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충북인뉴스

관련사진보기


청주의료원에서 일반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가 3차례 수술 끝에 신경 마비 증상을 보여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청주에 거주하는 Q씨(57)는 지난 6월 27일 청주의료원 신경외과 A과장의 집도로 척추 3~4번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뒤 담당의사 A과장이 병실에 들러 확인 결과, Q씨의 오른쪽 발은 미동도 하지 않는 상태였다. 결국 응급수술이 필요하다며 하루 뒤인 28일 재수술 일정을 잡았다. 28일 오전 10시 다시 전신마취를 하고 3시간 동안 재수술을 받았다.

이후 A과장이 입원실에서 다시 확인 결과, Q씨의 종아리 아랫부분 마비증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A과장은 곧바로 3차 수술 필요성을 제기했고 같은 날 오후 5시 신경외과 B과장과 함께 수술을 시작했다. 당초 환자가족에게 수술시간을 5시간 정도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밤 12시 20께 끝나 환자 Q씨는 총 7시 20분만에 수술실을 나올 수 있었다.

Q씨 가족들은 수술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 14일 청주 모종합병원으로 Q씨를 후송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청주의료원은 총 1172만원의 진료비를 청구했으나 Q씨가 완납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병원 후송을 허용했다. 현재 Q씨는 마비됐던 오른쪽 발부분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으나 보호자 부축 없이 혼자 걸을 수도 없는 처지다. 심지어 야간에 병간호를 한 가족이 없을 경우 성인용 기저귀를 사용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청주의료원에서 3차례 수술을 받은 Q씨는 모종합병원으로 옮겨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청주의료원에서 3차례 수술을 받은 Q씨는 모종합병원으로 옮겨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 충북인뉴스

관련사진보기



환자 Q씨 가족들은 "멀쩡하게 혼자 걸어들어가 수술받은 사람이 3주가 지났는데 어떻게 저렇게 될 수 있는가? 5년 전에 다른 병원에서 척추 4~5번 디스크 수술 받고나선 3주만에 거뜬히 퇴원했다. 특히 이틀 사이에 전신마취를 필요한 척추수술을 3번씩이 한 것은 일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번째 수술때는 A과장이 직접 '응급 상황이라 수술비를 받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3번째 수술에 다른 B과장이 함께 들어가 7시간 동안 대수술을 했다. 추측컨대 첫 수술에서 신경조직을 잘못 건드렸고 2번째 수술에서 해결하지 못하자 의사 2명이 동원돼 3차 수술까지 한 것라고 본다. 하지만 의사 설명중에 의료진 과실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1일 오후 3시께 청주의료원측에 공식적인 반론이나 담당의사인 A과장과 전화연결을 요청했다. 이에 병원 홍보담당은 "아직 원무과에 이 건에 대해 외부에서 접수된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 취재에 응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 A과장도 현재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료비 완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퇴원조치된 이례적인(?) 환자를 원무과에서 모른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취재진은 환자 Q씨에게 수술과정에서 A과장에 들은 설명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이에 Q씨는 "첫 수술 끝난 뒤에 '수술부위에 신경을 누를 수 있는 피 뭉치나 신경이 부어 있을 수 있으니 MRI로 확인해보고 응급으로 다시 수술해야겠다'고 말했다. 2번째 수술 뒤에는 "확실하게 하기 위해 디스크가 튀어나온 부분과 뼈를 깍아, 신경에 자극을 주거나 닿는 부분을 모두 제거해야겠다'고 말했다. 3번째 수술을 하고나서는 '3,4,5번 디스크는 인공으로 교체하고 철심 3개를 박아 고정시키는 수술을 했다. 신경은 많이 살아 있는데 다리저림, 마비증상은 오래갈 것 같다. 6개월에서 1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의료원 의료진을 믿을 수 없어 옮긴 현재 종합병원 척추전문의사는 내 상태를 보더니 '철심까지 박아 더 이상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재활치료에 전념하라고 했다. 결국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난 평생을 노동일을 하며 지냈다. 앞으로 두 자식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청주시, #청주의료원, #디스크, #의료사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북인뉴스는 정통시사 주간지 충청리뷰에서 2004년5월 법인 독립한 Only Internetnewspaper 입니다. 충북인뉴스는 '충북인(人)뉴스' '충북 in 뉴스'의 의미를 가집니다. 충북 언론 최초의 독립법인 인터넷 신문으로서 충북인과 충북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정론을 펼 것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