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는 스페인어로 전통의 대결이라는 뜻이다. 축구계에서 이 말은 스페인 축구리그 프리메라리가의 최고 라이벌 매치인 FC 바르셀로나(아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더비를 일컫는 말이다.

엘 클라시코는 경기가 성사될 때마다 매번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소속 선수들이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양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수비진에서도 세계 최고의 수비수인 제라르 피케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양 팀의 수비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2019 시즌 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약 9년 간의 스페인 생활을 마치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한 명이 사라지자, 레알 마드리드 공격에 무게감이 줄어들었다. 이후 맞대결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엘 클라시코에서 예전 같은 치열함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2019년 2월 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 경기.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다투고 있다.

2019년 2월 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 경기.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다투고 있다. ⓒ AFP/연합뉴스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이적 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3-0, 5-1 등의 큰 스코어로 패배했다. 엘 클라시코에서의 패배는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또한 호날두 이적 후 양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도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리버풀에 4-3으로 대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6강에서 총 3-5의 스코어로 아약스에 대패를 당하면서 탈락했다. 4강과 16강 탈락만 놓고 봐도 분명히 양 팀의 대회 성적은 차이가 있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양 팀 모두 화려한 공격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더욱 강화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시즌 펼쳐질 엘 클라시코는 진정한 '전통의 대결'답게 더욱 치열한 경기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팀을 구하라' 에당 아자르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
 
 2019년 6월, 벨기에 축구선수 에당 아자르가 EPL 첼시에서 스페인 리그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019년 6월, 벨기에 축구선수 에당 아자르가 EPL 첼시에서 스페인 리그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 EPA/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하며 무관에 그쳤다. 명문 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긴 레알 마드리드는 EPL 첼시의 에이스를 데려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 소속이던 에당 아자르를 한화 약 1326억 원에 달하는 큰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함으로써 공격력을 강화했다.

아자르는 지난 시즌 첼시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6골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자르는 에릭센 등의 미드필더들을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도움왕을 차지했고,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5월 펼쳐진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첼시는 아자르의 활약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두었다.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자르가 펼칠 활약도 주목하면 좋을 듯하다.

'극강 공격진' 구축, 그리즈만을 영입한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더비' 1-1 무승부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마드리드 더비'는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아틀레티코의 그리즈만이 각각 1골씩 기록하면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승점 1점 확보에 그친 레알은 19승 7무 5패(승점 64)를 기록하며 리그 4위로 내려앉았다. 아틀레티코는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이던 시절 앙투안 그리즈만의 모습(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등 뛰어난 공격수들을 보유한 바르셀로나가 AT마드리드 공격의 핵심이던 앙투안 그리즈만을 영입하며 공격을 더욱 강화시켰다. 지난 시즌 수아레스가 전보다 다소 떨어진 골 결정력을 보이며 최전방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게 그리즈만 영입 배경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리즈만의 합류는 바르셀로나에 큰 힘이 되어줄 듯하다.

또한 그리즈만은 메시의 치명적 약점인 수비 가담, 그리고 미드필드에 배치되었을 때의 기동력을 해결해줄 자원이기도 하다. AT마드리드 소속이던 그리즈만 이적을 위해 지불한 이적료(한화 약 1595억 원의 바이아웃)만 봐도 바르셀로나가 얼마나 그를 원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그리즈만은 AT마드리드서 활약하기 이전에도 2009년부터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프로 데뷔하며 활약했다. 그리즈만은 축구선수로서 커리어를 스페인 리그에서만 보내고 있기 때문에, 아자르와는 다르게 적응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즈만-아자르, 전 소속팀에서의 기록은

두 선수 모두 전 소속팀인 AT마드리드와 첼시에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즈만은 지난 시즌 15골 9도움을 기록했고 아자르는 지난 시즌 15골 16도움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전 클럽에서의 총 기록은 아래와 같다(리그 기준).

앙투안 그리즈만(2014-2015~2018-2019) : 94골 32도움
에당 아자르(2014-2015~2018-2019) : 62골 36도움


총 공격포인트만 놓고 보면 아자르가 조금 적은 수를 기록했기 때문에 활약이 저조해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난 시즌만 놓고 보면 공격포인트 기록상 아자르가 더 앞섰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우열을 쉽게 가릴 수 없다. FC 바르셀로나 선수가 된 그리즈만과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된 아자르. 두 선수는 다가오는 새 시즌, 엘 클라시코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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