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로의 순위 상승을 노리던 8위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에 실패했다. 2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1-13으로 참패했다. 

이날 삼성의 패인은 선발 원태인의 걷잡을 수 없는 난조다. 1회초부터 원태인은 빅 이닝 허용을 피하지 못했다. 2피안타 1사구로 비롯된 1사 만루 위기에서 페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2사를 잡았다. 하지만 오재일이 원태인의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만루 홈런을 빼앗았다. 순식간에 0-4가 되었다. 
 
 22일 두산전에서 2.1이닝 10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삼성 원태인

22일 두산전에서 2.1이닝 10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삼성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2회초 원태인은 1사 1, 2루 위기에서 정수빈과 최주환을 연속 범타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3회초 또다시 빅 이닝을 허용했다. 이닝 시작과 함께 4연속 피안타로 2실점한 뒤 김재호에 좌월 3점 홈런, 박건우에 좌월 솔로 홈런의 백 투 백 홈런을 얻어맞아 0-10으로 크게 벌어졌다. 원태인은 곧바로 강판되었다. 

원태인은 2.1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2사사구 10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8월 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3일만의 등판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지만 구위는 회복되지 못했다. 두산 타자들은 원태인의 투구를 받쳐놓고 치는 듯 쉽게 공략했다. 

▲ 삼성 원태인 2019시즌 주요 기록
 
 삼성 원태인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원태인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날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피홈런 및 실점을 기록한 원태인의 평균자책점은 3.98에서 4.83으로 크게 치솟았다. 8월 3경기에서 그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20.03으로 극심한 난조를 노출하고 있다. 

그 사이 피안타율과 피출루율을 합친 피OPS는 1.345로 심각하다. 전지훈련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하지 않은 가운데 경험이 많지 않은 고졸 신인 원태인이 혹서기에 접어들자 체력적 부담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7월말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8월의 부진으로 어느덧 5점대에 육박하는 평균자책점이 되었다. '고졸 신인 선발 투수'로서의 장점이 사실상 사라졌다. 4승 7패 2홀드의 성적에 규정 이닝과는 거리가 있는 95이닝 소화 역시 신인왕 후보로 두드러지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극심한 8월 부진에 빠진 삼성 원태인

극심한 8월 부진에 빠진 삼성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하며 가을야구를 바라보기 어려웠던 삼성은 투타를 통틀어 개인 타이틀에 접근한 선수가 없었다. 따라서 원태인의 신인왕 수상 여부는 삼성에게 한 줄기 위안거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팀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원태인마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삼성은 우울한 시즌 후반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태인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재정비시키는 편이 낫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의 신인왕 수상 여부에 대해 팀 차원에서 의식하기보다는 내년 이후의 미래를 바라보는 슬기로운 기용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향후 원태인을 둘러싼 삼성 코칭스태프의 결정은 어떨지, 그리고 원태인이 스스로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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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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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원태인 신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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