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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고 있다.
▲ 전술핵 재배치 촉구하는 조경태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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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태 "남북간 전력 균형 맞추기 위해 전술핵 재배치해야"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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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핵 무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4선, 부산 사하을)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대선 기간 달궜던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서 더 나간 강경론이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잇따른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 같은 주장을 '안보 포퓰리즘'으로 규정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초선, 서울 은평갑) 3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지금 단계에서 핵 무장을 말하는 것은 한국당이 지금까지 비판해 온 북한의 주장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핵 균형만이 살길" 박광온 "실현 불가능 알면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핵무장론에 대해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핵무장론에 대해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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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민 "핵 무장 경쟁이 동북아시아에서 촉발되면 핵 전쟁 위기 속에서 살아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핵무장론에 대해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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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의원은 구체적으로 "NPT를 탈퇴하면 국제 제재를 받고 고립되게 된다. 심각한 경제 위기로 이어진다"면서 "동맹국으로 핵 우산을 제공하는 미국의 핵심 전략과도 배치된다. 반미 대열에 서게 되는 것으로, 지난 주말까지도 한미 동맹 강화를 주장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기존 입장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핵 무장 경쟁이 동북아시아에서 촉발되면 핵 전쟁 위기 속에서 살아야 한다. 일본은 6천여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산더미 같은 핵무기에 둘러싸여 평화로운 삶을 어떻게 살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29일에 이어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국가의 이익을 위태롭게 할 경우 탈퇴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NPT의 조항을 언급하며 "남북 비대칭 전력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위험은 명백한 현실이므로 이 조항의 적용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한반도 비핵화 방향과 역행하는 논리다. 조 의원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당 안팎에선 '핵 균형'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정진석 의원(4선,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같은 날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국방‧외통‧정보위-원내부대표단 연석회의에서 "필요하다면 북한 핵무장에 맞서 한미일 3국이 공동 관리하는 핵잠수함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전술핵 재배치' 주장을 재방송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좌파 매체들의 선동과 문재인 정권의 억압으로 참으로 억울한 세월을 보냈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알아야 한다. 핵 균형만이 살 길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박광온 의원(재선, 경기 수원정)은 이러한 논리가 현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거부감의 표시"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핵 무장론은 한국당 스스로도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전쟁 가능 국가라는 야욕을 버리지 않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일본 우익과 너무나 닮은 이란성 쌍둥이 같은 모습이다. 자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북한, #박주민, #박광온, #조경태,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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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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