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웨이버 공시한 삼성, 외야수 맥 윌리엄슨 영입 '임박'
2015시즌 kt 이후 두 번째로 외국인 타자 2명 기용 가능성 
 
 부상과 부진으로 방출되고만 삼성 헤일리

부상과 부진으로 방출되고만 삼성 헤일리 ⓒ 삼성 라이온즈

 
전반기 막판 5연패로 추락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반등을 노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기 내내 고심했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마침내 사용했다.

삼성은 지난 23일,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를 공식적으로 웨이버 공시했다. 헤일리는 시즌 초반 뛰어난 구위를 과시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투수다. 하지만 좌타자 상대 높은 피안타율과 부상 이후 구위 저하 현상을 보이며 퇴출의 쓴맛을 보게 됐다.

결국 중도 하차하게 된 헤일리의 대체 선수로는 선발투수 영입이 예상됐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의 올시즌 선발진 사정은 넉넉한 편이 아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맥과이어는 전반기 내내 헤일리와 함께 저울질을 당하며 방출 위기에 몰렸었다. 노히트노런의 위업을 달성하긴 했지만 안정감을 주는 에이스와는 거리가 있다.

기대를 모았던 영건 선발진도 완전히 어긋났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2년차 양창섭은 시즌 개막 전 부상으로 낙마했다. 삼성의 좌·우완 최고 유망주 최채흥과 최충연은 역시 기대에 못 미치며 선발진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현재 삼성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2000년생인 신인 원태인이다. 고졸 루키가 에이스 역할을 담당해야 할 정도로 삼성 선발진의 사정은 좋지 않다. 헤일리의 대체 선수로 선발투수가 예상된 이유다.

하지만 의외로 삼성은 헤일리의 대체 선수로 타자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NBC 스포츠를 포함한 다수의 미국 매체들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맥 윌리엄슨이 KBO리그의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맥 윌리엄슨은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40경기에 출장해 128타수 20안타 4홈런 타율 0.156을 기록하고 있는 외야수다. 비록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아쉬운 타격 실력을 보였지만 오랜 기간 샌프란시스코의 유망주로 꼽혔을 만큼 KBO리그에서 활약할 기량은 충분히 갖춘 타자라는 평가다.

윌리엄슨은 17일자로 시애틀 로스터에서 정리되며 현재 자유롭게 다른 팀과 계약을 할 수 있는 상태다. 계약만 확정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삼성이 현재 다린 러프라는 확실한 외국인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덧 KBO 3년차가 된 러프는 타고 현상이 주춤한 올 시즌에도 여전히 수준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 어느 팀보다 확실한 외인 타자를 보유한 삼성이기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의 영입은 예상하기 힘든 행보였다.
 
 KBO 3년차가 된 다린 러프

KBO 3년차가 된 다린 러프 ⓒ 삼성 라이온즈

 
모든 팀들이 마치 정해진 공식처럼 외국인 선수를 선발투수 2명과 타자 1명으로 구성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KBO리그에는 외국인 선수 3명 보유와 1경기 2명 출전 가능이라는 룰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외국인 선발투수가 나온 날에는 외국인 타자는 1명 밖에 기용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라인업에 외국인 타자 2명을 기용하는 날에는 외국인 투수를 등판시킬 수 없다. 기용에 있어 핸디캡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 역시 윌리엄슨의 영입이 확정된다면 이런 고민을 해야만 한다. 맥과이어가 선발로 나오는 날에는 러프와 윌리엄슨 중 한 명은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타자 2명을 통해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기용에 불편함을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2015시즌에 신생구단이었던 kt는 일명 '마블듀오'라 불리었던 외국인 타자 (고) 마르테와 댄블랙 2명을 동시에 기용해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다. (당시 kt는 1경기에 외국인 3명 출장 가능)

kt의 '마블듀오' 이후 4년 만에 삼성이 외인 타자 2명을 구성하게 된다면 KBO리그의 외국인 구성은 다시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는 타고투저의 심화로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었다. 일반적인 주전 타자들이 모두 어느 정도 공격력을 보장할 수 있었기에 특급 외인 타자 몇몇을 제외하면 팀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공인구 교체로 타고투저가 완화된 올 시즌은 사정이 다르다. 다시 예전처럼 생산력이 보장된 주전 야수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리그의 흐름이 투고타저로 바뀐다면 올시즌 삼성처럼 외국인 타자 2명을 보유하는 것이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2016시즌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올 시즌 역시 7위에 머물러 있다. 특별한 반등이 없다면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 기록은 4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과연 삼성의 외국인 타자 2명 카드가 후반기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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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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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윌리엄스 헤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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