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일본 억지 옹호하는 조선일보 규탄한다” 80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헌론수호투쟁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진보연대 등 언론·시민단체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인근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일본 경제 보복조치와 관련한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에 일본의 폭거마저 감싸고 나섰다”라며 “친일언론, 왜곡편파언론, 적폐언론 조선일보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규탄하고 있다.
▲ “일본 억지 옹호하는 조선일보 규탄한다” 80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헌론수호투쟁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진보연대 등 언론·시민단체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인근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일본 경제 보복조치와 관련한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에 일본의 폭거마저 감싸고 나섰다”라며 “친일언론, 왜곡편파언론, 적폐언론 조선일보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조선일보>가 또다시 '친일 언론'으로 지목됐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빌미삼아 시작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두고 일본 정부를 옹호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언론·시민단체는 '(조선일보가) 한국 언론이 맞냐?'고 규탄했다.

지난 16일 이들은 조선일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파성에 눈멀어 일본 폭거마저 편드는 조선일보"라고 외쳤다. 이 자리엔 자유언론실천재단 이부영 이사장(77)도 함께 했다. 그는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동아특위) 출신으로 14~16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의장,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등을 지냈다.

한때 거리에서 언론 자유를 목청껏 외쳤던 그가 다시 거리로 나온 이유는 뭘까? 17일, 이부영 이사장을 서울 종로구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언론계 원로로 이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 조선일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최근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가 언론으로서 도를 넘었다. 아베 정부의 기관지인지 우리나라 언론인지 구별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좌시할 수 없어 언론계 원로들이 모여 만든 자유언론실천재단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시민단체가 나선 것이다. 얼마 전엔 (장자연 사건과 관련) 여성단체가 조선일보 건물 외벽에 빔을 쏴서 비판하는 일도 있었다. 조롱당해 마땅하다."

- 일본 경제 보복과 관련된 조선일보의 보도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일본은 한국 정부의 잘못인 양 가짜뉴스를 보도했다. 따지고 보면 이런 빌미도 조선일보에서 나왔다. '전략물자가 한국에서 북한으로 유출됐다'는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 이런 보도를 일본 극우 언론이 증폭시키고, 이를 일본 정부가 문제 삼으면서 수출 규제를 했다. 한일협정(한일청구권 협정) 문제도 조선일보가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고, 일본 극우 언론이 보도하면 (일본) 아베 정부가 문제 삼는 식이다. 극우 한일 동맹 체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고리를 끊어야 한다."

- 저널리즘 관점에서 볼 때 보수언론의 보도는 어떤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DNA는 '친일'이다. 일제 강점기 기득권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들이 몽땅 잘못했다는 건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기득권을 옹호하고 친일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선일보는 일제 강점기에 3.1운동을 독립운동이 아니라 자치 운동으로 유도하는 보도를 일삼았다. 1940년대에는 '천황폐하 만세'라고 썼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주가 공개적으로 근로 정신대와 강제 징용에 나가라고 연설하기도 했다. 일제의 대동아전쟁(태평양전쟁)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1940년대) 비행기 헌납 운동에도 앞장섰다. 해방 이후엔 극우세력과 한패가 됐다."

그는 여기까지 말하고 숨을 돌렸다. 그리고 몇 가지 사례를 들려줬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1945년 12월 모스크바에서 (미국과 영국, 소련의) 삼상회의가 열렸다. 한반도의 신탁통치 문제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 당시 동아일보는 미국이 '즉시 독립'을, 소련이 '5년 신탁통치'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조선일보가 이를 받아쓰면서 기정사실로 됐다. 하지만 나중에 알려진 진실은 거꾸로였다. 우리 역사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때마다 거짓으로 망쳐놓은 게 보수언론이다.

(1960년) 4.19혁명 전후로 이승만 독재를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미국도 암암리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되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이승만을 옹호하던 태도를 갑자기 바꿨다. 군사독재 시절엔 유신에 반대하는 종교인과 지식인, 시민들을 좌파로 몰고 박정희 정권을 옹호했다. 이런 체질을 가지고 있는 언론이 어떻게 한국 사회의 공익을 대변하고 여론을 주도한다고 할 수 있겠나. 내년이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는다. 지금까지 이들이 해온 행적을 보면, 이젠 (언론으로서) 생명력이 다 됐다고 본다. 내년 창간 100주년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장례식장이 될 것이다."

- 조선일보가 왜 그런 보도를 한다고 보나.
"조선일보는 상해임시정부를 우리나라의 뿌리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한민국보다 더 오래된 언론이라는 과대망상이 있다. 조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조선의 이익을 위해서 봉사한 것은 자신들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뿌리는 어떤가.

조선일보는 금광에서 번 돈으로 일으켰고, 동아일보는 경성방직의 자금으로 세운 언론이다. 일제 강점기, 기업의 인허가권은 일본에 있었다. 친일 세력의 돈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1965년) 한일협정 맺을 때, 일본의 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기존 기업과 결합하면서 재벌이 형성됐다. 일본에서 얼마나 많은 자본을 끌어오느냐에 따라서 재벌 순위가 정해졌다. 이렇게 태어난 재벌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광고주가 됐다."

- 조선일보의 보도에 동의하는 국민들도 일부 있는 것 같다.
"역사를 바로 알면 분노할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식민통치로 한국이 잘 먹고 살 게 됐다며 혜택을 줬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1965년 한일협정할 때 박정희 정권도 일본과 핵심적인 합의를 안 했다. 근로 정신대와 강제징용 문제가 그거다. 일본 정부도 독립을 축하하는 경제협력자금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일본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한일협정을 위반했다고 한다.

박정희 정권은 돈을 받고 이 문제를 얼버무렸다. 5.16 군사정변 후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미국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다. 이후 미쓰비시 같은 일본 대기업이 적게는 200만 불에서 많게는 2000만 불까지 5년간 총 6600만 불을 박정희 정권에 비자금으로 제공한다. 이런 내용은 미 중앙정보국이 작성한 보고서에 나온 것이다. 지난 1966년 작성됐으며, 민족문제연구소가 이를 찾아내 지난 2004년 공개했다. 미국의 요청으로 일본 정부가 나서고 일본 기업들이 박정희 정권에 비자금을 준 것이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2조 3000억 원이 넘을 것이다. <관련 기사: "한일협정 뒷거래 박 정권은 매국정권 5년간 일본기업에 6600만 불 제공받아" http://bit.ly/4Vxv13>

일본 정부는 왜 기업을 내세워 박정희 정권에 돈을 줬을까. 월남전에 해답이 있다. 일본 대기업들은 군수품을 팔아 엄청난 이익을 남겼다. 박정희 정권은 일본 대기업의 돈을 받는 조건으로 월남 파병을 했다.

1965년 한일 협정으로 받은 5억 불로 구로공단이 만들어지고 마산에 수출을 목표로 둔 공업단지가 들어서는 등 우리나라 곳곳에 일본 기업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여기서 얻은 이익들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광고비로 흘러 들어갔다. 보수언론은 계기가 있을 때마다 경제적 이득을 챙기고, 기득권에 편승했다. 만약 조선, 동아에 이런 문제를 항의하는 기자가 있으면 회사는 이들을 내쫓았다. 그 예가 동아일보 해직 기자 사건이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 언론인이 갖추어야 할 자세는 어때야 한다고 보나.
"두 언론인을 소개한다. 1968년에 조선일보 선우휘 주필이 쓴 칼럼 중 이런 내용이 있다. 일본이 쳐들어오면 일본과 싸워야 하기에 현해탄에 빠져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반공 의식과 일본에 대한 이중적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 글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현해탄에 빠져 죽을 게 아니라 일본과 싸워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도 조선일보의 논조는 다르지 않다. 북한과 싸우고 일본과는 협력하자고 한다.

다른 한 명은 우에무라 타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다. 지난 1991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세상에 알린 일본 기자다. 우에무라 기자는 지난 세월 일본 우익들의 협박과 음해에 시달렸다. 심지어 딸을 죽이겠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한다. 일본 우익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최근 일본 법원에서 패소했다. 정파적인 판단에 얼마나 답답하겠나. <관련기사: "이 용기있는 감독, 안전 염려돼" 일본 뒤흔든 '위안부' 영화 http://omn.kr/1jw86>

일본 안에서 우리나라와 함께 싸우다가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만간 우에무라 기자를 기리는 상을 만들려고 한다. 진짜 언론인을 기리는 상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들이 요즘 답답해한다. 사방이 벽에 둘러싸인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암울한 역사에도 우리 국민들은 4.19혁명을 이뤄내고,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쳐, 촛불 항쟁까지 만들었다. 특히 촛불항쟁은 지난 40~50년간 지켜본 항쟁 중 가장 돋보이는 항쟁이었다. 대중 시위에서 폭력행위가 벌어지지 않는 굉장히 진보한 시위였다. 이런 광경을 관찰자로 지켜보면서 정치인과 경제인, 사회 지식층이라는 사람들보다 국민들이 훨씬 빨리 진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보수언론은 틈만 있으면, 우리나라가 북쪽에 먹힐 것처럼 말한다. 공포 조장이다. 가짜뉴스를 진짜처럼 꾸미지만 우리 국민들은 허술하지 않다. 촛불항쟁에서도 증명됐듯 국민이 희망이다."

댓글62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44,000 응원글보기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