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이 태국을 제압하고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E조 8강라운드 2차전에서 한국이 태국을 세트스코어 3-1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전에서 유리한 대진을 맞게 됐다.

조별경기에서 이란과 홍콩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오른 우리나라 여자배구 대표팀은 8강 라운드 1차전에서는 대만을 3-0으로 제압하고 9세트 연속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3일 열린 8강 라운드 2차전에서 태국마저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한 한국대표팀은 24일에 F조 2차전의 패자와 준결승을 치르게 된다.

태국은 이날 경기에서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세터 눗사라 톰콤이 선발로 투입되지 않았는데 준결승에서 중국-일본전의 승자와 만나는 태국은 준결승을 통과한후 결승전에서 다시 한국과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국내선수들의 고른 경기력이 돋보였다.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대회 결선 라운드 한국과 태국의 경기. 1세트 한국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2019.8.23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대회 결선 라운드 한국과 태국의 경기. 1세트 한국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2019.8.23 ⓒ 연합뉴스

 
1세트 경기가 시작되면서 한국은 초반부터 확실한 기선제압을 했다. 김희진과 이재영이 좌우에서 태국의 코트바닥을 유린하면서  8-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태국은 연속으로 속공득점을 만들며 13-14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한국은 김연경과 김희진의 플레이를 앞세워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25-20으로 1세트를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1세트를 내준 태국은 2세트에서도 초반에는 공격을 실마리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세트 중반이 지나면서 공격력이 살아났고 날카로운 서브로 우리 선수들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20-20 동점을 만든 태국은 오누마의 공격 득점이 이어지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세트 막판에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23-24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태국의 오누마가 마지막 득점을 성공시키며 2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를 내준 한국은 3세트에서 다시 공격력을 회복했다. 김희진의 공격과 양효진의 블로킹을 앞세워 초반 리드를 만든 한국은 코트 중앙에서 양효진이 공격과 수비에 활발하게 가담하면서 점수 차를 벌려갔다. 이재영의 연속 서브 득점까지 이에 가세하면서 태국의 추격에 찬물을 뿌렸다. 결국 한국은 3세트를 25-17이라는 큰 점수 차로 따내며 승리에 한발 앞서나갔다.

4세트에서도 한국은 초반 리드를 만들어나갔고 김희진과 양효진이 태국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제압했다. 20-16으로 20점 고지에 먼저 오른 한국은 태국의 막판 추격으로 고전하기도 했다. 끈질긴 수비를 앞세운 태국은 21-21 동점을 만들며 한국을 위협했다. 역전의 위기에 몰린 한국은 김희진 득점과 표승주의 서브에이스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뒤 25-21로 4세트를 마무리 하고 이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태국과의 승부... 아직 끝난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의 승리로 우리나라는 태국전 2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한국은 태국에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6월 국제배구연맹 네이션스리그에서도 한국은 김연경이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태국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게 태국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태국에 승리했지만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도 한국과 태국이 일전을 펼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 베스트 멤버들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결승전 경기는 한국과 태국의 한 판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일본-중국전의 패자와 준결승전을 벌이고 있으며, 태국은 일본-중국전의 승자와 준결승전을 벌이게 된다. 한국과 태국이 각각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직 태국과의 2차전이 남은 셈이다.

중국과 일본이 벽에 막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일본과 중국이 베스트 멤버를 보내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아시아 여자배구의 신흥 강국 태국이라는 큰 벽이 우리의 우승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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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 김희진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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