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관련 담화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관련사진보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2일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한국 정부에 극히 유감이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담화에서 "본 협정은 안보 분야에서 한일 간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 아래 2016년 체결 이후 지금까지 매년 자동으로 연장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은 현재의 안보 환경을 완전히 오판한 대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며 "극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이번 발표 중 안보의 문맥에서 협정 종료 결정과 일본의 수출관리 운용 재검토를 관련지었다"라며 "두 사안은 전혀 차원이 다르며, 한국 측의 주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단호히 항의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는 이번 결정을 포함해 한국 측의 극히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일본 정부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에 따라 계속해서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라고 맺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담화를 내면서 한국 측으로부터 아직 협정 종료에 대한 통보는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정부는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협정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 시한 내에 외교 경로를 통하여 일본 정부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노 외무상은 이날 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항의했다. 외국 대사를 늦은 밤에 초치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일본 측의 강한 불만과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노 외무상은 "(지소미아 종료는) 한국이 안보 환경을 오판한 결정으로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으며, 남 대사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본국에 전달하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