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경기. 울산 김도훈 감독이 손뼉을 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 연합뉴스

 
울산 현대의 수장 김도훈 감독이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14년 만에 K리그1 정상 복귀를 노리는 울산은 초비상이 걸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4일 열린 제15차 상벌위원회에서 김도훈 감독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연맹은 김도훈 감독에게 출장정지 3경기와 제재금 10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기존 대구와 경기 중 퇴장으로 2경기 출장정지 징계에 추가적으로 3경기 출장정지까지 받은 김도훈 감독은 향후 5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

김도훈 감독의 경기 중 심판을 향한 과도한 항의에 대한 결과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지난 11일 있었던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 경기에서 대구의 페널티킥 판정을 내린 주심에게 강력한 항의를 했다.

김도훈 감독은 심판을 밀치는 등 과격한 행동을 했고, 이에 대해 주심은 김도훈 감독에게 퇴장 조치를 내렸다. 그럼에도 김도훈 감독은 지속적으로 항의하며 경기를 지연시켰다.

경기 종료 후 김도훈 감독은 "팀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제 김도훈 감독은 30라운드까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했다. 

무서운 추격자와 간절한 강등권 팀과 격돌, 위기에 봉착한 울산

김도훈 감독이 부재한 상황에서 울산은 오는 16일 전북 현대와 격돌한다. 이번 경기는 시즌 종료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두 경쟁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분수령이다. 현재 승점 53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승점 55점의 울산을 턱밑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울산의 큰 위기이자 전북의 큰 기회다. 이번 만남은 전북의 홈 구장에서 열린다. 전북은 안방에서 매우 강한 팀(12경기 7승 4무 1패)이다. 특히 순위 경쟁의 결정적 시기 홈에서 경쟁자를 누르는 전북의 오랜 습관은 울산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전북전을 가까스로 넘겨도 이후 일정은 울산에게 전혀 호의적이지 않다. 전북과 경기 후 울산은 김도훈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상주(홈)-인천(원정)-경남(원정)-강원(홈)으로 이어지는 난관이 만난다.
  
모두 난적이다. 일단 홈에서 만나게 되는 상주 상무(5위)와 강원FC(4위)는 올 시즌 중상위권에 위치하며 선전하고 있는 다크호스다. 두 팀 모두 상승세 속에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 쉽지 않은 상대다.

인천 유나이티드(11위)와 경남FC(10위)도 껄끄럽다. 현재 순위의 격차와 전력의 차이는 울산의 승리를 가리키지만, 인천과 경남의 승리를 향한 열망은 울산 못지않다.

인천과 경남은 우승 경쟁보다 더 간절한 '잔류 전쟁' 중인 팀이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 뛰는 하위권 팀들의 경기력은 웬만한 상위권 팀을 상회할 정도다. 시즌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로 분류될 정도다. 울산은 자신들을 잔류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 인천과 경남을 팀의 리더가 없는 채로 만나야 한다.

만일 김도훈 감독의 부재 여파로 종국에 리그 우승을 놓치게 된다면, 그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은 팀의 미래라 평가받는 한승규 등을 정리하는 대신 김보경, 윤영선, 주민규, 신진호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우승에 올인했다.

울산은 어떠한 경우에도 트로피 획득을 못 하면 실패로 규정될 초호화 선수단을 갖췄다. 우승 실패라는 결과가 도출되면 14년 만에 왕좌 복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기업과 간절한 응원 중인 팬들은 김도훈 감독과 작별을 고할 공산이 크다.

울산은 2005년 리그 우승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은 우승하며 선전했지만, 유독 리그에서는 고전했다. 특히 2013년에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분을 버티지 못하고 포항 스틸러스에게 우승을 내준 아픈 기억도 있다.

14년 만에 리그 왕좌 복귀를 노리는 울산의 이번 시즌 최대 고비가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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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5경기 출장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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