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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본이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취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동아리(대학생 겨레하나) 회원들과 같이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처음엔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거리로 나선 것은 아니었다. 평소에 동아리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 강제징용문제 등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활동해왔기 때문에 솔직히 약간의 '의무감'으로 1인 시위를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일본대사관과 용산역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그리고 여러 기업들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나는 많은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명동의 한 기업 매장 앞에 서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니클로 앞에서 1인시위 하며 든 생각들
 
 유니클로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
 유니클로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
ⓒ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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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 앞에서 진행한 1인시위
 유니클로 앞에서 진행한 1인시위
ⓒ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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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왜, 대법원 판결이 난 작년도 아닌 지금 경제보복 조치를 한 것일까?'
'일본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올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앞으로 1인 시위를 계속 해야 할까? 우리가 행동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참의원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사도, 이번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일본의 한 정치인이 마치 우리가 '사린가스' 에 이용되는 물품을 제공한다는 듯 말했다는 어이없는 기사도 보게 되었다. 혐한을 조장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아무말 대잔치'를 보며 그들에게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또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인터넷에 내 사진이! 처음엔 신기했지만

 
 오마이뉴스에도 내 사진과 기사가 실렸다
 오마이뉴스에도 내 사진과 기사가 실렸다
ⓒ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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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러 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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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기자들에게 많은 취재도 당했다. 처음 기자한테 전화가 오고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 당황스럽기도 했다. 인터넷에 내 사진이 돌아다니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했지만 '왜 이렇게 나한테 많은 관심을 가지지?'싶어 놀랍기도 했다. 그런데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도 확인했다. 

많은 시민분들이 격려를 해주셨다. 음료수를 사다주신 분도 있고 잘한다며 박수쳐준 분도 계셨다. 피켓을 들고 서 있는 1인 시위가 거창하거나 대단한 건 아니지만, 내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이 다시 한번 지금 일본 경제보복에 대해 떠올리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있는 행동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1인시위를 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가져다주신 음료수와 간식.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1인시위를 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가져다주신 음료수와 간식.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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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나에게도 힘이 있구나" 라는 것이다. 매일 뉴스를 보면서 화가 나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할 때가 많았는데, 뭐라도 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 맥주를 마시지 않겠다, 일본 옷을 사입지 않겠다고 하는 불매운동도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작년 대법원 판결 이후에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이 드디어 배상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사실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제자리에 있다. 국민들의 분노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 제대로 된 역사를 세우고 피해자 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매우 크다. 

우리 할아버지도 강제징용 피해자라는데

"그 당시를 겪어보지도 못한 내가 지금 행동하는 이유는 뭘까?" 

1인 시위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많이 했던 질문이다. 내가 곰곰히 생각하며 찾은 답은 이렇다. 이런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할아버지도 강제징용 피해자이시다. 일본으로 강제동원되어 일하다가 돌아오셨다고 한다. 당시 700만명 넘는 사람들이 강제동원 되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은 아니다. 주변에도 많은 친구들의 가족이 피해자라고 한다. 

일본에게 사죄를 받고 배상을 받는다는 것은 피해자 분들을 위해서도 있지만 다시는 그런 만행을 저지르지 못하게 약속을 받는 것이다. 아직 제대로 사죄배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베는 본인의 권력유지를 위해 우리를 압박하며 이용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에도 사죄받지 못한다면 계속 반복될 수 있다. 

역사는 과거의 지나간 순간이 아니라는 것을 1인 시위를 하면서 많이 알 수 있었다. 같이 분노해주시는 많은 시민분들, 응원해주는 친구들을 보며 그 당시를 살지 않아도 모두 아픔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인 시위, 더 많은 사람들이 계속했으면

여전히 1인 시위를 나갈 때 고민과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걱정되기도 하고, 내가 혹시나 대답을 실수해 피해를 끼칠까봐 긴장될 때도 많다.

그렇지만 시민들의 응원 한마디, 따뜻한 눈빛이 굉장히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국민들의 힘이 모인다면 우리가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또 꼭 해야 한다는 다짐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요즘은 1인 시위를 해보고 싶은 대학생들이 있다면 함께 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해서 사죄를 요구하는 것도 단지 일본을 깎아내리기 위해서가 아니고, 국민들이 불매운동을 하는 것도 몇몇 브랜드에 피해를 주고 싶어서도 아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은 제대로 된 역사청산부터 시작된다. 더 많은 사람들, 대학생들이 함께 강제징용 사죄배상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1인 시위를 함께 해보고 싶은 대학생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혼자 하기 걱정되거나 고민된다면, 혹은 자신도 뭔가 행동해보고 싶다면 연락주세요. 
http://bit.ly/강제징용사죄배상_1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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