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 타이거즈는 올시즌 43승 1무 57패 승률 0.430으로 리그 8위에 위치해 있다. 현재 5위 KT 위즈와의 격차는 5.5경기 차다. 잔여 경기가 43경기뿐이라 추월이 쉽진 않지만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차이는 아니다. 

후반기 개막 이후 상위권 팀들을 차례로 만나고도 4승 2패로 선전한 것 역시 희망을 갖게 한다. 5위와의 격차를 단번에 줄이기 위해서는 상승세를 탄 시점에 긴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년만 못한 타자들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지난 7월에는 베테랑 김주찬과 이적생 이우성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 7월 타율 0.425를 기록하며 반등한 KIA 김주찬

지난 7월 타율 0.425를 기록하며 반등한 KIA 김주찬 ⓒ KIA 타이거즈

 
이 둘은 아쉽게 3~4타석 정도 차이로 7월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월간 타격 순위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주목할만한 성적을 남겼다. 김주찬은 타율 1위, 이우성은 IsoP(순수장타율)와 타석당 홈런 비율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3일, 프로입단 동기이자 절친인 이범호를 떠나보낸 김주찬은 타격의 정교함을 되찾으며 이범호의 몫까지 해내고 있다. 김주찬의 7월 월간 타율은 무려 0.425(40타수 17안타)나 된다. 장타가 줄어든 점이 아쉽긴 하지만 2할 5푼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을 3푼가량 끌어 올렸다.
 
김주찬에게 7월 한 달은 개인 기록 잔치였다. 7월 2일 NC 다이노스의 루친스키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안타를 쳐내며 역대 23번째 2700루타를 기록했다. 7월 14일에는 역대 13번째로 개인 통산 1천 득점 달성 기록 시상식을 가졌다. (이 기록은 6월 12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달성했다.)
 
기록 달성을 스스로 자축하듯 달아오른 타격감을 보였던 7월 한 달이었다. 긴 부진을 탈출한 김주찬으로서는 올스타브레이크 1주일간 경기가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을 듯하다. 

개막 후 6월까지 김주찬의 BABIP(인플레이타구 비율)은 0.287로 자신의 통산 BABIP(0.332)에 비해 5푼 가량 낮았다. 하지만 지난 7월 김주찬의 BABIP 지수는 0.436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즌 초반과 달리 강력한 타구를 양산하며 예년의 위력을 회복한 모습이다.

▲ KIA 김주찬과 이우성의 7월 타격 기록
 
 김주찬과 이우성의 7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김주찬과 이우성의 7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베테랑 김주찬이 정교함을 되찾으며 타선을 이끌었다면 이적생 이우성은 대포를 가동하며 이범호 이후 우타 해결사로 눈도장을 받았다. 이우성은 7월 한달 동안 5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거포 잠재력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6일 이명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게된 이우성은 이적 후 9경기에서 23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 타율 0.261 장타율 0.789 OPS 1.206을 기록하며 KIA 벤치를 기쁘게 했다. 특히 7월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년만에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던 이우성은 '제 2의 김동주'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일찌감치 장타력에서 강점을 보였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두터운 두산 외야진 뎁스 탓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지난해 NC로 트레이드 됐다. 이적 후 NC에서는 비교적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부담 떄문인지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7월에만 5홈런을 터뜨린 KIA 이우성

7월에만 5홈런을 터뜨린 KIA 이우성 ⓒ KIA 타이거즈

 
94년생으로 어느덧 20대 중반이 된 이우성으로서는 올시즌에는 꼭 유망주 타이틀을 떼내야 한다. 지난 7월 IsoP(순수장타율)과 타석당 홈런 비율 기록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은 굉장히 유의미하다. 두 지표 모두 선수의 장타력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39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장 김주찬은 선수단의 리더로서 팀 분위기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베테랑들이 하나둘 현역을 떠나는 가운데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병역을 이미 마친 이우성은 KIA가 미래를 보고 영입한 타자다. 김주찬이 KIA 타선의 과거이자 현재라면 이우성은 현재이자 미래인 셈이다.
 
이적 후 상승세를 탔던 이우성은 지난 7월 18일 롯데전에서 상대 투수 레일리의 사구에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1군에서 말소됐고 8월 1일 다시 복귀했다. 공백 기간 동안 타격감이 떨어진 탓인지 복귀 후 3경기에서는 11타수 1안타로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김주찬 역시 종아리 부상으로 5일가량 휴식을 취했다가 8월 3일 복귀하면서 두 선수가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5번타자로 나섰던 김주찬은 이후 부진하며 여러 타순을 오갔지만 7월 중순부터 1번 타선에 고정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부상 복귀 후에는 6번 타자로 나서면서 이우성이 7번 타자로 그 뒤를 받치고 있다. KIA의 현재를 만든 김주찬과 미래가 될 이우성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뜨거운 활약을 보이며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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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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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승호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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