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멕시코에 승리하며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에 한발 다가섰다. 

3일 오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 간 예선전 E조 경기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하루전에 있었던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멕시코에게도 순조로운 승리를 거두면서 대회 2연승을 달렸다. 캐나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멕시코를 맞아 우리나라는 경기 도중 김연경을 코트 밖으로 불러내는 여유까지 보였고 이재영도 종종 교체하면서 체력 안배에 신경 썼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멕시코에 시종 한수 위의 실력을 보인 가운데 주포 김연경이 14점을 올렸고, 전날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김희진도  13점을 올리며 공격을 도왔다. 김연경과 이재영이 코트 밖으로 나와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투입된  표승주도 10점을 올렸고, 코트의 중앙에서 멕시코의 공격 길목을 봉쇄한 센터  양효진도 8점을 지원했다. 특히 양효진은 이날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하여 그동안의 공백으로 인해 저하되었던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멕시코는 팀의 주전 사만다 브리시오가 공격을 이끌여 대항했지만 전체적인 기량에서 앞선 대표팀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러시아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던 멕시코는 우리팀에게도 패배하며 올림픽 출전 티켓확보가 무산됐다.

 
 여자배구 대표팀과 강성형 수석코치(뒷줄 가운데)

여자배구 대표팀과 강성형 수석코치(뒷줄 가운데) ⓒ 박진철

 

효율적인 경기 운영

경기가 시작되면서 대표팀 안방은 이나연 세터가 먼저 맡았다. 코트 중앙에는 그동안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양효진이 처음으로 투입됐다. 경기 초반 세터와의 호흡이 맞이 않으면서 1-5까지 리드를 뺴앗겼던 우리 대표팀은 김희진와 하혜진의 플레이를 앞세워 점수 차를 좁혔고 세트중반 이효희 세터가 투입되면서 공격에 활기를 찾았다. 세트 후반에 멕시코의 범실이 많아지면서 경기 주도권이 우리 쪽으로 왔고 결국 1세트를 25-21로 따내며 승리의 바탕을 다졌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이효희 세터의 노련한 볼배급으로 멕시코의 코트를 유린했고 공격이 활기를 이어가면서 시종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트 후반에는 급박한 상황에 놓인 멕시코가 서두르는 경기를 하는 가운데 범실이 속출했다. 멕시코가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꾸준하게 점수차를 벌린 한국대표팀은 교체 투입 된  표승주의 마지막공격까지 성공하면서 2세트를 25-15라는 큰 차이로 따내었다.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러시아 전을 대비해 김연경을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였다. 한때 멕시코의 막판 공세로 점수차가 좁혀지기도 했다. 김연경이 빠진 틈을 타서 멕시코는 세트 후반 공격을 맹렬하게 퍼부었다. 그러나 한국은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끈질기게 맞다. 결국 24-24 듀스상황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팀이 4일간에 걸쳐서 3경기를 펼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하며 태표팀은 하루를 쉬고 바로 마지막 경기인 러시아 전을 치러야 한다.

한 장의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는 E조에서 이제 우리는 강호 러시아와의 일전을 남기고 있다. 러시아가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할 것이라는 시선이 강한데 한국 대표팀이 강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대륙간 예선전에선 대표팀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총력전을 펼치며 티켓 확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멕시코 전으로 김연경은 체력을 안배했고, 양효진은 경기 감닥을 높였다.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러시아지만 우리 대표팀 역시 만만찮다. 러시아를 꺾고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하는 쾌거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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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이재영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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