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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9년 3월 14일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없는데 아주 큰 기업에 합격했다.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 - 황교안 한국당 대표, 2019년 6월 21일.


올해 상반기 들어 한국 사회에 적지 않게 논란이 된 한국당발 발언들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아들 자랑' 발언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 것(황 대표의 아들은 스펙이 있었다)으로 확인돼 논란을 낳았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런 말들에 대한 내 주변 2030세대의 반응은 '무시'였다. 요약해 말하자면 '한국당의 발언에 반응할 전의를 상실한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 15일 놀라운 '막말'이 나왔다. 

'막말' 해놓고선 '인용했으니 막말 아니다'란다
 
공개발언하는 정미경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대표.
▲ 공개발언하는 정미경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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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중에 눈에 띄는 게 있어서 소개한다. '어찌 보면 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을 갖고 이긴'." -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 2019년 7월 15일

정미경 최고위원의 발언은 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블루 이코노미 경제비전 선포식' 연설 등을 비난하면서 누리꾼의 댓글을 인용했다고 한다.

이러던 중 지난 15일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의 이른바 '세월호 한 척' 발언이 나왔다. 최근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한 기사에 달린 누리꾼들의 댓글을 인용하면서다. 언론은 그의 발언을 '막말'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당 미디어국을 통해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입장"이라며 "관련 보도 30여 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신청할 계획임을 알려 드란다"라고 밝혔다.

정리하면 '인용했으므로 막말이 아니다'인데, 이는 지난 3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때와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에도 '외신 보도 내용을 인용했고, 이런 말을 듣지 않게 해달라는 뜻'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기억한다.

정미경 최고위원이 누리꾼의 댓글을 인용한 이유는 추측 가능하다. 발언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면 '내 발언이 아닌 국민들의 생각을 전달'했음을 강조하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닐까.

"죽음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다니"... 그럼에도 "더 강하게"라는 한국당

정 최고위원의 '세월호 한 척' 발언에 대한 주변 2030세대의 여론을 물었다. 이야기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의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각자의 기억으로 이어졌다.

놀랍게도(어쩌면 당연하게도) 모두가 2014년 4월 16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여행 중에, 학교에서 강의를 듣던 중에 들은 세월호 참사 소식, 비극적인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만 했던 끔찍했던 그 날의 기억... 아직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무뎌지지 않은 이야기였다. 내 주변 2030세대에게 세월호 참사는 '나의 참사'였고 '우리의 참사'였다. 우리는 어쩌면 세월호 참사 이후 '참사의 생존자'로 살아가고 있다.

나와 이야기를 나눈 한 친구는 "세월호 참사는 누군가의 죽음이었고, 어쩌면 나의 죽음이 됐을 수 있었던 일이었다"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그런 일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정미경 최고위원의 발언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충격적이기까지 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는 "세월호 참사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했다는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라면서 "설령 세월호 참사 때문에 정권교체가 됐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한국당에게 세월호 참사는 무겁지 않았나 보다. 15일 정미경 최고위원의 발언이 나온 뒤 참석자 중 일부는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단다. '정미경 막말' 논란이 터진 다음날,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어놨다.

"저는 여러 어르신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하게 나가겠습니다."

여기, 아직, 4.16 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세월호 참사 5주기가 지난 1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모습.
 세월호 참사 5주기가 지난 5월 1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모습.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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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하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었다. '세월호 참사'가 한국당의 극단적·자극적 발언과 함께 '도매금'으로 넘어갈 뻔했다.

끔찍했던 그 날의 참사가 이렇게 쉽게 소비돼도 되는 것일까. 아직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더러워서 지나친 '배설물'도 다시 보자고. 사회적 참사를 조롱거리로 삼는 이들을 용서하지 말자고.

혹시나 자신의 정치적 발언에 활용하기 위해 온라인 댓글을 열심히 뒤지는 한국당 구성원이 있다면, 이 글을 꼭 읽어주길 바란다.

여기, 아직,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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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이웃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기적 시민, 416자카르타촛불행동 활동가 박준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