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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 칸카나 위빠사나 센터는 방콕과 가까운 칸차나부리 주의 한적한 시골에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진행하는 10일 코스 명상에 참여했다.

명상 센터를 찾아가는 길은 내 인생의 축소판처럼 험난하였다. 사이트를 대충 보고 주소와 지도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안일함 탓이다. 주소 첫머리를 따라 일단 12시간 버스를 타고 칸차나부리로 갔다. 숙소에서 구글맵을 열어보자 센터는 139km 떨어진 곳에 있다. 도시에서 멀지 않을 것이라 막연히 예상 했기에 머리가 싸해졌다.

다음날 주소 두 번째 장소인 쌍카부리를 완행 버스 두 번을 타고 5시간 만에 닿았다. 서부영화에서 본 듯한 황량한 시골 읍내를 맞이하자 뭔가 잘못 온 듯한 기분이 일었다.

오토바이 기사들에게 주소와 지도를(영어로 된) 보여주자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 다시 한번 머리가 싸해지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모르면 물어봐야 하고 길을 아는 이를 찾아내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읍내를 돌아다니며 지도와 주소를 보여주자 세 사람이 가르침을 주었다.

첫 번째 분은 내가 왔던 길로 40km를 돌아가야 함을, 두 번째 분은 돌아 나가려면 팡푼행 미니버스를 타야 함을 알려주었다. 결정적으로 영어가 통한 세 번째 분은 내 목적지를 태국어로 적어주며 미니버스 터미널로 안내해 주었다. 미니버스를 타고 팡푼으로 한 시간을 돌아나와, 오토바이로 5km를 더 달려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명상 센터에 당도할 수 있었다.

10일 내내 철저히 묵언을 지켜야 한다
  
도움받은 만큼 사례를 드렸다.
▲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명상센터까지 태워주신 아저씨. 도움받은 만큼 사례를 드렸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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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인접한 쌍카부리에서 만난 친절한 태국 사람들과 갑자기 나타난 오토바이 아저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코스 시작날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어렵사리 센터에 닿아본 결과, 나 외의 다른 참가자들은 대부분 방콕에서 집결하여 대절 버스로 편안히 한방에 도착해 있었다. 방향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모자라면 나처럼 생고생을 하며 바보같이 힘만 빼고 떠돌게 된다.
 
센터에 도착했을 때 이미 개인 식기와 방 배정이 끝나 있었다.
▲ 남자 식사공간. 하루 두끼 화려한 채식이 차려진다. 센터에 도착했을 때 이미 개인 식기와 방 배정이 끝나 있었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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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매일 두 시간씩 명상을 하고 매년 한두 달간 명상 수련 휴가를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두 번째 저서 '호모 데우스'를 명상의 길로 인도한 스승 고엔카에게 바쳤다.

2000년 친구 따라 고엔카 선생이 가르치는 10일 과정 위빠사나 수련회를 처음 경험한 그는 '열흘 동안 내 감각을 관찰하면서 나 자신과 인간 일반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그때까지 살면서 배운 것보다 더 많았다'라고 말한다. 온갖 복잡한 신비주의 이론들이 가득할 거라고 짐작한 그에게 고엔카 선생은 무엇을 가르쳤을까.

'다리를 꼬고 앉아 눈을 감고 코를 통해 숨이 드나드는 데에 주의를 집중 하십시오. 그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숨을 통제하려고도 하지 말고, 숨을 특정한 방식으로 쉬려고도 하지 마세요. 그것이 무엇이 됐든, 그저 지금 이 순간의 실체를 관찰하기만 하세요. 숨이 들어오면 숨이 지금 들어오는구나, 하고 자각할 뿐입니다. 숨이 나가면 지금 숨이 나가고 있구나, 하고 자각할 뿐입니다. 그리고 초점을 잃고 정신이 기억과 환상 속에서 방황하기 시작하면 지금 내 정신이 숨에서 멀어져 방황하는 구나, 하고 자각할 뿐입니다.'

내가 방황하며 찾아온 이곳 명상 센터는 고엔카 선생의 지도를 따르는 곳이다. 명확하게는 선생의 스승 우바킨의 전통에 따라 고엔카가 가르치는 곳이라 해야 할 듯. 하여간 이 방식을 따라 운영되는 위빠사나 센터는 전세계 200여 곳, 태국에는 9곳이 있고 한국에도 한 곳(전북 진안)이 있다.

S.N 고엔카(S.N Goenka 1924~2013)는 미얀마에서 태어난 인도인이다. 20대에 미얀마의 재벌이 될 정도로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몰핀에 의존해 겨우 살아낼 정도로 극심한 편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현대 의학을 통한 치료 방법을 더 이상 찾지 못하게 되었을 때 친구의 권유로 존경 받는 위빠사나 지도자 우바킨(U Ba Khin, 1899~1971)을 만난다. 하지만 보수적인 힌두교 가정 출신의 고엔카는 종교적인 예배나 의식이 있다면 따를 수 없다며 처음엔 명상을 배우기를 주저했다. 그런 그에게 우바킨은 이렇게 가르친다.

'여기에 종교적인 예배나 의식은 없습니다. 붓다는 Sila(계율), Samadhi(선정), Panna(지혜)를 가르쳤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아무것도 더할 것도 빼낼 것도 없습니다.'

그 가르침에 감복한 고엔카는 14년간 스승 곁에서 명상을 지도 받고, 명상을 가르칠 수 있도록 인가를 받는다. 고엔카 선생은 그때를 회고하며 자신을 끔찍하게 괴롭힌 편두통이 스승과 명상을 만날 수 있게 한 행운이었다고 토로했다.
 
남자 숙소쪽, 명상홀 외에 남녀 생활 공간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 숲속의 조용한 리조트같은 명상 센터 남자 숙소쪽, 명상홀 외에 남녀 생활 공간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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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명상 센터의 첫인상은 '조용한 숲속 리조트' 같다. 모던한 건물의 실내나 실외에는 종교적인 사인이나 불상 같은 장식품은 일절 찾아볼 수 없다. 깨끗한 원룸형 독실을 포함 이곳 건물과 시설들은 10일간 온전히 자신의 내면에 몰입할 수 있게 최상의 배려를 해놓았다.

마음을 불안, 불순하게 하는 다섯 가지(살생, 도둑질, 성행위, 거짓말, 중독성 물질), 5계는 기본이고 10일 코스 내내 철저히 묵언을 지켜야 한다. 전화기, 사진기, 기타 기록 도구와 책과 귀중품 등 명상에 방해되는 것들은 물품 보관소에 맡겼다가 코스가 끝나면 반납 받는다.
 
일인 침대와 좌선용 테이블 선풍기가 있다.
▲ 내가 사용한 원룸.  일인 침대와 좌선용 테이블 선풍기가 있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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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에 함께한 인원은 100여 명. 내/외국인, 여자/남자 비율은 7대3 정도였다. 이곳에서는 명상은 실내에서만 해야 하고 행선은 없고 좌선만 한다. 새벽 4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하루 12시간 가량의 좌선 시간은 빠짐없이 참가해야 하는 등 규율은 엄격하다. 하지만 명상중 잠에 빠진 이들은 그냥 내버려둔다. 결국 자신을 이겨내야 하는 일이기에 힘들여 죽비 같은 것을 쳐주지 않는다.

식사 시간과 쉬는 시간 외 하루 온 종일 앉아 지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한 시간에 서너 번 자세를 바꾸고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눈을 뜨고 다른 명상가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때웠다.

내 앞줄의 20대 태국 젊은이 셋은 앉기만 하면 고개를 떨구며 잠이 드는 놀라운 재능을 선보인다. 반대로 내 옆자리 같은 또래 아이는 좀처럼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 채 좌불안석이다. 명상시간 내도록 부시럭 거리는 소리를 내며 몸을 움직여대는 통에 나까지 산만해졌다. 엄마가 보낸 듯한 이 녀석은 삼일이 지나자 결국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잠들기 전까지 항상 명상에 전념하라는 배려다.
▲ 개인 방에 놓여진 좌선용 테이블. 잠들기 전까지 항상 명상에 전념하라는 배려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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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잠 삼총사는 코스 일주일을 지나자 돌변하여 잠이 아니라 명상에 제대로 빠져들었다. 특히 그중 막내는 마지막날 두 시간 넘게 깊은 삼매에 든 듯 아무런 움직임없이 좌정을 하고 있어 나를 놀라게 했다.

자신을 이겨내며 끝까지 견뎌낸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 묘한 것은 개인만이 아니라 명상홀 전체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숙연해져 간 것이다. 명상홀에 흐르는 경건한 분위기는 내가 좀 더 명상에 전념할 수 있는 명징한 힘이 되어 주었다.

비영어권 학생들 위한 오디오 강의, 가르침의 정수
 
명상홀 내부가 더워지면 환풍기로 열을 빼낸다. 몸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배려다.
▲ 메인 명상홀 외부. 명상홀 내부가 더워지면 환풍기로 열을 빼낸다. 몸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배려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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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책에 나왔던 보조국사의 정혜쌍수(定慧雙修) 수행론의 정(定)은 마음의 고요함을, 혜(慧)는 지혜의 작용을 말한다. 남방에서는 지관(止觀)이란 용어를 사용 하는데 '지(止)는 특정한 대상에 집중해 번뇌가 사라지게 하는 수행을, 관(觀)은 존재함 그대로 관찰해 객관적 그대로 바라보는 것'을 일컫는다. 베스트셀러 책 제목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에서 멈춤이 지(止)고, 보이는 것이 관(觀)이다.

남방 수행법의 사마타Samatha(선정, 삼매)는 지(止)를, 위빠사나Vipassana(통찰,지혜)는 관(觀)을 말하는 것이다.

'고엔카 위빠사나는 호흡에 대한 마음 챙김(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코끝 지점에 집중)을 준비 수행으로 3일간 닦은 뒤 나머지 7일간 감각에 대한 관찰(머리 꼭대기부터 발끝까지 몸 외부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느낌)을 본 수행으로 닦는다. 즉 호흡 관찰로 마음의 집중(사마타,삼매)을 얻은 후 감각을 관찰하는 위빠사나를 닦는 방법이다.' 
 
의자. 보조 방석은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알아서 사용 할 수 있다.
▲ 메인 명상홀 내부. 남녀 줄이 구분되어 있다. 의자. 보조 방석은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알아서 사용 할 수 있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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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한 시간 가량 비영어권 학생들을 위해 각나라 언어로 통역한 고엔카 선생의 가르침을 오디오 강의를 듣는다. 쉬운 비유와 재미난 이야기로 '유사 이래 있었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 자연의 법칙'인 법(Dhamma)을 가르치고 다음날 수행할 명상 주제를 세세히 일러주는 고엔카 선생의 탁월한 능력을 만나는 시간이다. 그 가르침을 따라 시도하고 또 시도하다 보면 10일은 훌쩍 흘러간다. 수업 마지막은 항상 이 멘트로 장식 되었다.

'모든 존재가 참된 행복, 참된 조화, 참된 평화를 누리기 바랍니다.'

선생은 평정심( 平定心)을 누차 강조한다. 명상 중이나 명상 후에나 어떤 감각이나 현상에 대해 좋다거나 싫다거나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평정심을 유지 하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은 가지려는 애착이 생기고 싫어하는 것은 멀리 하려는 혐오를 낳는다.

우리는 감각기관의 '접촉'을 통해 좋아하고 싫어하는 등의 수만 가지 감정을 만들고 마음에 새긴다. 이것은 '물위에 선, 모래사장의 선, 바위에 새긴 선'으로 마음에 저장되고 윤회한다.

명상이 삶의 예술(Art of Living)이라 함은 바위에 새긴 선, 모래사장에 새기던 선을 매순간 그었다 사라지는 물위의 선으로 몸과 마음을 지켜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정화되어 더 이상 마음 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때 명상은 남김없이 떠나는 죽음의 예술이 된다고 선생은 일러주셨다.

10일간의 코스는 너무나 잘 짜여져 왜 고엔카 선생의 지도 방식이 전세계에서 호응을 얻는지 코스가 끝날 쯤 느낄 수 있었다. 더 긴 코스(30일, 45일)에 도전해 보고픈 마음이 들 정도였다.

지도 법사를 비롯한 코스 운영진들은 재가자들이고 모두 무료 봉사를 한다. 센터는 비영리로 운영되며 숙식에 따르는 체류비를 따로 받지 않는다. 다만 명상 코스를 마친 뒤 다음 코스에 도움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유지된다.

나는 왓 우멍 체류비에 맞추어 내려다가 너무 잘 먹고 잘 지낸 것(배움 또한)에 감사하여 내가 낼 수 있는 최대치를 냈다. 이곳도 오후 불식이지만 완전 채식의 하루 두 끼 식단은 뷔페를 방불케 했다. 고엔카 선생은 명상을 위해 위의 4분의 3만 채우라고 했는데 4분의 5가 채워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다.

모든 존재에게 자비를 나누기를
 
호텔 조식 부럽지않은 식사. 대접받는 기분이였다.
▲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완전 채식식단. 호텔 조식 부럽지않은 식사. 대접받는 기분이였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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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식사하고 더 조용히 명상만 한 이 침묵 동지들, 그동안 어떻게 말을 참고 지냈을까? 모든 코스가 끝난 마지막 점심 식사 시간 묵언 봉인이 해제됨과 함께, 식당 안은 음식과 수다를 즐기는 잔칫집이 되었다.

나는 옆방과 옆좌석을 함께 써 온 B1 아저씨에게 인사를 건네며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이게 다 태국음식 맞나?"
"물론."
"놀랍다. 너무 맛있다."
"나는 레스토랑을 운영중인데 전문가인 내 입에도 여기 음식은 훌륭하다."


짧게 자른 하얀 백발이 인상적인 그는 나와 띠동갑이고 중국계 태국인이며 이름은 삭(Sak)이라고 했다. 1년에 한 번은 코스에 참여한다는 그는 내 다음 일정을 물었다.

"남부로 내려가 수랏타니 인근에 있다는 수안목에서 열리는 10일 코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안목? 아, 붓다다사! 그런데 고엔카 스타일 몹시 뛰어나다. 다른 것과 섞지 마라.
이건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같은 충고다. 믹싱은 좋지 않다."
"선물 고맙다. 하지만 나는 궁금하다. 전해 내려오는 레시피는 하나인데 명상 방식은 왜 서로 조금씩 차이가 나는지, 아리까리하면 몸으로 직접 부딪혀 봐야 되는 스타일인지라."
"헤이, 떠돌기 좋아하는 다르마 프렌드(Dhamma Friend, 명상 동지). 자신을 등불 삼아 가게. 한자 관광(觀光)은 새로운 빛을 보는 것이라네. 명상은 그대 내면에 항상 빛나고 있는 본래 성품을 만나는 길이고, 그러니 그대 내면을 관광하게나. 가는 길에 행운이 있기를."

 
코스를 마치고 떠나기전.
▲ 함께한 명상 동지들. 코스를 마치고 떠나기전.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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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마지막은 자비관 수행으로 화룡점정 되었다. 

'신체에서 자연스런 흐름(free flow)이 일어나는 부분이 어디든지 간에 그 흐름에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방사한다.'

나홀로 평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존재가 평정해지기를 바라며 그동안 쌓은 명상 공덕을 모두 나누는 것이다.

떠나는 날 새벽 오디오 수업 끝 편을 들었다. 새롭게 길러진 덕성(德性)이라는 묘목을 보호망을 치고 물과 햇빛, 그늘을 주며 잘 기르라는, 매일 아침, 저녁 한 시간씩 명상을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고엔카 선생은 명상 스승인 자신에게 내야 하는 수업료로 자비를, 모든 존재에게 자비를 나누기를 당부하며 가르침을 끝맺었다.

태그:#명상 여행., #칸차나부리, #담마 칸카나 위빠사나 센터, #태국, #고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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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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