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아래 인천)는 6월까지 12위 최하위를 기록하며 이대로 가다간 강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7월 열린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통해 강등권 탈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6월 임대 해지된 콩푸엉을 시작으로 하마드, 허용준, 박세직, 이정빈, 남준재 등이 팀을 떠났고, 인천은 김호남, 이지훈, 명준재, 장윤호, 케힌데, 여성해, 마하지 등을 영입했다. 시즌 중반에 팀 스쿼드를 크게 바꾸면서 인천의 절박함은 여지없이 나타났다.

지난 2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 이후 열흘 만에 치러진 경남 FC와의 23라운드 경기. 이전까지 홈에서 5연패를 기록할 정도로 올시즌 홈에서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인천은 경남전에서 올시즌 첫 연승에 도전했다. 더욱이 경남은 인천의 올시즌 첫 승의 제물이었다는 점에서 인천에는 더욱 기회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원하던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전반 32분 순간적으로 수비가 흔들린 인천은 제리치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후반 1분 김호남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 획득도 있었지만 인천은 경남전에서 희망과 아쉬움 모두 봤다.
 
 2019년 7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 인천 명준재 선수의 모습.

2019년 7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 인천 명준재 선수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하지-장윤호 조합, 인천에 희망 안기다

제리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지는 듯했던 인천은 후반 1분 만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케힌데가 오른쪽 측면에 노마크로 위치해있던 곽해성에게 찔러줬고 곽해성은 곧바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곽해성의 크로스를 받은 김호남은 뒷발로 방향을 바꾸는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김호남의 동점골은 인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충격을 줬다. 케힌데, 무고사가 포진한 전방을 비롯해 김호남, 명준재가 포진한 측면에선 풀백들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스피드를 살렸다. 그러면서 경남의 수비를 뒤흔들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인천 수비에서의 집중력이었다. 후반 7분 경남의 김준범이 슈팅을 시도했고 볼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었다가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이어진 세컨볼 상황에서 김승준이 다시 한번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수비진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기회를 차단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후반 19분에는 교체투입되어 들어온 배기종이 오른쪽에서 수비 사이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진이 득점 기회를 차단하면서 무위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경남은 제리치를 위시로 한 공격을 통해 인천의 수비진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재성을 중심으로 한 인천 수비진은 이전과 달리 흔들리는 모습없이 막아냈다.
 
 2019년 7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 인천 케힌데(왼쪽)와 경남 곽태휘(오른쪽) 선수의 모습.

2019년 7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 인천 케힌데(왼쪽)와 경남 곽태휘(오른쪽) 선수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마하지와 장윤호의 중원 조합도 인상적이었다. 전반에는 공격전개과정에서 장윤호와 무고사의 동선이 겹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윤호는 인천의 중원에서 볼수없었던 활동량을 선보였다. 여기에 마하지는 중원에서 수비 보호 역할에 충실했고 안정적인 볼 키핑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교체 타이밍, 결정력 부재는 아쉬움

반대로 후반전 경기 주도권을 잡은 인천은 골 결정력 부재와 교체 타이밍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김호남의 동점골 이후 케힌데, 무고사가 버틴 공격진을 위시로 김호남, 명준재가 포진한 공격진에서 연계플레이와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이용한 크로스 공격으로 경남의 수비를 흔들었다.
 
 2019년 7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 인천 케힌데, 마하지 선수의 모습.

2019년 7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 인천 케힌데, 마하지 선수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무고사와 명준재, 케힌데의 슈팅은 번번히 골대를 외면하면서 유효슈팅으로 이어가는 데 실패하였다. 특히 경기 막판 찾아온 인천의 득점 기회에서 케힌데의 볼 트래핑이 길게 이어지는 탓에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인천에 안타까운 결과였다.

선수교체 타이밍에서도 아쉬웠다. 경남이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후반 11분 만에 두 장의 선수교체를 사용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인천은 후반 28분 정훈성을 첫 번째 교체카드로 활용하였다. 이후 후반 32분에는 문창진을 투입했는데, 두 장의 교체카드를 좀 더 일찍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 대목에선 후반전 동점골 이후 인천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기에 그 흐름을 끊기엔 다소 부담이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경남이 집중력과 체력부분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상기해봤을 때 교체 타이밍을 좀 더 일찍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 덕분에 인천으로서는 남은 시즌 기대를 걸어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2019년 7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 인천 김호남 선수의 모습.

2019년 7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 인천 김호남 선수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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