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 멕시코 여자배구 대표팀 주전 레프트... 파라(2002년생·176cm) 선수

'혜성처럼 등장' 멕시코 여자배구 대표팀 주전 레프트... 파라(2002년생·176cm) 선수 ⓒ 국제배구연맹

 
얼굴과 가냘픈 몸매를 보면, 영락없는 앳된 중학생 소녀다. 그러나 당당한 멕시코 여자배구 성인 대표팀의 1군 주전 선수다. 그 주인공은 파라(16세·176cm)다.

멕시코는 오는 8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명칭 대륙간 예선전)' E조 대회에서 한국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김연경을 비롯 15명의 선수가 지난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대비한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파라는 2002년 9월생으로 현재 만 16세다. 멕시코 대표팀에서 최연소 선수다. 한국 나이로는 18세로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한다.

파라는 지난해 2018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멕시코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로 맹활약하며, 국제무대에 본격 등장했다. 여자배구 세계선수권은 세계 강호들이 최정예 멤버로 출전하는 '최상급 국제대회'다.

멕시코는 세계선수권에서 레프트 브리시오(25세·188cm), 파라(17세·176cm), 라이트 랑헬(26세·180cm)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가 팀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중학생처럼 보이지만... 성인 배구 대표팀 '1군 주전'

파라는 어린 나이에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했음에도 공격 삼각편대의 한 축을 당당하게 수행해 냈다.

특히 지난해 9월 30일(아래 한국시간) 벌어진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이날 멕시코는 아르헨티나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브리시오 21득점, 파라 18득점, 랑헬 17득점으로 공격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파라는 공격성공률도 58.6%에 달했다.

멕시코는 세계선수권 1라운드 A조에서 1승만 거두고도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1승 8패로 부진했다. 차세대 기대주 파라의 가능성을 확인한 건 큰 소득이었다.

파라는 브라질과 경기에서도 17득점으로 랑헬(23득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브리시오는 9득점을 기록했다. 멕시코는 브라질에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선전한 경기였다. 파라는 일본전에서도 브리시오, 랑헬과 똑같이 10득점을 기록하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브리시오-랑헬 쌍포 위력... 파라 활약이 '강팀과 선전' 좌우
 
 파라 선수의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 시간차 공격)

파라 선수의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 시간차 공격) ⓒ 국제배구연맹

 
멕시코의 경기력은 브리시오와 랑헬 쌍포가 주도한다. 그러나 세계 강팀들을 상대로 선전하기 위해서는 파라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느냐에 달려 있다.

맥시코 대표팀의 핵심인 브리시오, 랑헬, 파라 3인방은 플레이 스타일도 거의 똑같다. 남미 특유의 탄력 있는 공격을 구사한다. 특히 공격할 때 스윙이 빠르고 강하다.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 시간차 공격)도 잘하고, 서브도 모두 점프 스파이크 서브를 넣는다. 브리시오의 서브는 세계 최정상급인 터키 리그에서도 강하고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랑헬과 파라의 서브는 브리시오보다는 위력이 덜하다.

파라는 세계선수권에서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단신 공격수로서 세계 강호들의 높은 블로킹 벽을 뜷어내는 측면과 상대방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측면에서는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기본기가 잘 갖추어졌고 배구 센스가 좋다. 국제대회 경험이 더 쌓이면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레프트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파라가 8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출전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멕시코가 최정예 멤버를 구성한다면, 파라도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선수권 '멕시코 약점'... 센터 활용도-수비 조직력 '미약'
 
 '멕시코 주 공격수' 브리시오(25세·188cm)

'멕시코 주 공격수' 브리시오(25세·188cm) ⓒ 국제배구연맹

 
파라가 한국 대표팀에 위협이 될 존재라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출전한다면, 당연히 핵심 분석 대상이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1년 사이에 경기력이 얼마나 더 향상됐는지가 관건이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승리도 중요하지만, 의외로 고전을 해서도 안되는 입장이다. 바로 다음 날 러시아와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끝장 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전(E조)에서 8월 2일 오후 11시 캐나다, 8월 3일 오후 11시 멕시코, 8월 5일 새벽인 오전 2시 러시아와 차례로 대결한다. 4팀이 풀리그를 펼친 후, 1위 팀에만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 대표팀이 공략해야 할 멕시코의 단점은 비교적 뚜렷하다. 공격 삼각편대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센터진의 중앙속공과 이동공격 활용도가 미약하다. 센터진의 블로킹도 약한 편이다. 

바예(23세·193cm), 모레노(24세·185cm) 등 좋은 신체 조건의 센터진을 보유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건 국제무대에서 큰 약점이다. 경기 스타일이 단조롭기 때문이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지 못한 점도 공략 포인트이다. 공격수들의 신장이 세계 강팀들과 비교해 낮은 점도 한국에 유리한 대목이다.

멕시코 대표팀은 현재 페루에서 열리는 '2019 여자배구 팬아메리칸 컵(Pan American Cup)'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 대회는 7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브리시오, 랑헬, 파라, 모레노, 로페스(리베로) 등 지난해 세계선수권 주전 멤버들은 대부분 출전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10일 현재 예선 라운드 B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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