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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내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가 자신이 지도하는 6세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어린어집 학부모들은 "지난해 9월 개원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당해온 정황이 다수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A씨는 "아이가 집에 와 '선생님이 볼을 꼬집어 아프다'고 해 어린이집에 관련 사항을 문의했다"며 "당시에는 별일 아니라는 답변을 들어 어린이집을 믿고 넘어갔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얘기를 집에 가서 한다기에 CCTV를 확인했더니 학대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어린이집 아이들 상습 학대 당해왔다"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내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가 자신이 지도하는 6세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내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가 자신이 지도하는 6세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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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학부모 B씨도 "이번에 문제가 된 교사는 지난 3월 달에도 5살 아이에게 '닥쳐', '쳐자' 라는 언어적 학대를 한 의혹을 산 바 있다"며 "당시에 어린이집 원장은 '오해다', '아이가 한 말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만약 그때라도 제대로 조치를 취했다면 아이들이 계속해서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이 공개적으로 학대 의혹을 제기한 것은 지난 4일. 어린이집 7세반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에게 '동생들이 화장실에서 혼난다', '선생님이 소리를 지른다', '복도에서 자주 혼난다'라는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전체 학부모회의가 소집됐다.

아이들이 지목한 화장실·복도는 CCTV가 없는 곳이다. 학대 의혹이 제기된 뒤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현재는 복도에도 CCTV가 설치됐다.

이 자리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자 일부 학부모들이 다음날(5일) 다시 어린이집을 찾아 CCTV를 확인했고 일부 학대 정황이 영상에서 포착됐다.

실제 <충북인뉴스>가 입수한 해당 어린이집의 지난달 12일 CCTV 영상을 보면 한 교사가 세 명의 아이들에게 학대를 가하는 듯한 장면이 담겨있었다.

CCTV영상 속 일부 학대 정황 나와

영상 속에는 6세반 담당 교사 B씨가 칠판 뒤 공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팔을 강제로 잡아 끌어내고 발을 들어 밟는 듯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또 CCTV에 보이지 않도록 칠판으로 사각지대를 만드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B씨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달 말 어린이집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 답변할 수 없다.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 B씨 역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학대 추정 장면을 목격한 학부모들이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까지 했지만 정작 해당 국공립어린이집의 관리·감독기관인 진천군은 느긋하다.

진천군 담당 부서 관계자는 "학대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같이 보긴 했다. 화면상으로는 명백하게 학대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며 "언어적 학대의 경우에도 아이들 말만 있지 증거가 없다. CCTV영상에는 소리가 담기지 않고 담당 교사는 부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진천군 "교사 인권도 보장해야"

이어 "아동인권도 중요하지만 교사와 원장의 인권도 중요하다. 수사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며 '학대 의혹을 제기한 개별 아동들에 대한 지원은 없나?'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학대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라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진천군은 해당 국공립어린이집에 국비 6천만 원, 도비 3천만 원, 군비 6천만 원 등 총 사업비 1억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9월 27일 개원한 바 있다.

한편 진천경찰서와 충청북도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학대 의심 신고에 따라 현재 어린이집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진천군, #국공립어린이집, #충북인뉴스, #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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