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뜰에 있는 비석으로, 처음에는 앞면에 <선구자> 노랫말이 새겨져 있다가 짓뭉개 없애버린 것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뜰에 있는 비석으로, 처음에는 앞면에 <선구자> 노랫말이 새겨져 있다가 짓뭉개 없애버린 것이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뜰의 정자(일송정)와 비석. 처음에 비석 앞면에는 <선구자> 노랫말이 새겨져 있다가 짓뭉개 없애버린 것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뜰의 정자(일송정)와 비석. 처음에 비석 앞면에는 <선구자> 노랫말이 새겨져 있다가 짓뭉개 없애버린 것이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친일파들이 만든 노래 <선구자>의 노랫말이 새겨졌다가 짓뭉개져 있는 비석이 있다. 창원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조각공원)에 있는 비석이다.

소나무와 정자 앞의 나무 사이에 있는 하얀색의 대리석으로, 시간이 흐르다 보니 그 유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옛 마산시(창원시)가 2002~2003년 사이 '조두남기념관'을 조성하다 그의 친일행적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이 반발했고, 결국 마산시가 새겨놓았던 노랫말을 없애버린 것이다.

옛 마산시는 2003년 5월 29일 '조두남 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장에서 사회희망연대 등 시민단체는 "행사를 그만두라"고 외치며 당시 시장(황철곤)한테 밀가루를 투척하기도 했다.

옛 마산시는 '조두남기념관 관련 공동조사단'을 꾸려 중국 등에 대한 조사와 논의 끝에, 명칭을 '조두남기념관'에서 '마산음악관'으로 바꾸었고, <선구자> 비석 앞면에 새겨진 노랫말을 짓뭉개버렸다.

당시 공동조사단은 "조두남은 1944년 만주 영안에서 친일시인 윤해영이 작시한 <아리랑 만주>, <용정의 노래>(선구자)에 작곡하여 신작발표회를 갖는 등 두 사람이 함께 음악 활동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동조사단은 "조두남이 그의 회고록에서 언급한 '1932년 윤해영을 처음 본 이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며 "조두남은 일제하 만주지역에서 친일 음악 활동을 한 혐의가 짙은 음악가"라고 했다.

<선구자>를 만든 윤해영(작사)과 조두남(작곡)은 모두 친일파다. 윤해영(1909~1956)은 만주괴뢰국의 입헌기관인 오족협화회의 간부로 활동했고, 일제의 침략을 미화한 작품인 <낙토만주>는 만주국 신춘문예에서 일등까지 할 정도였다.

조두남(1912~1984)은 1943년 3월 만주국 예문(藝文)지도요강의 취지에 따라 일본 중심의 국민음악 창조를 목적으로 조직된 만주작곡가협회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1943년부터는 징병제를 찬양하고 '낙토만주'와 조선·중국·만주·일본·몽고를 말하는 '오족협화'로써 대동아공영권을 건설하자는 내용의 군가풍 국민가요를 작사·작곡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선구자> 노래에서 선구자란 일제가 만주를 침략할 때 앞장선 사람을 뜻한다"고 했다. '조두남기념관'은 2005년 6월 '마산음악관'으로 재개관했다.

'일송 기증석'에 당시 마산시의원 이름 새겨져 있어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뜰에 있는 '일송 기증석'.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뜰에 있는 "일송 기증석".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뜰에 있는 '일송 기증석'.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뜰에 있는 "일송 기증석".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지금도 '마산음악관' 안팎에는 조두남을 칭송하고, 친일에다 거짓으로 드러난 노래 <선구자>를 전시해 놓고 있있다.

앞면에 짓뭉개진 비석 옆에는 <선구자>에 나오는 노랫말에서 딴 정자와 소나무가 있다. 개관식 당시에는 정자를 '일송정'이라 불렀고, 소나무를 '일송'이라고 했다.

소나무는 당시 마신시의회가 기증한 것이었다. 마산시의회는 소나무 앞에 '일송 기증석'을 세워 놓았고, 당시 의장과 부의장, 의원들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

'일송 기증석'에는 "조두남 기념공원이 이곳에 만들어지면서 중국 용정시에 있는 일송정을 재현하게 됨에 따라 우리 의원 일동은 일송을 기념하여 독립을 갈구했던 선구자의 푸른 기상을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고 새겨져 있다.

음악과 내부 전시물은 조두남 일색 ... 흉상도 있어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내부에 있는 조두남 흉상.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내부에 있는 조두남 흉상.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내부에 있는 조두남 전시물.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내부에 있는 조두남 전시물.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음악관 내부는 크게 2개 공간으로 되어 있다. 입구에서 오른쪽 공간에는 마산 출신 음악가인 이일래(1903~1979), 반야월(1917~2012), 이수인(1939~ ), 김봉천(1941~2013)에 대해 소개해 놓았다.

입구에서 왼쪽 공간에는 모두 조두남에 대해서만 전시되어 있다. 조두남의 연보부터 유가족들이 기증한 유품도 전시되어 있고, 흉상과 피아노 치는 모습도 있다.

조두남의 친일은 "조두남의 생애와 행적"에서 한 단락만 적혀 있다. 그것은 '조두남기념관 관련 공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로, "1943년 3월 만주국 '예문지도요강'의 취지에 따라 일본 중심의 국민음악 창조를 목적으로 조직된 만주작곡가협회에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했다. …"라고 되어 있다.

그 옆에는 <대표작품 선구자> 악보가 걸려 있다. 악보에는 윤해영 작사, 조두남 작곡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그리고 조두남의 유품을 전시해 놓은 위 벽면에도 <선구자> 악보가 있다. 음악관 바깥 뜰에 있는 비석은 <선구자> 노랫말을 짓뭉개버렸는데, 음악관 내부에는 두 군데나 전시를 해놓은 것이다.

이같은 음악관 내부 전시물은 창원시가 올해 5월 리모델링해 꾸며 놓은 것이다.

"조두남의 <선구자>는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마산음악관 안팎에 있는 '친일' 흔적을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창원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기존 자료들이 낡아 지난 5월에 리모델링해서 공간을 새로 꾸몄다. 당시 음악가 등으로 10명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해서 결정했다"며 "음악가의 공과를 나타내야 한다고 보고, 친일 혐의도 설명해 놓았다"고 했다.

'조두남기념관' 개관 당시 항의하다 벌금형을 받기도 했던 송순호 경남도의원(창원)은 "2003년 당시 '조두남기념관'으로 하려고 할 때, 그의 친일행적이 드러났기에 안 된다고 해서 시민 항의도 있었고, 개관식 때 밀가루 투척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 시민세금으로는 조두남을 기념하거나 행적을 묘사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명칭을 '마산음악관'으로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음악관 내부를 조두남 일색이다시피 해서 꾸며 놓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요즘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우리 국민감정이 더 안 좋은 시기다.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역사 바로 잡기에 나서고 있는데, 행정에서 친일 행적 있는 사람을 공공기관에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기에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30일 마산음악관 현장을 살펴본 김영만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그동안 음악관에 와보지 않아, 어떻게 되어 있는 줄 몰랐다. 오늘 와서 보니 기가 찬다"며 "친일행적이 너무나 뚜렷한데 그들을 기리는 전시물을 어떻게 이렇게까지 미화해 놓을 수 있다는 말이냐. 특히 어린이를 비롯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보면 조두남은 대단한 사람이고, 민족을 배반하더라도 음악만 잘하면 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김영만 상임의장은 "더구나 <선구자> 노래는 친일파들이 만들었고, '용정의 노래'에서 비롯되어 '거짓'이 밝혀졌다. 조두남의 <선구자>는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며 "음악관 뜰에 있는 비석에는 노랫말을 짓뭉개버렸는데, 내부에서는 '대표 작곡'으로 악보까지 화려하게 전시해 놓았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했다.

김 상임의장은 "창원시가 올해 5월 음악관 전시물을 새로 꾸민 줄 몰랐다. 전시물을 이렇게 꾸미도록 만든 운영위원 10명이 누구였는지 밝히고, 음악관 안팎의 친일 흔적을 지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산시의회의 '일송 기증석'에 이름이 새겨진 김종대 창원시의원은 "오래된 이야기다. 처음에는 '조두남' 이름을 붙이려고 했다가 친일행적이 제기되어 마산음악관으로 바꾸었다"며 "마산음악관이니까 마산과 관계된 음악가들을 전시한 공간으로 알고 있다. 전시 내용 등에 대해서는 현장에 가서 살펴 보겠다"고 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내부에 있는 조두남 <선구자> 전시물.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내부에 있는 조두남 <선구자> 전시물.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내부에 있는 조두남 전시물.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내부에 있는 조두남 전시물.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내부 전시물.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내부 전시물.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마산음악관".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