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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 비난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 비난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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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환율로 번지면서 세계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자 중국이 '위안화 약세'로 맞서면서 환율 전쟁 조짐이 커지자 투자가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67.27포인트(2.90%) 폭락해 2만5717.74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78.03포인트(3.47%) 하락한 7726.04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영국 FTSE 100 지수가 2.47% 급락해 7223.85로 거래를 마감했고, 프랑스 CAC 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각각 2.19%와 1.80% 하락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벌어진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으로 사실상 미국의 추과 관세 예고에 대한 보복이라는 평가다.

환율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일방주의, 보호무역, 관세 부과 등 때문"이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중국 측 때문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9월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자 중국이 수출 부양을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사실상 미국에 환율 전쟁(currency war)을 선포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수석 중국 경제학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허용한 것은 미국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희망을 거의 포기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안화 가치 하락은) 수출을 늘려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을 완화할 수 있지만, 수입품이 비싸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가계 경제를 고통에 빠뜨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평소 중국이 환율에 개입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며 수출을 늘려왔다고 불만을 터뜨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역사적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를 크게 약하게 만들 중대한 위반(major violation)"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재무부는 같은 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이는 1994년 이후 25년 만이다.

태그:#미중 무역협상, #환율, #위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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