 가능해 보인다. 군더더기 없는 영화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게 흥행의 힘이 되고 있다.
 
<변신>과 함께 21일 개봉한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누적 관객 43만으로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개봉 첫날 3위로 출발했으나 바로 다음 날 <엑시트>에 밀리며 4위로 떨어진 이후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예상보다 못한 아쉬운 성적이다.
 
<봉오동 전투>는 5위를 차지했으나 주말 20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451만으로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50만을 넘어섰다. 470만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관계 경색 국면에서 <봉오동 전투>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김복동>은 7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누적 7만 2천을 기록했다. 관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10만 도달 여부가 관심이다.
 
이번 박스오피스의 특징은 성수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1~2편의 작품이 시장을 독차지 하지 않고, 5편의 영화가 1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가의 개강과 함께 성수기가 끝났는데, 8월에는 외국영화에 밀리던 한국영화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박스오피스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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