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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대각종 총무원장 만청 스님,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원경 스님, 조계종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조계종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조계종 전국 비구니회 회장 육문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등 13명이 참석했다.
▲ 인사말 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대각종 총무원장 만청 스님,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원경 스님, 조계종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조계종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조계종 전국 비구니회 회장 육문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등 13명이 참석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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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고 토로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26일 낮 청와대에서 조계총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불교계에서도 북한과의 교류사업을 많이 해서 정부를 지원해주고 있고, 지금까지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아직도 갈 길은 먼 상황에 놓여 있다"라고 말했다.

남북관계-북미관계를 포괄하는 한반도 정세를 비관하는 듯한 발언으로 읽힌다. 지난 6월 판문점 북미회담과 남북미 정상회동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실무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악화되는 한반도 정세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남북이 갈 길이 멀다는 것은 늘 해왔던 말이고, 가시적인 성과들을 내는 데까지는 아직 그 길이 멀다는 표현이다"라며 "지금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남북 간에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간에 실무협상도 있어야 하고, 만남도 필요하는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의미에서의 갈 길이 멀다고 표현한 것이지, 이번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대화로 문제를 풀어서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남북 간의 큰 방향이 바뀌었다는 발언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 "논쟁하더라고 결국 화합하는 교훈 얻어야"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제일 큰 어려움은 국민통합의 문제다"라며 '불교의 화쟁사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기만 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더라도 함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나로 마음이 모이기가 참 쉽지 않다"라며 "요즘 같은 세상에 국민들 마음이 다 같을 순 없겠다"라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인 생각이 다르고, 또 지지하는 정당도 다르고, 그래서 생각의 차이가 있고 갈등이 있을 수밖에는 없는 것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국가적인 어려움이나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에 대해서는 함께 마음들이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참 간절한 희망인데, 그렇게 참 잘 되지가 않는다"라고 거듭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불교의 화쟁사상처럼 논쟁하더라도 결국에는 하나로 화합하는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화쟁사상은 신라의 고승 원효 대사가 제시한 불교사상으로 모든 논쟁을 화합으로 바꾸려는 불교교리를 가리킨다. 원융회통사상(圓融會通思想)이라고도 하는 화쟁사상은 원효 대사의 저술인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에 잘 나와 있다. 모순과 대립이 있는 현실에서 모든 대립과 모순, 쟁론을 조화하고 극복해 하나의 세계로 지향하고자 했던 원효 대사의 사상이다.

문 대통령은 자신과 불교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불교 신도는 아니지만 불교와 인연은 좀 있다"라며 "옛날에 젊은 시절에 고시공부를 할 때 해남 대흥사에서 몇 달 공부한 일이 있었고, 또 서울 진관외동의 선림사에서도 몇 달 공부한 적이 있다"라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한국인들의 DNA 속에는 불교 신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불교적인 인생관, 불교적인 세계관이 아주 짙게 배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탐진치(貪瞋癡)' 3독으로부터 벗어나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제가 이 자리에 올 때까지 계속해서 각성을 준 아주 매우 큰 가르침이었다"라고 말했다.

원행 스님 "8월부터 100일간 나라·대통령 위해 기도"

이어 발언에 나선 원행 스님은 "작금의 일본이 불분명한 이유를 내세워서 수출 규제를 한 데 대해서 우리 모든 국민들은 큰 우려를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더 큰 환란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큰 지도력을 따라서 함께 단결해 이번 난국을 잘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우리 불교계에서도 한일불교우호대회를 가진 지가 40년 됐는데 홍파 스님을 단장으로 일본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라며 "이번 일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원행 스님은 "또 전국 1만여 개 사찰에서 종파를 초월해서 8월 1일부터 100일 동안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올리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불가에서 쓰는 '금시벽해 향상도하(金翅劈海 香象渡河)'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금시조가 용을 쫓기 위해서 바다를 가르고, 큰 코끼리가 강을 건너듯이 그런 위용과 용기를 가지고 일을 하라는 뜻이다"라며 "대통령도 그렇게 큰 용기와 지혜를 가지도록 불보살님에게 기원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원행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문덕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회성정사), 관음종 총무원장(홍파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범해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인선정사), 대각종 총무원장(만청 스님), 조계종 총무부장(금곡 스님),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원경 스님), 조계종 조계사 주지(지현 스님), 조계종 봉은사 주지(원명 스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육문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호명 스님)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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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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