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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피 콘 교수의 강연 후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알피 콘 교수의 강연 후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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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화) 오전 대전 대덕구청 2층 중회의실은 120여명 가량의 학부모, 교사, 학생, 마을활동가 등으로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까닭은 대덕혁신교육지원센터 개소기념 교육학자 알피 콘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알피 콘은 미국의 유명한 교육, 사회, 심리학자로 한국은 처음 방문했다.

7일부터 9일까지 청주에 위치한 한국교원대에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교육 자치 콘퍼런스' 특별 강연 강사로 초청되어 왔으며, 5일에는 인천로얄호텔에서 '인천마을교육공동체 교육 특강'을 실시한 바 있다.
  
 알피 콘 교수는 [경쟁에 반대한다 / 민들레] / [자녀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라/우리가] / [아이를 망친다는 말에 겁먹지 마세요/ 민들레] 등 다수의 책을 통해 경쟁 교육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쳐오고 있다.
 알피 콘 교수는 [경쟁에 반대한다 / 민들레] / [자녀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라/우리가] / [아이를 망친다는 말에 겁먹지 마세요/ 민들레] 등 다수의 책을 통해 경쟁 교육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쳐오고 있다.
ⓒ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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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 콘은 [경쟁에 반대한다 / 민들레] / [자녀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라/우리가] / [아이를 망친다는 말에 겁먹지 마세요/ 민들레] 등의 번역 도서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 관계자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강연은 동시통역으로 진행되었는데, 청중석을 오가며 알피 콘 교수는 1시간 동안 자신의 신념을 열정적으로 쏟아냈다.
  
 알피 콘 교수는 강연 내내 청중 석을 오가며 경쟁 반대에 대한 자신의 교육 철학을 설파했다.
 알피 콘 교수는 강연 내내 청중 석을 오가며 경쟁 반대에 대한 자신의 교육 철학을 설파했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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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칭찬을 중요시하는 한국 시민들에게 알피 콘 교수의 주장은 당혹스럽게 느껴졌을듯 하다. 알피 콘 교수는 외적 보상과 칭찬이 아이를 망치고, 사회를 좀먹게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 그룹의 아이들에게 영양 있는 음료수를 제공하는 실험을 소개했다. A그룹은 아무런 말없이 제공하고, B그룹에게는 말로 큰 칭찬을 하고, C그룹에게는 잘 마시면 공짜 영화표를 보상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실험 결과 초기에는 B, C 그룹에 아무런 칭찬과 보상을 약속하지 않은 A그룹에 비해 음료수를 더 잘 마셨지만 1주일 후 다시 실시했을 때는 B, C그룹에 비해 A 그룹이 음료수를 더 잘 마시는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칭찬과 보상은 즉각적인 효과는 끌어낼 수 있지만 결코 장기적인 효과를 낼 수 없으며, 오히려 그 순간 느끼는 즐거움, 흥분, 감정 등을 말살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순 지식의 전달과 암기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가능성을 시도해 보는 것이고 그 과정에 배움의 기쁨을 스스로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보상은 벌과 똑같이 대상을 통제함으로 부모와 아이, 교사와 학생의 신뢰 관계를 깨뜨릴 뿐이라고 했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은 선물이지만, 상대가 자신의 말을 잘 따랐다고, 듣게 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준다면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단지 조종의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칭찬, 보상을 받기 위해서만 움직이는 이기적인 아이들로 성장하게 되고, 또한 경쟁 시스템에서는 남을 짓밟고 자신만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공동체성을 저해하는 문제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경쟁에 반대한다고 했다. 심지어는 스포츠도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극복하는 쾌감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자식이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남과 비교하고, 줄 세우는 일은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험 점수를 내는 평가를 거부하고, 단지 아이들이 한 행동에 대해 서술형 코멘트만을 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며, 그럴 때 학습의 즐거움을 느껴 학교를 떠나서도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는 진정한 학습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경쟁 대신 능동적 협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은 학교뿐만 아니라 회사, 마을 등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즉 우리 모두 함께 생각을 모을 때 개인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아이들 스스로가 생각해서 결정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칭찬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당장 칭찬을 끊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를 설명하고, 아이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했다.

둘째, 암기 교육과 강제로 뭔가 하게 하는, 일체의 행동을 당장 그만두라고 조언했다.

셋째, 말은 덜하고, 질문을 많이 함으로 아이가 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넷째, 모두가 변한 후, 사회가 바뀐 다음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자신부터 실천하고, 그러한 경험을 뜻을 같이 하는 공동체와 나누라고 말했다.

그의 열정적인 강연은 우레와 같은 큰 박수로 마무리 되었다.
  
 대덕혁신교육지원센터 개소 기념 인사말에서 "대덕의 아이는 대덕이 키운다" 구호와 함께 교육에 있어서 마을의 중요성을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역설했다.
 대덕혁신교육지원센터 개소 기념 인사말에서 "대덕의 아이는 대덕이 키운다" 구호와 함께 교육에 있어서 마을의 중요성을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역설했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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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후 박정현 구청장에게 물었다. 왜 대덕구청이 혁신교육지원센터를 열었는가? 이 질문에 대해 "대덕의 아이는 대덕이 키운다"라는 구호에서 알 수 있듯이 너무도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데 있어 단지 학교에만 맡겨두지 않고, 지역 사회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다른 지역은 명문고 육성, 지역인재 양성 이런 분야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지 않는가"? 라고 질문했을 때 박정현 구청장은 "그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대덕의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며, 오늘 강연에서 알피 콘 교수가 강조했듯이 진정한 학습자로 호기심을 갖는 아이들로 커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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