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비사카의 입단 소식을 전하는 맨유의 SNS 완-비사카가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모습

▲ 완-비사카의 입단 소식을 전하는 맨유의 SNS 완-비사카가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모습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첼시와의 개막전에서 4-0 대승을 거둘때만해도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의 올시즌을 기대하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이후 단 2경기 만에 그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지는듯한 모습이다. 맨유는 24일 오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답답한 승부끝에 1-2로 패했다.

단순히 기록만으로 보면 1패에 불과한 맨유였지만 경기 내막을 들여다보면 맨유에겐 1패 이상의 큰 타격을 주는 패배여서 그 충격이 더한 경기였다.

답답한 공격력, 팀을 패배로 몰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가 공을 들였던 영입은 수비진이었다. 발렌시아가 떠나며 공백이 생긴 오른쪽 풀백과 에릭 바이, 필 존스, 크리스 스몰링 등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는 센터백의 보강이 절실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애런 완-비사카와 해리 매과이어를 영입하며 수비진의 무게감을 키웠다.

이에 반해 공격진에서는 뚜렷한 보강이 없었다. 로멜루 루카쿠는 인테르 밀란으로 떠난 가운데 이적 이후 밥값을 하지 못하는 알렉시스 산체스 역시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는 상황에서 21살의 신예 다니엘 제임스를 영입하는 데 그쳤다. 공격진의 무게감은 이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우려는 첼시전 4-0 승리로 잠재워지는가 싶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이 우려가 다시금 생겨났다. 팰리스전이 맨유에게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올시즌 라인을 내린 채 수비에 치중하는 팀을 상대로 맨유의 공격진이 얼마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줄수 있는지가 올시즌 리그성적의 향방을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팰리스전에서 보여준 맨유의 공격은 처참했다.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샬, 다니엘 제임스, 제시 린가드가 포진한 공격진은 22개의 슈팅가운데 단 3개의 유효슈팅(1개는 페널티킥)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번번히 슈팅은 수비에 막히거나 골대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슈팅이 다반사였다.

그렇다고 공격의 전개가 매끄러웠던것도 아니었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상황에선 부정확한 크로스로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중원에서 찔러주는 패스들은 상대 수비에게 걸리는 등 공격전개에 애를 먹었다. 여기에 래시포드, 마샬이 개인기를 바탕으로 수비를 뚫기엔 한계를 보였고 린가드는 결정력을 기대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여기에 교체카드 역시 공격진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자원들은 없었다. 솔샤르 감독은 애쉴리 영을 제외하곤 메이슨 그린우드, 후안 마타를 기용하며 공격자원을 투입했지만 두 선수 모두 경기흐름에 변화를 주거나 결정력을 기대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맨유 공격진의 현실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페널티킥 악몽은 이번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라운드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폴 포그바가 실축하면서 승리하지 못했던 맨유는 이후 포그바가 이로인해 인종차별을 겪으며 더 큰 논란을 낳았다. 그 논란속에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얻은 맨유는 이번에는 래시포드가 키커로 나섰다.

결과는 이번에도 실축이었다. 래시포드는 후반 24분 스캇 맥토미니가 얻은 페널티킥에서 키커로 나섰지만 왼쪽 골대를 맞추며 동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이 페널티킥을 놓친 맨유는 또다시 승점을 잃는 결과를 낳았다.

루크 쇼의 부상... 3라운드부터 시작된 부상악령
 
최근 몇 시즌동안 맨유를 괴롭힌 것은 부상악령이었다.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힘겨워했던 맨유는 올시즌 스쿼드의 뎁스가 얇아진 속에 얼마나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 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3라운드만에 부상악령이 되살아나는 듯한 모습이다. 전반 27분 다니엘 제임스가 종아리쪽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불길한 징조를 보인 맨유는 전반 30분 루크 쇼가 볼 트래핑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했다. 치료 후 그라운드에 복귀한 쇼는 결국 얼마 지나지않아 애쉴리 영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는데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점에서 장기간 결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후반 막판에는 앙토니 마샬이 부상을 호소했다. 당시 상황에선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한 상황이었던지라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마샬은 불편한 상황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마샬은 아직 확실한 진단은 나오지 않었지만 쇼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마샬 역시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된다면 가뜩이나 스쿼드가 얇은 맨유에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래저래 팰리스전은 맨유에겐 패배 이상의 큰 타격을 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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