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2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에 입단한 애쉴리 영은 올시즌으로 9시즌째를 맞이했다. 처음에는 윙으로 활약했으나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윙백에 이어 좌우 풀백까지 활약하며 맨유에서 자신의 경력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최근 몇 시즌 동안은 구멍이 난 왼쪽 풀백 자리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데다 주장 완장까지 달고 나설 정도로 팀 내 영향력도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보인다던가 부정확한 크로스 등으로 공격의 맥을 끊는 등 저조한 경기력으로 연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그러한 영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 역시 따갑기 그지없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신의 SNS에 친정팀 애스턴 빌라의 승격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가 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던 영은 최근 있었던 맨유의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팬들의 야유를 받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주전 활약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프리 시즌 간 치른 6차례 경기에서 루크 쇼가 3차례 선발로 출전하는 동안 영은 2차례 선발 출전했다. 주전 경쟁에서도 다소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애쉴리 영의 주장 임명이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다.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애쉴리 영을 주장으로 임명한다면서 단, '경기에 출전했을 때만'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솔샤르 감독이 영을 주장으로 임명한 이유로는 라커룸 내 영향력 행사, 그리고 현 맨유 스쿼드에서 다비드 데 헤아와 함께 맨유에서 가장 오래 활약한 멤버라는 점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이번 맨유의 프리 시즌 경기를 살펴보면 전반전에는 데 헤아가 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르다가 후반전엔 애쉴리 영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찌 보면 그동안 맨유에서 활약해온 그의 공로가 인정받은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팀 내 고참으로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팀 내 기강을 잡아주길 원하는 솔샤르 감독의 의중도 읽을 수 있는 선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David de Gea).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David de Gea). ⓒ 연합뉴스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던 맨유의 주장들

다만 영의 주장 선임에 있어서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2015-2016시즌 웨인 루니 이후로 주전으로 꾸준하게 활약할수 있는 선수가 주장 완장을 달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는 조세 모리뉴 감독이 부임했던 2016-2017시즌부터 이어져 온 행보였다. 당시 주장은 웨인 루니였지만 루니는 당시 폼이 뚜렷하게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며 주전에서 밀려났고, 경기에는 부주장인 마이클 캐릭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 다반사였다.

2017-2018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새로이 주장이 된 캐릭은 시즌 개막 1달만에 심장 이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부주장이었던 발렌시아가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 역시 주장인 발렌시아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영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는 빈도가 잦았다.

올시즌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영이 주장으로 선임되었지만 그가 주전으로 얼마나 나설지 그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프리 시즌에서 주장 완장을 나눠 달았던 데 헤아가 주장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데 헤아가 완장을 찰 경력은 되지만 리오 퍼디난드, 게리 네빌,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등 주장이면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전임 주장들에 비해 주장인 선수가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하는 현상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영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반가워 하지 않을 이들은 아무래도 맨유 팬들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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