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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지인의 결혼식에서 청각언어장애인의 모습을 보고 지난 1995년 수화를 처음 배우게 됐다는 김동미 팀장은 경력 15년 차 수화통역사다. 김 팀장은 "매일매일 보람을 느낀다. 이 일(수화통역사)이 즐겁다"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냐"며 한 번도 수화통역일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 지인의 결혼식에서 청각언어장애인의 모습을 보고 지난 1995년 수화를 처음 배우게 됐다는 김동미 팀장은 경력 15년 차 수화통역사다. 김 팀장은 "매일매일 보람을 느낀다. 이 일(수화통역사)이 즐겁다"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냐"며 한 번도 수화통역일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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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사장 연단 한편과 TV 화면 그리고 시의회 중계방송에서 수화로 통역하는 작은 화면을 자주 본다. 연설 대상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칠세라 입으로 말을 하면서 열심히 손짓과 몸짓으로 전달하는 이들은 수화통역사들이다.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이들을 만날 수 있지만, 그러나 정작 이들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 필자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을 위해 서산시의회를 비롯해 곳곳에서 수화통역을 하고 있는 이들의 일상을 동행 취재했다. 

서산시에서 활동하는 (청인)수화통역사는 모두 2명으로 서산시 수화통역센터에서 근무한다. 마찬가지로 서산시의회에서 통역을 하고 있는 이들이 전부인 셈이다. 하지만 수화통역사들이 의외로 적다는 사실에 꽤 놀랐다. 

12일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찾은 서산시수화센터에서 이들은 말을 건네기가 어려울 정도로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수화센터 김동미 팀장은 경력 15년 차 수화통역사로, 필자를 보자마자 주먹진 양손으로 인사를 했다. 

이 같은 행동에 김 팀장은 버릇이 돼서 그런다며 "수화로 '안녕하세요'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들에게 수화는 그냥 일상적인 언어인 것. 과거 지인의 결혼식에서 청각언어장애인의 모습을 보고 지난 1995년 수화를 처음 배우게 됐다는 김 팀장은, 이날도 두 분의 청각언어장애인들과 함께 병원을 다녀온 후였다. 
 경력 14년 차인 김계연 수화통역사는 이날 통역을 위해 청각언어장애인들과 함께 논산으로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경력 14년 차인 김계연 수화통역사는 이날 통역을 위해 청각언어장애인들과 함께 논산으로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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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수화통역사의 일은 우리가 TV에서 작은 화면으로만 보던 모습과 달리, 서산지역 내 청각언어장애인들을 위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이날 병원에 다녀온 후 김 팀장이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에도, 이미 10여 명의 청각언어장애인들이 김 팀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력 14년 차인 김계연 수화통역사는 이날 통역을 위해 이들과 함께 논산으로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월요일에 유난히 수화통역일이 많다는 김 팀장은 "매일매일 보람을 느낀다. 이 일(수화통역사)이 즐겁다"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냐"며 "한 번도 수화통역일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청각언어장애인들의 통역을 돕다 보면 점심시간을 놓치기 일쑤다. 이날도 김 팀장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간신히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늦은 점심을 먹자마자 김 팀장은 곧바로 사무실에 기다리고 있던 청각언어장애인들과 서산고용센터를 찾았다. 실업급여 신청 관련 통역을 위해서다. 통역을 마치고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간에도, 김 팀장에게는 연신 청각언어장애인들의 영상통화가 계속 이어진다. 그렇다 보니 수화를 위해서 자주 도로가에 차를 정차하는 일이 발생한다. 
 
 수화통역사들은 하루 평균 사무실을 찾아오는 청각언어장애인들과 미리 약속된 일정까지 포함하면 10~15건 정도 통역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낮에는 주로 통역에 집중하고 행정적인 업무는 저녁에 처리하느라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 있다.
 수화통역사들은 하루 평균 사무실을 찾아오는 청각언어장애인들과 미리 약속된 일정까지 포함하면 10~15건 정도 통역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낮에는 주로 통역에 집중하고 행정적인 업무는 저녁에 처리하느라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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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다. 이들은 단순히 수화통역만 하는 게 아니다. 청각언어장애인들과 함께 병원을 찾으면 통역 이외에도 치료가 잘되고 있는지까지 세심하게 보살피기도 한다. 

그만큼 도움을 바라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이 많기 때문에, 수화통역사들은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들은 퇴근 후 잠자리에 들어서도 머리맡에 휴대폰을 놓고 잔다. 언제 청각언어장애인들이 도움을 요청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때로는 급하게 도움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수화통역사가 2명뿐이라서 도움을 주지 못할 때도 있다. "그때가 제일 속상"하다는 김씨는 "통역사가 모두 출장 중일 때는 통역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화통역사들은 하루 평균 사무실을 찾아오는 청각언어장애인들과 미리 약속된 일정까지 포함하면 10~15건 정도 통역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낮에는 주로 통역에 집중하고 행정적인 업무는 저녁에 처리한다.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 있다. 

이렇듯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는 수화통역사. 세상과 소통을 이어주는 이들은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들이다. 오늘도 청각언어장애인들을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는 수화통역사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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